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품의 현실을 전문가에게 듣는다

굴비 - 최명규(법성면생계대책위원장)

소금 - 민동성(영백염전 대표이사)

보리 - 황일태(군남농협 조합장)

모싯잎송편 - 정정범(옥당바이오식품 대표)

고추 - 장영진(고추마을 대표)

 

 

분야별 특산품 발전방안은

최명규 : 법성포는 조상대대로 축복받은 고장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 영광법성포굴비의 주산지다. 이렇게 유명한 상품이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에 의해 전체 영광법성포굴비에 먹칠을 했다. 명성이 죽어가는 것은 물론 우리의 살길조차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평년 5월 매출의 경우 하루 택배 수량이 300~400건 가량 됐었는데 올해는 한 달 동안 15건 가량에 불가했다. 현재 채널A와 법정 소송 중에 있지만, 실추된 명성을 되찾기 어렵다. 생계대책위원회와 생산들이 다각도로 노력하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여 진행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양심속이지 않고 진실한 상품을 생산하여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구축하여 명성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생산자는 모두가 각성해야하며 행정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영광의 명성을 되찾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 방안으로 업체별 금액공증을 1억씩 가입하도록 했다. 소비자 피해보상규정을 만들어 소비자와 업체가 피해를 봤을 때 책임을 전가시킬 수 있도록 진행 중에 있다.

민동성 : 영광은 전국적으로 봤을 때 소금 제2생산지다. 영광은 특산품이 다양하다 보니 그 명성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해 아쉽다. 국내 소금재배 면적의 12%정도 생산량으로 34만 톤가량을 차지한다. 영광소금이 제2생산지에 걸맞게 지역에도 부가가치를 높여서 지역에 기여할 수 있고, 생산자들도 소득이 향상할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원물 그대로 출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절임용으로는 원물 그대로를 사용하지만, 우리가 식생활에 쓰고 있는 소금은 대부분 꽃소금이라 불리는 제제염이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소금을 가공천일염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영광소금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공공장들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가공천일염의 제1생산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 가공천일염으로 고부가가치 명품화시키는 것이 관광자원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황일태 : 현재 정책적으로 대농과 기업농으로 유지되다 보니, 중소농들은 경쟁력이 없어 보리를 재배하지 않는 실정이다. 보리의 생산량이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어, 비싼 값을 주고도 보리를 구하기 어렵다. 소농들이 보리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농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소농들에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 못자리다. 농민들에게 논까지 배달해주는 시스템으로 간다면, 조금 더 일찍 몰락하는 보리농의 몰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200평 기준 많게는 70포대(40kg) , 평균 50포대가량 수확했지만 현재 40포대 이상 나오기 어렵다. 이는 농민과 함께할 기관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현재는 보리를 수확하고 보릿대까지 걷어내는 상황이며, 집채만 한 농기계가 수차례 논에 들어가다 보니 기계가 지나간 자리에는 조그만 환경 변화에도 새싹이 올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군에서 보리농가에게 보조금 형태의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볏짚을 땅에 다시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땅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수확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농가들이 보리와 쌀을 2모작하기가 힘들다 보니 보리농사를 기피한다. 생산자 단체에 농기계를 더 지원하는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 현재 국민 식생활 패턴 비만과 고혈압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식품으로서 가장 큰 효능을 발휘하는 식품인 보리가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소농을 위한 지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정범 : 최근 영광의 모싯잎송편 매출은 200억으로 지난해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모시 떡은 전통식품으로 특허나 상표등록을 할 수 없다. 아무나 만들어 모시 떡이라고 판매할 수 있는 실정이다. 서울, 경기도 지역에서 상당량의 모시 떡이 생산되고 있다. 영광에서 만드는 떡 전국 생산량에 비해 미미하다. 타 지역모시 떡 제조업체에서 낮은 단가로 막무가내로 유통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인근 떡집에서 모시 떡을 구매해 먹고, 영광의 모싯잎송편 맛이 변질됐다는 오해를 갖게 되, 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광모시 떡이 원조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 필요가 필요하다. 모시 떡의 현 주소는 하락세다. 3년 정도 후면 떡집들도 절반이상 문 닫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떡은 한계점에 다다랐다. 앞으로 냉면이나 칼국수, 빵 등 새로운 제품 개발 필요하다.

장영진 : 현재 고추의 자급률은 40%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 2조원 가량의 고추시장이 8천억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한미FTA 추진 과정중에 270%하던 할당관세가 50%까지 떨어졌다. 그렇다 보니 수입률이 늘어났다. 2011년도 고추가격이 1kg2만원으로 책정됐을 때 할당관세는 1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가 할당관세를 막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스란히 농가들에게 피해가 온다.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한다.

