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 온 향우들과 타고 온 차량들로 온 동네 구석구석마다 사람 냄새가 가득했다.

고향을 찾은 향우들의 화두는 단연 지역발전 문제였다. 이제는 제법 도시 형태를 갖추어 나가는 도로 개설과 지역경제를 살릴 카드로 대두하고 있는 대마산단에 대한 관심도 컷다.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군수와 군의원 입지자들의 이름을 낱낱이 거명하면서 지역을 아끼고 살려나갈 인물들이 뽑히기를 기대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낙연 국회의원의 대한 기대치도 대단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앙정치에 대해서는 독설을 퍼부었다. 국정원 사건을 시작으로 연이어 터져 나오는 NLL 문제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파문 등은 장기집권을 노리는 극우 보수들의 공모 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 이었다.

민주당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펼치는 정치공작에 당당한 대안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천막당사에서 눌러 앉아서 당하는 모습들이 안타깝다며 혀를 찾다.

특히, 추석 연휴동안 영광에서는 상사화 축제가 불갑사 일원에서 펼쳐졌다.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한다는 꽃말에서 아름답고 애절한 이야기를 테마로 불갑산 전체가 붉은 비단이 깔아진 듯 황홀한 풍광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엄청난 인파가 영광을 찾아왔다.

그 평가는 성공적이지만 현실은 비좁은 도로와 주차장, 혼잡한 행사장 등의 문제는 해결과제이다.

해를 거듭 할수록 유명세를 더하고 있는 상사화 축제 현실이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크다. 전국의 수많은 축제들이 유명 연예인 공연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상사화 축제는 꽃무릇 하나만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생각하건데 상사화 축제는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는 주민위주 문화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상사화를 소재로 스토리텔링을 구성하고 이를 토대로 축제장을 꾸미는 생태축제가 연구되어야 한다.

연예인을 부르고 굿치고 꽹과리 치는 시끄러운 행사가 아닌 조용함속에 문화의 깊이를 느끼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주최 측에서는 약 50여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약 100억원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숫자놀음에 갇혀서는 안 된다.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아도 영광의 자연과 문화를 보여주는 단아한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

입장객들에게 소액의 입장료를 징수하고, 현재 여건에 부합하는 엄선되고 정리된 상사화 축제를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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