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진/ 연수단 대표,영광군농민회 경제협력사업단장

오후- 일본 그린투어리즘의 선구자 NPO법인 “아지무쬬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지난호에 이어> 오이타현의 북부에 위치한 인구 8천명의 산간 지역으로 쌀, 포도, 육우, 딸기, 화훼 등이 발달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그러나 앞서의 시찰 지역과 마찬가지로 농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후계인력과 농업에 대한 다양성을 살리려는 계기에서 촉발되어 1992년 “어그리 투어리즘”을 발족하여 1996년 지금의 “아지무쬬 그린투어리즘 연구회”(이하 연구회)를 개칭 재발족 하였다. 그 당시부터 실천적으로 농촌민박(이하 농박)을 실행하였다.

그린투어리즘이란 프랑스에서 녹음이 짙은 전원에서의 관광을 녹색관광이라 부르면서 시작되어 도시민이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농산어촌 지역을 방문하여 자연, 문화, 사람과의 교류를 즐기는 여가활동을 일컫는다.

연구회도 마찬 가지로 소비자와 생산자의 대등한 교류를 통한 지연관계를 형성하여 공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여성농업인을 중심으로 농촌사회의 폐쇄성을 불식하고 서로의 연대를 통하여 도시민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길러 내고 농촌은 지역경제의 발전과 마을 전체의 활성화를 지향하는 형태로 진행되어지고 있었다.

실제 법령 제정 및 개정을 통하여 농박에 대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였고 농박에 참여하는 농가는 연구회가 정한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현재의 거주지에 농박을 유치해야하며 주기적 교육과정을 참여해야만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구조로 정착되어 진행되고 있었다.

시찰단 모두 직접 농박 체험을 위해 5개조로 편성하여 농가에 도착 하였다. 농가는 전형적인 일본식 농가였으며 살고 있는 그대로 모습에 푸짐한 먹거리가 준비되어져 있어 “시골 손님맞이” 기억을 하게 되었다. 농박의 주인장은 여성으로서 언어소통의 불편함은 있었으나 4시간 동안 진행된 저녁식사에서 참석자 모두 시종일관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그동안의 경험 습득으로 처음 방문한 체험객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깊은 배려감으로 녹아져있었다.

현재 농박 체험은 2002년 여관업 법 및 식품위생법의 개정으로 중. 고생의 수학여행, 체험여행이 가능해져서 연간 40개 학교 8천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비수기철 체험객을 유치하기위해 “바캉스법”제정을 요구하여 현재는 오이타 현 의회에서 의결하여 국가에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이 법은 ILO(국제노동기구) 132호 조약으로 노동자들의 2~3주간 강제력을 가진 유급휴가를 가게 하는 것으로 1970년 유럽 30개국이 비준했던 것으로 이 법을 통해 일본 내 도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그린투어는 더욱 더 확산되기 때문에 적극 추진하고 있었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빈집, 빈방이 늘고 있는 우리 지역의 현실과 다를 바는 없었으나 이것을 이용한 지역의 환경 개선, 체험객 유치, 지역경제 및 농가경제 극대화, 도시민들의 이주 등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법령까지 개정하는 행정, 의회, 주민의 삼위일체의 아름다운 동행을 우리 지역에서도 꼭 한 번 펼쳐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전달되는 아주 소중한 하룻밤의 추억이었다.

 

11월16일 넷째 날 오전 1- 맛있고, 즐거움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팜스테이션 바사로”

남쪽 사면인 아사쿠라시 하키에 위치한 농산물 판매역 바사로는 1994년 지역 농업기반확립 농업구조개선 사업으로 “바사로이용조합 총회”를 걸쳐 자본금 3,000만엔으로 시작하여 제3섹터방식으로 아사쿠라시장이 대표이사로 되어있으며 입회비는 15,000엔 연간회비는 1,000엔으로 되어있었다.

이용농가는 700여농가이며 수수료는 지역농가는 15%, 타 지역농가는 20%, 조합비는 1% 적립 방식이며 출하자가 스스로 가격 설정, 바코드 실을 붙여 판매대에 올려놓는 구조이며 유통 기한을 정하여 바로 바로 순환되며 매월말 마감하여 10일 지불되는 방식이다. 외부 판매는 급식센터를 포함한 7곳에서 유통. 판매되며 상근자는 17명이 되어있었다.

또한 이용농가 조합이 따로 결성되어 있어 생산품목과 결합 한 다양한 축제 및 진행을 관장하고, 조합비의 증액 및 농산물이력추적제 의무화 등 바사로의 실제 운영에 관한 폭 넓은 의사를 결정하고 집행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농가 스스로가 생산, 전처리, 유통에 참여하는 능동적 사업의 형태로 진행된 “팜스테이션 바사로”는 현재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두 개의 “하나로마트”를 떠 올리게 한다. 물론 제3섹터 방식의 형태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비중이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오전2- 물의 고장 야나가와 현 “학교급식공동조리장”

농업과 수산업이 발달된 지역으로 쌀, 딸기, 원예작물이 재배되고 있고 “김”이 이 지역 특산물이며 도시 사방에 수로가 발달되어 조그만 배에 여행객들을 실어 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도시이다.

모리타 급식소장의 브리핑으로 진행되었고, 야나가와현은 초등학교는 학교 내 급식조리장 시설을 이용하고 중학교는 급식공동조리장 이용하며 고등학교는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급식비지원은 중학교까지이고 금액은 50% 지원되고 있었다.

