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채널A의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영광굴비가 중국산 조기로 만들어지는 짝퉁굴비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방송했다.

종편방송인 채널A는 이후로도 여러 차례 재방송을 통해 영광굴비의 현실을 보여 주었다.

방송에서는 약 2주 이상 영광과 법성포 일대에서 중국산 조기를 몰래 들여와 판매하는 모습과 굴비를 만드는 과정, 폐기물로 나타난 중국 조기상자 처리 등 있는 그대로를 비밀리에 촬영한 현장이 그대로 드러났다.

방송의 핵심은 중국산조기를 영광에서 가공해 영광굴비로 판매하면서 폭리를 취한다는 내용이다.

상인들이 중국산을 사용한 영광굴비를 버젓이 국내산 조기를 사용한 정품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도덕을 질타했다. 이로 인한 영광굴비의 명성과 신뢰는 또 한 번 추락했다. 다행히 이번 보도가 설 명절 대목을 앞둔 시점에 촬영되고도 명절 대목 택배배송이 거의 끝난 시점에 방영돼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연례행사처럼 치러진다는 점이다. 매년 설과 추석을 전후한 짝퉁굴비 사건은 반복되고 있는데도, 철만 되면 계속해서 중국산 조기가 영광굴비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현실은 심각하다. 적발 시 엄벌하겠다던 관련단체의 자정 기능도 큰 효력을 내질 못하고 행정기관 역시 방송에선 실태 파악도 못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때문에 일부 굴비상인들은 걸린 사람만 재수 없으며 나만 안 걸리면 된다는 생각에 젖어 있다는 지적이다. 명절을 앞두고 영광굴비를 선물로 받았던 소비자들은 그 방송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지 심히 우려된다.

영광굴비는 영광의 대표 특산품이다. 영광굴비를 가공해 판매하는 업체수가 500여개소가 넘어서고, 전체 매출액이 4000억원대에 달하면서 지역경제의 한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법성포의 경우 굴비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정부로부터 굴비산업특구로 지정받아 미래 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굴비특구로 지정 받아 지난 4년 동안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차별화 된 가공으로 명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그 성과는 미미해 내놓기 무색할 정도다.

이제는 중국산 조기로 짝퉁굴비를 만들 수밖에 없는 굴비업계의 절박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불량업자들의 농간을 군이 방치해서는 함께 죽는다. 원컨대 원산지표시를 통한 현실적이고 전격적인 가격조정을 시도해야 한다. 현재 산업화 단계에 있는 참조기 양식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매출에 굴비산업특구 최대 과제는 중국산 조기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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