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방송인 채널A가 영광굴비의 문제점을 또다시 취재 방송하였다.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에서는 ‘진짜 영광굴비’를 제목으로 굴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에게 영광굴비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이 방송은 지난 2월8일 ‘중국산 영광굴비’ 방송이 나간 후 해풍에 말리지도 않고 비싸게 판매되는 영광굴비에 충격을 받았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취재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역 관련업계에서는 영광굴비 죽이기가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가 높다.

이번 방송에서 지적한 ‘영광굴비’의 문제점은 제조방식과 건조방식, 그리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제조방식이다. 방송에서 영광굴비는 천일염으로 간해서 해풍에 말린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으나 제조과정에 나타난 화면은 공장바닥에서 조기에 소금을 뿌려 삽으로 섞어 엮걸이과정을 거친 뒤 소금물에 담갔다가 걸대에 건 뒤, 적당하게 물기가 빠지면 곧바로 냉동실로 들어간 장면이다.

방송은 이렇게 만든 굴비는 전통 영광굴비가 아닌 냉동간조기라고 주장했다. 이유인즉 일일이 섶간하여 해풍에 3개월 이상 말리는 과정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일부이긴 하지만 도로변에 내걸어 놓은 굴비의 위생상태도 지적했다. 수많은 차량들이 오가면서 생기는 먼지와 매연이 굴비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냉동간조기 성격의 영광굴비가 7.5배의 엄청난 폭리를 취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영광굴비특품사업단은 먹거리X파일 취재팀에게 전통굴비는 염분이 많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지 않아 현대인들의 식습관에 맞추어 새로운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는 설명을 장시간 했지만 반영되질 않았다고 해명한다.

우리는 최근 잇따른 방송을 계기로 ‘영광굴비’를 재점검해야 한다. 기존 제조방식으로 섶간해 해풍에 말리는 굴비 명칭(예:마른굴비)과 현재 제조방식의 굴비 명칭(예:냉동굴비)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부메랑처럼 돌아온 영광굴비의 현 사태가 누구 책임인지도 반성해야 한다. 영광굴비 죽이기란 불만을 털어 놓기보다는 방송이 지적한 위생문제나, 잘못된 홍보, 가격구조 등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어디에 내놓아도 떳떳할 수 있도록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법성포 및 영광굴비 발전을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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