급식에서 사용되는 원재료 구입 품목과 방식은 후쿠오카 도에서 결정되고 지산지소 정책으로 1/3은 야나가와 산 농축수산물을 사용해야 하며, 쌀은 100% 농협에서 일괄 구매하며 사용하고 있었다.(쌀이 급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50% 정도 임)

중학교에 가공, 배송되는 “학교급식공동조리장”(이하 조리장)은 3곳이며 1곳당 4개학교 1,200명분 1식만 조리하며 2009년 4월부터 준공, 사업비는 5억엔에 조리원18명. 관리자1명. 영양사1명으로 구성되었고 학교급식 메뉴 및 요리방법은 전문가 위탁을 통하여 개발하고 주 5일 급식(4일 쌀밥, 1일 빵 제공)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3개 공동조리장 영양사 모임이 1주일 1회 만남을 통하여 매뉴얼을 정하고 지역 내 모든 조리장은 레시피를 통일하여 공동메뉴로 각 학교에 급식을 배송하고 있었다. 공동조리장은 HACCP 기준을 의무화하였고 “안전. 안심. 맛있는 식사 제공”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으며 실제 조리하는 인원, 폐기물을 처리하는 인원이 확실하게 구분되어져 가동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현재까지 식중독 사고는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하는 모리타 소장의 결연한 의지가 참으로 부러운 순간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하여 품목 구입 방식을 결정하고 공동메뉴를 통한 지역 농축산물의 학교급식 사용 극대화 및 먹거리 교육을 통한 농업에 대한 인식변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오후- 80년 전통의 보리가공공장 “니시다 정맥”

구마모토현 야츠시로시에 본사. 공장을 둔 “니시다 정맥”은 대형의 공장은 아니었지만 80년 전통을 자랑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일본인들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이시바시 공장장의 설명을 진행되었으며 1차가공은 된장, 소주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압맥은 활맥, 반활맥등으로 가공하여 직접 유통까지 하고 있으며 원료는 이곳 후쿠오카 사가현에서 생산된 보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가공물량의 1/3은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1일 80톤을 생산하고 있었다.

국내산과 호주산의 공장도 가격은 비슷하지만 호주의 보리 생산량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기 때문에 수입의 다변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호주산 가격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으며 한국산 수입에 대해서는 국가 정책이기 때문에 말 할 수 없지만 일본 역시 보리 수매가격이 생산원가를 지지할 수 없기 때문에 농민들이 생산을 기피하고 있었다.

보리 소비량은 1980년대 보리소주 판매 시 상승하였으나 현재 평균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활맥 또한 웰빙 열풍으로 인해 수요량이 증가 하였으나 현재는 평균 수요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소비 추세를 극복하기위해 과자류, 잡곡류, 아이스크림 등 보리 사용에 다변화를 꾀하고 있었으며 흑초. 홍초를 이용한 보리 아이스크림은 직접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요리법이 자세하게 설명 표기돼 있었고 맛 또한 훌륭하였다.

기타 사료제조, 축산단체 위탁 농장, 영업 창고 등 많은 사업들을 하고 있었으며 보리를 이용한 연계사업들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었다.

 

11월 17일- 후쿠오카 중앙농산물 도매시장 “대동청과”

후쿠오카에서 가장 큰 경매시장인 대동청과의 첫 인상은 깔끔하고 정결하다는 느낌이었다. 폐기물들이 널 부러져 있지 않고 파렛트, 상자에 담겨져 있는 야채. 과일들은 오와 열을 잘 맞추고 있었다. 일본인들의 성격이 그대로 배어 있다.

대동청과 아오야기 과장의 설명을 진행되었고 40년 역사에 1일 약 1천톤 상장이 이뤄지고 20% 경매, 80% 선주문 형식으로 진행되며 저녁에 입고하여 새벽에 경매가 진행되며 수수료는 야채 8%, 과일 7.5%가 책정되어 있었다. 경매시장 규모는 2천평이며 200여개 품목, 경매인 30명, 상인 1천명(중도매인 300명, 소매상 700명)이며 전체물량은 BOX 포장되어 유통되고 있었다.

현재 연간 약 30만톤 출하 물량을 10년 이내 40만톤 출하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일 10톤 트럭 400대가 운송하고 있으며 교통 체증이 유발되고 있는 현지 장소를 벗어나 부둣가 교통 요충지를 이전 할 계획을 세워 두고 있었다.

모든 물량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기위해서 시장 옆 건물에 위생검사소가 있어 잔류농약을 월5회 실시하고 후쿠시마 사고이후 방사능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가 안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시장의 신뢰성을 높여내기 위한 자구책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후쿠시마 산 복숭아(대표 주산지)은 방사능 수치와 상관없이 전혀 판매되지 않았고 사고가 1년이 지났어도 판매량은 늘어나지 않고 있는 현실이었다.

4박5일간 진행된 이번 시찰단은 다소 무리한 일정으로 진행된 과정에 피로와 불만은 있었지만 일본농업과 우리 농업을 비교할 수 있었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는 일본 농민들의 지혜와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의 노력과 제도적으로 안착 할 수 있도록 법령을 제정. 개정하는 정치인들의 행동을 볼 수 있는 연수였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21명의 농업 시찰단이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득한 지혜들을 꾸준한 모임을 통하여 바람직한 것들만 걸러내어 우리 지역에 접목 시켜내야 하는 숙제를 받아 안아서 참으로 귀중한 연수였으며 이후에는 많은 준비기간을 갖고 더 훌륭한 연수를 계획하여 이번 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내는 시찰단을 만들어 내기를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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