보리특구로 지정된 영광군은 전문가로 구성된 영광찰보리명품화사업단과 함께 일본으로 보리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수 및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이에 본지는 그 결과를 요약게재 한다. <편집자 주>

 

일본 보리 생산 40% 지역 가보니

부족한 보리 호주·캐나다서 수입하는 실정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같은 성인병 증가로 건강관련 참살이 식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리 주산지인 영광군은 정기호 영광군수와 관계공무원, 학계전문가, 보리식품업체 대표, 생산자 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광찰보리명품화사업단과 함께 보리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일본 현장방문을 지난달 22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도치키현과 구마모토현, 사가현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일본의 보리가공산업 육성현황과 보리가공식품판매장 견학, 유통현황농업시책, 일본지역농협 및 보리가공식품공장 방문 등을 통한 벤치마킹이다. 군에서 생산된 찰보리를 이용한 가공식품개발로 가공산업 집중육성을 위한 사례와 전략을 분석하여 우리군의 보리가공산업 활성화에 접목,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자 한다.

일본의 보리재배 면적은 6만여ha, 생산량은 17만톤으로 도치키현과 사가현에서 일본 보리의 40%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식량 및 가공용 보리 수요량은 연간 48만톤으로 2/3를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일본에서 재배하는 보리 종류는 이조보리, 육조보리, 쌀보리다. 주재배 보리는 이조보리로 맥주와 소주, 된장, 빵, 국수, 과자 등 가공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국민 1인당 보리 소비량은 0.2kg으로 재배면적과 함께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일본의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정책으로 농업자 호별 소득보상제 기준을 당초 4ha에서 0.3ha로 변경하여 지원하고 있다. 또한, 토양진단을 실시하여 지역특성을 고려한 종자개발과 종자 소독방법, 표준 재배법으로 파종시기에 따른 10a당 종자 파종량(11월 하순 7kg, 12월 상순 10kg, 12월 중순 12kg)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농가 지도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도복에 강하고 알맹이가 굵은 보리 수확으로 보리재배 면적 및 수확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보리 생산 농가에 대한 보리재배 관리일지 즉 생산이력을 정확히 작성하도록 지도하여 보리재배 농가의 보리재배 관리일지 작성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생산된 보리는 지역농협을 통해 출하하며 지역농협을 통해 출하된 보리는 전량 중앙농협을 통해 가공업체에 유통되고 있다.  

□ 일본과 한국의 보리재배현황 및 보리1인당 소비량

 

구 분

한 국

일 본

재배면적(ha)

25,725

60,000

1인당보리소비량(kg)/년

1.3

0.2

 

일본에서도 보리제품은 ‘웰빙식품’ 인식

초콜릿·커피 등 보리가공식품만 80여 가지

도쿄의 미쯔코시 백화점 식품관과 루미네에서 보리소주와 보리를 이용한 다양한 보리과자등을 만날 수 있었다. 보리소주와 쌀소주 판매량은 전체 소주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보리가공식품은 웰빙식품으로 인식되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도치키현의 보리공방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보리식품을 직접 접해본 소비자들이 택배 주문을 통하여 구매하는 등 꾸준히 마니아층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연수 둘째날, 첫 번째 방문지는 도치키현 아시카가시의 대맥공방으로 종업원 200명에 연간매출 450억원으로 3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대맥공방은 당초 양과자 전문점에서 15년 전부터 지역에서 생산된 이조보리를 활용하여 가바초콜릿, 보리커피, 다쿠아즈, 보리면, 보리국수 등 보리가공식품 80여 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중 보리가공제품의 매출액이 연매출의 90%인 400억원에 달한다.

프랑스식 제과 다쿠아즈는 1일 10만개를 생산하는 대백공방 메인제품으로 보리가공식품매출의 90%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대맥공방, 농협, 기린맥주, 산지소비진흥협회에서는 지역의 보리가 있어 보리식품산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지역보리를 지키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1년에 한번 보리체험행사를 실시 참가자의 신청을 받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보리재배농가와 소비자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시카가시에서 생산되는 보리 4,700톤중 대맥공방으로 연간 250톤, 기린맥주로 4,450톤을 전량 JA(전농)을 통해 공급하고 있어 보리가 맥주 이외에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아시카가시장(오마미우다미노루)과 면담을 통해 아시카가시와 영광군의 보리가공산업체 교류 및 가공기술 등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우호교류를 약속하고 곧바로 아시카가시 JA(일본농업협동조합)로 향해 보관시설과 가공공장을 견학했다. 이곳에서는 보리수매시 대부분이 산물벼 형태로 수매, 보리수매가격은 맥주회사에서 결정하며 보리수매시 등급은 4등급으로 1등급, 2등급, 등급외, 기획 외로 나누며 기획 외는 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셋째 날, 하네다공항을 출발하여 후쿠오카 공항을 경유, 구마모토의 이시바시공업주식회사를 방문하였다. 이시바시공업주식회사는 1918년에 창업한 회사로 대맥공방과 업무제휴를 통해 보리가공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정맥도정, 제분, 최초 팰렛사료를 개발하여 생산하고 있으며, 보리를 이용한 외식산업과 과자와 빵 보리를 이용한 흑초, 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하며 사가현의 JA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받고 있다.

