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과 좋은 재료로 만든 한결같은 맛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달달한 팥앙금이 부서지던 단팥빵은 어린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다. 손바닥만 한 단팥빵 하나면 속이 든든하게 차오르곤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그걸로 밥이 되니, 혀를 끌끌 차셨다. 하지만 일본식 단빵에서 유럽식 크로와상, 미국식 도넛, 프랑스식 바게트 등 빵의 국적과 종류가 무한대로 다양해지면서 이젠 ‘빵이 밥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 15년간 한결같은 맛으로 최고 빵집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영광읍 터미널 맞은편의 ‘한솔제과’를 찾았다.
이곳의 대표 이인수(49) 사장은 열아홉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궁전제과에서 제빵 일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로 30여 년을 제빵 외길만 걸어왔다. 매장에 붙어 있는 작업장에서 이 사장이 직접 반죽해 구워낸 따끈따끈한 빵은 소규모 동네 빵집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력이다.
“교복 입고 빵을 사먹던 학생들이 지금은 아이 엄마가 돼서 빵을 사러 옵니다. 부모님을 찾아뵈러 와서 꼭 들려주시는 고객들도 계시죠”. 이 사장이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곳 한솔제과는 1998년 오픈했을 당시, 제빵사 3~4명과 함께 빵을 만들어낼 만큼 잘나가는 빵집이었다. 그러나 프렌차이즈 제과점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매출은 30%가량 감소했으며, 주변 윈도 빵집들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현재 관내 윈도 빵집으로는 한솔제과가 유일하다.
이 사장은 직접 빵을 만들어내 인건비를 줄이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 빵 맛으로 승부했다.
빵 맛은 경쟁 이전에 이 사장의 자존심이었다.
이 사장은 ‘좋은 재료로 맛있는 빵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매일 빵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솔제과 빵 맛의 가장 큰 비결 또한 무엇보다 최고의 재료. 이 사장은 제빵재료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특히 최고의 100% 우유버터를 사용하며, 그날그날 만들어 낸 신선한 빵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권.
또한 이 사장은 화려하고 세련된 케이크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 또한 아끼지 않는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면 도시의 대규모 제과점을 찾아 케이크의 장식이나 신제품의 빵을 맛보고 연구한다.
여기에 이 사장만의 성실함이 더해진다. 제과점을 오픈하고 지난 15년간 그는 명절에도 문을 열었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와 부모님 생신을 챙기는 고객들이 케이크를 사러 들리기 때문에 명절에도 문을 닫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솔제과에서는 매일 오전 10시30분~11시 사이 막 구워낸 식빵과 과자 빵을 맛볼 수 있다. 우유향 그득한 따뜻하고 촉촉한 빵은 한번 맛보면, 두 번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오후 2시~3시에는 카스테라와 롤케익 종류의 빵들이 구워져 나온다. 촉촉한 카스테라의 맛은 찍어내는 빵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곳 한솔제과가 꾸준한 단골을 유지하며, 관내 유일한 윈도 베이커리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좋은 재료 사용으로 맛 좋은 빵을 만들어내는 것과 함께, 소비자들의 ‘제대로 된 것을 먹고 싶은 욕구’일 것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으로 만드는 음식의 힘과 정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좋은 재료로 만들어내 더욱 맛좋은 한솔제과의 빵으로 우리 아이들의 간식을 챙겨보자.
■한솔제과
남천리 313-1(터미널 맞은편)
061-353-0144
오전 7시 ~ 저녁 11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