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염전으로 출근하는 백수농협 최승재 상무

백수농협 경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승재 상무는 매일 해가 뜨는 시간이 출근시간이다. 20년이 넘도록 백수농협에서 근무하며, 영광 천일염의 명품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그를 만났다.

 

“해 뜨는 시간이 출근시간이죠”

영광 천일염, 품질로 승부합니다

백수농협, 천일염 매취사업으로 명품화 앞장서

백수농협이 쌀값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내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해 3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 백수농협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적극적인 수익사업 발굴이었다. 천일염 매취사업과 청보리 계약재배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특히 백수농협이 주력하고 있는 천일염 판매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천일염 판매를 수탁에서 매취방식으로 전환하고, 영광 천일염 명품화에 앞장서고 있다.

백수지역 염전 240여㏊에서는 천일염이 연간 30㎏들이 60만 포대가량 생산되고 있다. 백수농협은 이 가운데 고품질의 소금을 사들여 다른 지역농협에 저렴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천일염 30㎏ 17만6,000포대를 판매해 3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목표량이었던 30만 포대 판매 달성도 코앞에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실적을 달성한데는 조합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똘똘 뭉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누구보다 천일염 명품화에 앞장서며 직원들의 호평을 받는 이가 있다.

천일염 매취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최승재(50)상무를 만났다. 그는 90년도에 백수농협에 입사해 경제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 23년 중 20년간 백수농협에서 근무해온 만큼 천일염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매일 새벽 해가 뜨는 시간이 그의 출근시간이다. 그가 출근하는 곳은 농협이 아닌 백수 염전이다. 염전에서 소금을 채취하고, 포대에 담는데 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영광산 소금이 명품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확한 중량과 이물질 등이 섞이지 않아야 합니다”라며 “품질이 우수한 농가의 소금뿐만 아니라 품질이 떨어지는 소금의 판매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해 생산자들의 수익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백수농협 강대상 조합장은 “농협 직원이 현장에서 최 상무처럼 열심히 일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소금을 만지며 일하다 보니 손이 나무껍질처럼 거칠다”며 “항상 열심히 일하는 최 상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신안산 소금을 최고로 치지만, 최 상무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신안소금을 뛰어넘는 영광천일염의 명품 화를 꼭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말도 반납한 채 염전에서 최상급 품질의 소금 만들기에 힘쓴다. 집에서는 ‘나쁜 남편·아빠’로 통하지만, 그는 “농협에서 월급 받으며 일하는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든 한 곳에서 20년이 넘도록 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농협직원이지만 극한직업의 작업장으로 손꼽히는 염전에서 현장 일에 참여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최 상무는 “영광 천일염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 요구에 맞게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환경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이라는 것을 인지시키도록 노력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이와 함께 고품질의 천일염 생산을 통한 고소득 창출로 천일염 생산 종사자들의 생산 의욕도 높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영광 천일염의 명품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 상무와 백수농협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최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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