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프리랜서

“하루 한끼가 건강에 좋다는 책이 베스트 셀러다. 자기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랏돈을 많이 쓰는 방법으로 내곡동 사저 터를 사들인 ‘대통령 스타일’과는 사뭇 다르다. 많이 먹는 것이 독이 된다는 저자의 주장에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특검이 명쾌하게 밝혀주길 기대한다. 대통령께는 1일1식의 삶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으시길 권한다”

요즘 ‘1일1식’이라는 일본인 의사의 책이 ‘베스트셀러’란다. 이 의사는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는 것은 독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라는 얘기다. 하루에 한 끼만 균형 있는 식사를 하면 100세까지 매끈한 피부와 잘록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단다. 매끈한 피부와 잘록한 허리는 여성들의 ‘로망’일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의 건강한 육체적 조건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 특히 여성들의 눈에 번쩍 뜨이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1일 1식을 직접 실행한 결과 75kg이었던 체중을 62kg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고 몸에서 악취가 사라졌다고 한다. 물론 피부는 매끈하고 허리는 잘록해졌다. 55세인 저자의 혈관 나이는 26세 수준이란다. 하루에 밥 한 그릇과 국 한 그릇, 야채 한 접시만 먹음으로써 건강과 아름다움, 젊음을 얻었으니 당신도 해보라고 권한다. 한 마디로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한 끼로 줄여서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이 책과 마주하고 있는데 TV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사건 특검 관련 뉴스가 나왔다. 언뜻 이 책의 저자가 권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그래서 행복한 삶의 모습에 이 대통령의 삶이 ‘오버 랩’된다. 많이 먹는 것이 독이 된다는데 우리 대통령께서는 무엇을 더 얻으시겠다고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할 욕심을 냈을까. 헌법 수호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계신 분이 헌법은커녕 욕심 많은 시정잡배들로부터 선량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을 위반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국민들은 대통령 내외가 임기후 살 집을 지을 땅을 왜 아들 명의로 샀는지 의아해 한다. 명의 신탁을 통한 편법증여 및 실명제법 위반을 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대통령 측에서 산 땅은 시가보다 6억 원이나 싸게 사고 경호실에서 나랏돈으로 산 땅은 17억 원이나 더 주고 삿다는 대목에서는 머리가 돌 지경이다. 배임죄다. 문제가 되자 아들 명의의 땅은 팔려고 내놨으나 팔리지 않았다고 묻지 않은 말씀을 하신다. 동네에서는 내 놓은 적도, 보러오는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국민 기만죄다.

30대 초반의 월급쟁이인 대통령의 ‘영식’은 큰아버지가 정치하는 동생들을 위해 보관 중이던 돈 6억 원을 ‘벽장’에서 꺼내 주었다고 한다. 아들 명의로 샀지만 이전할 계획이었다는 말도 들린다. 서푼짜리 땅을 사고서도 취득세와 등록세를 아끼려고 머리를 싸매고 살아온 국민들과는 ‘다른 나라’사람 얘기 같다. 무엇 때문에 적잖은 세금을 두 번씩이나 내려한단 말인가. 이해가 안된다. 무언가 국민은 모르는, 알 수도 없는 속내가 있는 것인지 알쏭달쏭 하다.

미욱한 국민들로서는 나랏돈으로 싸는 땅을 비싸게 사주는 ‘조건’으로 대통령께서 사야할 땅은 싸게 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신 분이 왜 이런 ‘꼼수’를 쓰셨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강남 개발 과정에서 큰 이익을 남겨 회사에 도움을 주신 분이라 역시 부동산 거래 방식이 다르다r 이해해야 하는가. 세금을 두 번 내려 했다는 대목은 ‘애국심’일까.

대한민국 검찰은 이 ‘사건’을 무혐의 처분 했다. 그런데 ‘골치 아픈’ 야당 정치인들이 ‘특검’을 하자고 해 나랏돈 수억 원이 대통령의 퇴임 후 살아야 할 집 때문에 쓰이고 있다. 이 부분은 알겠다. 예산 낭비다. 검찰이 명쾌하게 수사 했더라면 수억 원의 나랏돈을 허비하는 일은 없었을 터다. 예산이 없어 복지를 축소한 나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이광범 특검팀이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뚫어 주리라 기대한다. 내가 부담해야 할 돈을 줄이기 위해 나랏돈을 많이 쓰게 하고, 형님 집 벽장에는 수억 원이 굴러다니는 것이 ‘대통령 스타일’ 인가. 검찰은 직무유기를 하지 않았는가도 밝혀야 한다. 대통령께는 ‘1일1식’의 삶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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