넷째 날 방문한 호시산 주식회사는 보리를 주원료로 사용하여 보리된장, 소스, 간장, 식초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 연300톤의 보리를 사용하여 누룩에 보리를 사용한 보리된장을 생산하는 최첨단 가공시설을 갖춘 공장으로 1일 6톤의 보리된장을 생산하고 있다. 보리된장은 단기간 숙성으로 단맛이 강하고 보리쌀을 직접 쪄서 사용하여 거친 식감이 있으나, 아미노산이 많고 깊은 맛과 영양적인 면이 좋아 일본 전역으로 유통되고 있으나 깊고 단백한 맛의 된장에 익숙한 우리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장기간 숙성과 콩의 비율을 높이는 방법 등이 보완되어야 할 것 같다.

보리소주의 원료와 정종을 생산하며 연간 2천톤의 보리를 사용하고 있는 호시산 주식회사에서는 다양한 보리술을 생산하며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있다. 사가현청 관계자는 방문한 우리 일행을 위하여 한국어로 인사말을 준비하여 일에 대한 열정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날 방문한 산와주류주식회사에서는 보리소주 ‘이이치’를 비롯한 청주, 와인, 브랜드, 리큐르를 생산하고 있으며, 1일 72톤의 보리를 사용하여 ‘전맥주조원주’ 방식으로 감압증류를 통한 제품 생산과 철저한 제조공정 과정 및 제품관리를 통해 풍부한 향기와 부드러운 감촉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리가공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국가 식품산업 정책의 주축으로 키울 터

일본에서도 처음 보리 가공식품이 출시됐을 때 보리는 사료라는 인상이 강해 4~5년간 판매가 부진했으나 2001년경 한 여성잡지의 잡곡 효과에 대한 특집기사가 나간 후부터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영광군에서 보리가공식품의 주원료로 사용하는 찰보리는 일본에서 희소성으로 가격이 높다. 현재 농업시험장에서 시험재배중이라는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설명은 일본이 영광군에게 또 하나의 보리시장임을 암시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 모두 1인당 식용으로 사용하는 보리쌀 소비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보리하면 웰빙식품 이라는 인식이 강해 보리가공식품이 활기를 띠면서 원료로 사용되는 보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본의 보리관련 가공업체와 시청, JA, 보리가공식품판매장 방문을 통해 영광군의 보리가공식품산업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나타났다. 지역에 있는 보리식품 가공업체와 정맥도정, 맥분공장의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면 영광의 보리는 웰빙식품으로 국가 식품 산업정책에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기호 군수는 “일본보리가공 산업현장 방문을 통해 보리식품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2012년 보리수매 폐지로 위기의 보리가 영광의 보리로 탈바꿈 할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정책 지원 계획을 밝혔다. 보리산업특구인 영광의 보리가공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영광찰보리명품화사업단을 주축으로 첫째 안전한 원료곡 확보를 위해 농협을 중심으로 알곡보리 재배면적을 점차적으로 확대해가며 수확량 증대를 위한 보리재배 기술을 지원한다.

둘째 기존의 보리식품가공업체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가공시설과 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여 보리소주, 보리달걀, 보리과자 등 다양한 보리가공식품을 생산한다. 셋째 2013년 보리데이를 정하여 영광내의 모든 관공서 및 학교, 식당에서 보리가공식품을 먹을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한다. 넷째 소비자들이 직접체험 할 수 있는 다양한 보리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일본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보리가공기술지도 및 상호협력을 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보리가공산업을 한층 발전시켜 보리소비를 촉진함으로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생산농가의 소득증대로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웰빙식품의 선두주자로 영광보리 가공산업이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광군청 친환경농정과 이덕희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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