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문·안의 단일화는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다. 국민의 초대 관심사로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 둘 다 대통령이 되는 길이 문재인과 안철수가 가야할 길이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는 가능한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언제쯤 마무리가 될까?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누가 후보가 될 것인가? 박근혜와의 양자 대결에서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누가 대통령이 돼야 ‘태평성대’를 구가할 수 있을까? 온 국민의 최대 관심사다.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는 ‘블랙홀’이다. 실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 문제 해결 방안조차도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치가 바로 서있는 시점이라면 이번 대선은 지구촌 전체를 위협하는 경제 위기를 이겨낼 정책이 승부의 관건이 돼야 맞다. 그런데도 후보와 정당은 물론 국민들까지도 다가오는 경제위기보다도 정치 자체를 바로 세우는 것이 먼저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정치가 바로 서지 못하면 효과가 없다. 아무리 어려운 위기가 닥치더라도 정치가 바로 서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우리의 관심과 궁금증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지만 차분히 생각하면 누가 어떻게 대통령에 당선되고, 향후 우리 정치권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 예측할 수 있다. 먼저 단일화 가능성이다. 단일화 하지 않으면 독대정권의 유산으로 먹고 사는 새누리당 박근혜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된다. 단일화의 실패와 동시에 두 후보는 역사의 죄인으로 전락 한다. 단일화를 안 할 수가 있겠는가. 단일화는 이루어진다.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가 될 것인가. 양 진영 가운데 누구라도 ‘패자’가 된다면 지지자들의 이탈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집권 실패로 이어져 결국 두 후보 모두가 ‘패자’가 된다. 성공하지 못하는 단일화는 결국 의미가 없다. 두 후보 모두가 ‘승자’가 되는 방식이어야 한다. 여론조사? 결코 박수를 칠 수 없는 방식이다. 승자와 패자로 갈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단일화’만이 최후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다. 시쳇말로 나눠먹기를 한다고 해도 진검 승부에서 지는 쪽은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 달라고 할 명분도 주어야 할 의무도 없어진다. 물론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도 못하겠지만. 그렇다면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방식 밖에 답은 없다.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집권에 반대하는 국민들은 두 후보 모두가 승자가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주길 바란다. 이것이 ‘국민의 뜻’이다. 두 후보가 사명감을 넘어 소명 의식을 갖고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언제쯤 누구로 단일화가 될 것인가. 물리적 시한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핵심은 누구로 단일화가 될 것인 가다. 두 후보의 TV 토론이 끝났으니 양 진영은 자체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 뜻에 따라야 한다. 승부를 가리는 여론조사 따위는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국민들은 -박근혜를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둘에게 환호 하며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국민들은 이미 누가 단일화 후보로 나설 것인가 하는 답을 알고 있다.

안철수는 대한민국 정치쇄신의 ‘아이콘’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업그레이드’시킨 1등공신으로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 그에 의해서 촉발된 정치쇄신의 결과는 그에게 무한한 정치적 성공을 가져다준다. 물론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의 정치 쇄신에 가장 큰 공이 있는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으면 누가 대통령이 되겠는가. 둘 다 대통령이 되는 길이 문재인과 안철수가 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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