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광주발전연구원장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한번 와보고 싶고,
살아 보고 싶은 영광(靈光)이 되기 위하여...
4계절 관광 가능한 지역 부각
영광(靈光)은 전국적으로 유명
시장군수와 시도지사를 주민의 직접선거로 뽑는 민선자치를 실시한지도 벌써 18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발전을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온갖 묘안과 정책을 경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참 바람직한 일이다. 선거로 뽑기 전에는 중앙정부가 단체장을 임명했기에 이들 단체장들이 임명권자인 중앙만 쳐다보았으나, 이제는 자기를 뽑아준 주민들을 쳐다보는 자치행정을 해야 하기에 지역발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지역의 경제도 활성화시켜야 할 정책책임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효과는 기대와는 다른 것 같다. 전국의 거의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막대한 예산을 써가며 발전과 경제를 위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몇 년이 지난 뒤에 뒤돌아보면, ‘왜 그런 사업을 했나’하는 의구심이 드는 사업이 한둘이 아니다. ‘돈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가 보다’라든지, ‘누군가가 힘으로 밀어부쳤나 보다’라는 뒷말도 있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기대만큼의 사업효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토목건축을 수반하는 개발사업의 경우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고장 영광(靈光)은 지금도 충분히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영광 굴비는 추석과 설날 최고의 선물로 꼽히고 있으며, 영광 모싯잎 떡도 매우 유명하다. 영광 원전도 유명하고, 원불교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상수도 보급률이 높고 4계절 관광이 가능한 지역으로 부각되면서 지역경제도 전라남도 시군 중에서 상위급으로 분류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지명도는 특산물 차원이지 살기 좋은 지역 측면에서의 유명이 아니다. 외부에서는 영광군의 경제가 좋은 편이라고 보더라도 상당수 군민들은 지역이 아주 발전한 지역이라든지 경제가 팡팡 돌아가는 지역이라고 인식하지는 않는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
영광은 살기 좋은 지역
민관 거버넌스체제 필요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노력의 과정에 행정기관과 주민들 간에 공동 노력이나 소통이 약하다보니 주민들이 실상을 충분히 인식할 계기가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 나는 행정의 역할 중에 아주 중요한 것이 주민들과 공동으로 지역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경제 활성화 방안에 머리를 맞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정학 용어로 ‘민관 거버넌스체제’로 일을 추진하라는 것이다. 그리되면 정책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하게 됨으로서 추진과정에서의 실상을 파악하게 되고, 정책효과도 훨씬 실감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부에 지명도는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영광은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특별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영광에 가보고 싶다. 나도 영광에 가서 노후 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체류 손님이 많아지면 음식점과 숙박업소, 택시, 주유소 등이 활성화되면서 지역경제도 더 잘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살기 좋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발돋움할 수 있을까?
사업을 추진할 때 공무원과 官의 시각과 입장에서 하지 말고, 주민과 수요자인 民의 시각과 입장에서 사업을 계획하고 설계해야 한다. 관광지의 안내판 하나도 관광객 입장에서 편하도록 만들어야 하고, 정류장의 버스노선도면 하나도 버스 타는 사람 입장에서 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음식점과 숙박업소, 택시, 버스, 공용터미널 등은 외지인이건 주민이건 누구나 이용하는 얼굴시설이다. 또 이들이 지역경제의 최일선 경제 주체들이다. 청결하고 정직해야 지역 이미지가 좋아 진다. 음식점협회, 택시협회 등 관광협회가 좀 더 강하게 응집력을 갖고 군청 등 행정기관과 공동으로 친절, 질서, 청결운동을 추진해야 한다. 행정기관에서도 이들을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행정 파트너로 격상시켜 공동으로 이벤트도 유치하고, 고객이 기분 좋도록 판매과정에서 사랑과 정성을 담도록 유도해야 한다. 영광신문을 보면 봉사단체나 지역단체는 임원 개편 등 활동광고가 많이 게재되는데, 음식점협회나 숙박협회, 택시협회, 약국협회, 관광협회 등 직능단체들의 활동광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선진국들에서는 직능단체들이 지역 경제단체의 핵심으로서, 협회들이 중심이 되어 자율적으로 회원들의 판매기술을 선진화시키고 있다. 영광군도 협회를 내실있게 육성하고 협회 임원들도 자긍심을 갖고 활동광고도 게재하면서 존재가치를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관련하여 주의할 점이 있다.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관광시설을 만들 때 단순히 걷거나(walking) 쳐다보기(seeing) 위주의 사업은 지역경제에 별로 기여를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토목건축이 수반되는 사업을 할 때는 가급적 돈을 쓰고 가도록 부대적인 구상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홍보기자단 결성
블로그・페이스북 홍보
지역이 친절하고 정직해지면서 살기 좋은 지역으로 충실화되는 것과 병행하여 다음으로는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이 아무리 좋은 지역이고 특산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부단히 홍보를 하지 않으면 호감을 갖게 하고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할 수 없다. 홍보방법은 투 트랙으로 추진할 수 있다. 첫째는 영광을 방문한 사람들의 성명과 직책, 핸드폰과 이메일 등을 특정하게 관리해 월2회 정도 주기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영광의 행사와 축제, 관광지를 문자와 이메일, SNS로 알려주는 것이다. 스포츠대회에 참석한 사람들, 군청과 교육청을 방문한 손님들, 지역내 종교와 시민사회단체를 방문한 사람들, 출향인사들, 관광 여행사 직원들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홍보를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대규모 청소년홍보기자단을 결성하고 불특정하게 대대적인 펜팔홍보를 실시해 영광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영광을 알리는 방법이다. 우리 영광군 관내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인터넷 실력도 우수하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별로 30여명정도씩 청소년홍보기자를 선발해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페이스북에 회원 가입해 영광의 행사와 좋은 관광지, 맛집 등을 홍보하고, 전국 16개시도 초중고등학교 홈페이지 등을 대상으로 펜팔홍보를 실시한다면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청소년홍보기자들은 영광군 홈페이지 등에서 홍보자료를 발굴하여 활동하고, 영광군에서는 이들에게 청소년홍보기자 임명장을 주고 활동이 우수한 기자에게는 표창장도 주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학생들에게도 보람 있는 창체활동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호응도도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홍보는 외부 사람들에게만 해서는 안 된다. 영광의 장점과 좋은 지역 이미지를 이통장, 읍면직원, 읍면 청년회, 라이온즈와 로터리, JC 등 시민사회단체 등 많은 군민들에게 교육하여 이들이 자랑스런 영광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면서 또 홍보요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여태까지 두서없이 의견을 제시해 방만한 감이 없지 않다. 중요한 관점은 음식과 숙박등 직능협회를 내실 있게 활성화 하여 자율적인 활동을 촉진하고, 행정과 민간이 공동으로 다양한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영광홍보단을 운영하여 전국적으로 와보고 싶은 살기 좋은 지역 이미지를 만들자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고장 영광은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 옥당(玉堂)이라는 이름이 증명한다. 이제 다시 예전의 지명도를 재현해 전남의 영광이 아닌 대한민국의 영광이 되어보자.
박승주/ 광주발전연구원

-행정학 박사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중앙회 집행부회장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행정안전부 재정정책자문위원
-(전) 여성가족부차관
-(전) 행정자치부 월드컵지원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