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전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연합회장

Koeran War(한국전쟁)

6,25전쟁은 우리 민족사의 대비극이었다.

피,아간 전쟁 희생자만 400만여명에 달했으며 1천만여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이 아직도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통한의 세월을 살고 있는 중이다.

작기만 한 땅덩어리의 허리를 분질러 반 토막으로 동강내 놓은 것도 부족해 서로의 체제가 우월하다며 아직도 상대방에게 총칼을 겨누고 으르렁대는 안타까운 현장이 우리나라의 현실인 것이다.

한국의 역사교과서에는 6,25전쟁을,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공산군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남북군사분계선인 38도선을 넘어 불법으로 남침을 함으로써 일어난 한국전쟁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한때 우리들은 6,25전쟁을 가리켜 같은 민족인 북한이 일으킨 내전, 즉 동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6,25를 외세의 침입에 의한 전쟁이 아니라 동족 간에 일으킨 폭동이나 반란이라는 의미로 정의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역사교과서는 6,25를 전쟁이라는 표현으로 바꿔 수록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군대를 보냈던 미국도 헐리우드 영화 등을 통해 6,25를 한국전쟁(Korean War)으로 묘사하고 있다.

6,25가 한 체제 내에서의 반란이나 폭동이 아닌 국가 간의 싸움으로 인식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든 동란이었든 우리 민족끼리 서로 총칼을 겨누고 대 학살을 자행했다는 사실에는 달라질게 없고 보면 6,25전쟁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서는 않될 민족의 비극사임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6,25는 북침인가 남침인가?

얼마 전, 충격적인 신문보도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고등학생의 69%가 6,25를 북침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안보교육의 심각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이다.

대통령의 신중한 말이기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참으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묘지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다.

지역과 인종을 떠나 남의 나라인 한국인들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참전한 젊은 영령이 고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625를 북침이라고 한다면 그 곳에 잠들어 있는 젊은 영령들의 희생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것인가?

정복야욕으로 전쟁을 일으킨 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남의나라 전쟁에 이유 없이 끼어든 부랑아 정도로나 여겨지게 된다면 이는 자유수호를 위해 몸바친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역사교과서가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에서 홀대를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역사를 중시하고 국가에 충성을 강조하는 정권은 독재자라는 인식이 은연중 확산이 되면서 역사교육이 뒷전으로 후퇴해 버린 것이다.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의 입시시험에서 국사과목이 빠져 있으며 심지어 공무원 시험에서 조차 역사과목을 제외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을 만큼 정치인들의 역사인식이 천박했던 적도 있었다.

어느 정당대표가 방송회견 도중 6,25전쟁을 남침이냐 북침이냐 물었을 때 역사적인 논쟁이 있으니 그 문제는 좀 더 치밀하게 평가해 나중에 다시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는 보도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나 긍적적인 조사자료도 있었다.

새누리당의 이학재 의원이 서울교육청에 의뢰해 시내 초,중학생 1,4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6.8%가 6,25전쟁을 북한이 일으켰다고 답변을 했다.

남한이 북한을 침략했다는 잘못된 답변은 0.3%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6,25를 북침이라고 답변한 정부의 여론조사 방식이 용어의 선택을 잘못한 결과라고 반박을 하기도 한다.

6,25전쟁을 북침인가, 남침인가라고 물었을 때 학생들이 북침이라는 표현을 북한이 침입을 했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를 했다는 주장인 것이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역사교육은?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국가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무슨 역사타령이냐고 힐난을 하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뿌리를 모른다는 것은 국가를 떠나 개인으로써도 안타까운 일이다.

왜곡된 역사를 들어 영토분쟁을 조장하는 일본이나 만리장성을 백두산까지 연계하며 만주를 발판으로 융성했던 고구려를 지방정권으로 편입시키려고 동북공정에 기를 쓰고 있는 중국, 우리의 주권방어를 위해서라도 역사교육을 중요시해야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올해가 한국전쟁 휴전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는 아직도 동강난 허리 양편에 세계 최대규모의 군사력을 집중시켜 놓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살고 있지만 자유대한을 지키기 위해 흘린 선열들의 소중한 피가 헛되이 치부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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