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영광군수협장

대한민국의 역사에 가난과 빈곤의 보릿고개를 벗어난한 새마을 운동은 협동조합운동이 모태라고 할수 있다.

흔히들 사람 인(人)자는 한자로 두 획이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이라 한다.

2005년 전 고대인들의 문자인 갑골문자에도 사람 인(人)은 아담을 먼저 세워 놓고 그 갈빗대로 이브를 만들었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두 개 획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사람은 혼자 살아 갈 수 없기에 서로 기대며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로 태어난 것이다.

사람이 서로 의지하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는 틀임 없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고 함께 살아가는 속에서 삶의 보람과 가치와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태어나면서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운명 지어진 것처럼 협동체는 어쩜 인간이 살면서 가장 기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더욱 가치 있게 해주는 것이 인적 결합체인 바로 협동조직이다.

때마침 협동조합이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1년 스페인 축구명가 FC 바르셀로나가 유럽 챔피언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협동조합이 운영한다는 사실에 주목을 받았다.

또 최근 들어 120개 협동조합의 복합체인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10만명을 고용하고 24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스페인 3대 기업그룹 반열에 올랐다고 소개되면서 일반인들로 부터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협동조합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제 협동조합은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인적 결합체라는 것이 증명 되었다.

더구나 국제연합(UN)은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했다. ‘경쟁’이 아닌 ‘공유’를 가치로 내세우는 협동조합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협동조합은 매우 독특하고 가치 있는 기업모델로 빈곤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 한다.” 고 강조 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이런 흐름에 따라 작년 12월부터 협동조합기본법을 시행하여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이 현재100여개 이상 탄생 되어 운영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측으로는 앞으로 1만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탄생될 것으로 기대를 한다.

금융 등 일부 영역만 제외하고 다양한 협동조합이 설립될 수 있도록 했다.

5인 이상인 협동조합을 결성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 하여 기존 300명이상 등으로 제한 하던 필요 조합원 수를 과감하게 조정했다.

정부는 협동조합 설립으로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기회가 넓어지고 서민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마치 협동조합의 신화가 탄생될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수산업협동조합 창립 100주년이 넘은 수협을 비롯한 기존 협동 조직에 보다 많은 정부와 지자체 의 관심이 우선 돼야 한다.

우리의 협동조합은 정부 주도로 만들어 졌다는 태생적 한계로 정부가 지나칠 정도로 간섭이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대행 사업을 맡기면서 협동조합을 마치 정부의 산하 단체정도로 여기고 ‘감 놔라 배 놔라’ 수준을 넘어 아예 인사권 까지 행사 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자율적이고 민주적 이어야 할 협동조직에 도를 지나쳐 이념과 가치를 상당부분 훼손 해왔다.

따라서 새로운 협동조합에 기대하는 것처럼 기존의 협동조합에 정부와 지자체 에서도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장기적인 차원에서 정부 및 지자체가 해야 할 사업과 어업인의 조직이 해야 할 사업을 구분해야 한다.

지역 협동조합의 발전이 지역의 발전임에 부인 할수 없는 현실이다.

영광군만 보더라도 대부분 군민들이 협동조합원이 아닌 사람은 별로 없다.

농 어업인들이 진정으로 협동운동을 추진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여건과 분위기을 조성해 주는 것이 협동조합원들의 경제적 지위를 높이는 길이자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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