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해룡고 학교운영위원

저는 영광에 살면서 해룡고에 아들을 보낸 1학년 학부모입니다. 입학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지역에서 들리는 이야기가 학교생활이 느슨하다.”, “정진반 학생만 학생이다.”, “대학진학실적이 저조하다.”, “급식이 맛이 없다.” 등의 소문이 있어 주저하였습니다. 입학 후 3월부터 지금까지 해룡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설명회와 아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학교생활을 파악해보니 우리 지역에도 명문고가 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 들었습니다. 올해 들어 많이 달라진 해룡고의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제 아들이 입학하기 전에 들었던 내용에 대해 입학 후 느꼈던 점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교에서 실시하는 자율학습 시간과 학습분위기 조성 부분입니다. 1, 2, 3, 5주는 토요일 1230분까지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금요일 자율학습도 전원 참석하여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기숙사생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야간 및 일요일 오후부터 야간까지 사감선생님의 지도하에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숙사생들은 매월 4주째 토요일에만 집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의무 자율학습 시간에는 학원수강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예체능 등 일부 허용) 휴대폰 등 전자기기는 교내에서 사용을 금지시켰고, 특히 휴대폰은 아예 소지를 금지하여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생활규정을 개정하였답니다. 당연히 학교생활이 타이트하고 학생들의 공부시간이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째, 학교에서 실시하는 개인형 맞춤형 학습지도 방법 부분입니다. 학년별로 학생들을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심화탐구반(A), 심화학습반(B), 주말학습반(C), 면학반(D) 등은 정규수업시간 외에는 각각 별도의 장소에서 지도교사 선생님이 배치되어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심화탐구반(A)은 면학관 2층에서, 심화학습반(B)은 도서관 3층에서, 주말학습반(C)은 기숙사 열람실에서, 면학반(D)은 도서관 2층에서 각각 소수 그룹으로 운영하다보니 학생지도가 훨씬 좋고 공부하다 모르면 선생님에게 즉각 질문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었습니다.

해룡고가 주장하고 있는 학습코칭 위주의 개인별 맞춤형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처럼 정진반 위주의 지도 체제에서 벗어나 전체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하는 체제로 변화하여 안정된 학교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박석원 교감선생님이 학습에 들어가는 예산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전체 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편성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토요일 주말 오후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을 학생들 스스로 지도교사를 모시고 학습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학습동아리 활동으로 보다 심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아이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대학진학 실적 부분입니다. 대학진학실적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발행하는 홍보책자를 통해 알아보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진학실적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남지역의 해룡고와 경쟁하는 명문학교보다 해룡고에 입학하는 학생 수준이 낮을 것이라 생각 했는데도 불구하고 진학하는 실적을 보면 상위권 대학뿐만 아니라 의치한, 수도권 대학 등에도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었습니다.

해룡고는 수시에서 유리한 프로그램을 5년 전부터 실시하여 다른 학교보다 앞서고 있었습니다. 비전캠프(진로 찾기), 과학중점과정 신설, CASS동아리(프로젝트 수행형 동아리), FOCUS독서토론(진로 독서) 등을 운영하여 그 결과물을 생활기록부에 모두 기록해준다는 것입니다. 교내에서의 모든 활동 실적이 생활기록부에 기록됨으로써 대학진학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위의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연구한 창의인재육성 전국 3대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과학중점과정을 도입한 후 올해 2월 말 졸업생들은 KAIST, 포항공대, GIST, UNIST 등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매년 서울대학교에 3~4명씩 합격하고 의한에도 10명 이상이 합격하는 등 입학하는 학생들의 평균성적에 비례하여 실적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혁수 교장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장, KAIST 입학사정관 등이 학교에 방문하여 시골 읍 단위 학교에서 창의 인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 어려울 텐데 공교육을 선도할 만한 수준이 되었다는 평가를 했다.”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학생과 학부모를 만족하는 학교 경영을 하겠다는 다짐을 들었습니다.

넷째, 학생들이 거의 두끼 이상씩은 먹고 있는 급식 부분입니다. 급식은 작년에 저희 아들이 해룡중에서 먹었을 때와 비교 했을 때 올해 들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우리 아들뿐만이 아니고 친구들도 맛있다고 하면서 식사량이 많이 늘었다고 하더군요. 급식에 대한 불만은 많이 사라졌다고 우리 아들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학습시간도 많고, 생활지도도 타이트하여 안정되고 정말 열심히 하는 학교라는 점을 확신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파악한 2013학년도 대학진학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4, 연세대고려대학교 11, 11, 결찰대학교 1, 해군사관학교 2, KAIST 1, POSTECH(포항공대) 1, GIST 1, UNIST 1, 한국교원대 3, 광주교대대구교대진주교대 등 5, 수도권 대학에 140, 전남대전북대 67명이 합격하였답니다.

마지막으로 해룡고 박혁수 교장선생님은 학교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도에 전교사 회의를 수없이 하여 올해부터 많이 달라졌으며,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하셨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번에 입학하는 중3학생들은 굳이 다른 지역의 학교에 갈 필요가 없이 해룡고에 입학하면 되겠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