친환경 고품질 생산을 지향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도 농약파동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들이 많다. 다행이 영광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아 피해가 없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관리 감독이다. ‘다이센과 같은 독한 농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농약상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보니 농가들은 편한 약품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농가들 자체적으로 의식을 개선하는 것은 어렵다. 행정적으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타 지역의 경우, 고품질 수확을 위해 비가림 하우스 시설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 그러나 영광의 경우 특산품임에도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고품질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영광 고추는 연계산업 없다. 타 지역의 경우 6차 산업까지 발전하고 있다. 지난번 고추장 납품 요구가 있었지만 중복지원이라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해 추진할 수 없었다. 지역 특산품을 더욱 명품화하기 위해서는 연계산업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역 학교에 관련학과 개설 필요하다. 농촌지역의 특성상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추를 비롯하여 굴비와 송편 등 지역 현실에 맞는 관련학과를 개설해 인재들이 영광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차후 전공자들에게 지역 특산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우리지역 특산품은?

최명규 : 위생 처리가 되지 않은 소금에 대한 불안감을 늘 갖고 있었다. 영백염전을 방문해보고 놀랬다. 전국에서 영백처럼 뛰어난 소금은 없었다. 저희 업체의 경우 상표에 영백염전 제휴사 로고를 넣었다. 관심 있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이렇듯 소금산업의 연계성이 매우 중요하다.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금은 특별히 중요하다. 영백사와 같은 지역의 깨끗한 소금을 사용함으로서 지역 업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영광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타 지역의 굴비는 대부분 화학소금으로 제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소금은 나트륨 성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나트륨이 아닌 천연 미네랄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지역의 천일염과 천일염을 이용한 굴비까지 명품화에 가까워질 것이다.

민동성 : 영광하면 굴비에 대한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서 굴비의 명성에 맞는 좋은 소금을 생산함으로서 영광굴비의 명성을 지속화 시키는데 기여하는 보조 소스가 되도록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원물 자체를 눈에 보이는 이물질이 없는 상태로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굴비의 주재료인 소금을 최상의 상태로 제공해 함께 명품화를 실현해야 한다. 특히, 젓갈과 굴비 등 원물 그대로 식생활에 사용하는 상품의 경우 깨끗한 소금을 사용해야 한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지역 내 깨끗한 소금을 사용함으로서 굴비와 소금이 명품화를 실현해야 할 것이.

황일태 : 요즘 보조금이 없이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지 않는 추세다.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 필요하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나 노력 과정 등을 평가에 사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영진 : 보리특구는 보리농가들의 수익 증대를 위한 것이. 시설투자나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일본의 경우 보리공장에서 할맥, 정맥 등 한끼당 가격을 매겨 소포장 판매를 하고 있다. 매끼 밥으로 먹는 농산물인 만큼 소포장 판매는 안정적인 소비층이다. 이러한 소비층이 구성돼야 할 것이다.

정정범 : 보리의 경우 특유의 향과 미끈덕거리는 맛이 있어 재구매율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보리사용을 꺼렸다. 저희 업체의 경우 그러나 계속된 시도 끝에 보리빵에 모시가루를 섞어 특유의 맛을 없애고, 꺼짐 현상을 잡았다. 이처럼 지역의 특산품들이 연계한다면 또 다른 특산품이 개발될 수도 있을 것이.

 

 

영광특산품의 발전책을 말한다면?

장영진 : 현재 전국 고추가격은 서안동에서 형성된다. 이유는 전국 유일하게 경매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광 고추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영광에도 경매장이 형성돼야 한다. 적어도 태양초만큼은 영광에서 결정할 수 있을 것이, 특산품에 대한 권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산품에 대한 가공이나 신규 진입에는 커다란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지원을 받은 업체가 살아나갈 확률이 미미하다. 기본 바탕이 없는 업체가 지원을 받아도 특산품으로 성장 시키기기 매우 힘들다. 이는 행정에서 바라보는 입장이 현장과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황일태 : 농가들이 수익이 안정된다면 농가는 늘어날 것이. 보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개발이 필요하다. 저희 군남농협에서는 계약재배 농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보장해 주기 위해 보릿가루를 이용한 9곡 미숫가루를 개발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는 기존 보리 고객들이 믿고 보리를 만든 제품을 구매해 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존의 고객들에게 특산품을 홍보하는 방안은 매우 중요하다.

민동성 : 어떤 분야든 특산품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제품을 다각화하고, 소비자 기호에 맞춰 더 발전시키는 것이 명품화를 지속하는 것이다. 그동안 구축된 기반을 이용해 연계사업을 진행한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사업은 대부분 원칙이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있는 것은 단서조항들을 유연하게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지역의 제품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 그 여지를 살려 연계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의회에서 이러한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

최명규 : 금산군의 경우 지역특산품인 인삼 관련 전문과가 개설돼 있다. 그만큼 지역특산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광의 경우 특산품의 관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정정범 : 서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모시과가 있다. 모시를 이용한 개발식품과 특허상품은 영광군보다 더욱 많다. 이러한 부분을 볼 때 영광군의 특산품에 대한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