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언론인 전문화 교육의 일환으로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재생 연수’를 실시했다. 본지는 국내외 도시재생 추진 사례를 통해 그 의미와 정책방향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세계에 소개되는 창원시 도시재생 사례(하)
원도심에 문화·예술 그리고 삶의 활력
통합 도시인 창원시가 구 마산권역에 중심시가지 재생 프로그램으로 추진한 것은 창동예술촌 조성사업,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조성사업, 전통명가 발굴 및 인증, 주민역량강화 및 활성화 등 크게 4가지다.
창동예술촌의 재생전략은 마산 창동거리를 부흥을 견인할 역사적 의미 있는 장소로 복원하고 빈점포 및 기존 건축물들을 보전하면서 추억의 장소성 회복과 지역문화를 접목하는 것이다. 또한, 추억의 장소로서 마산시민의 약속장소, 사람들의 모임장소로 재창조하고 빈티지를 활용한 카페거리의 활용으로 젊은이들의 집객장소로 만드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창작활동이 시작되는 커뮤니티 존이나 마산의 유명한 문신 조각예술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골목길의 70개 빈점포를 활용한 창동예술촌에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0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임대료 60%는 창원시가, 나머지 40%는 참여하는 주민들이 부담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집객도심으로 장소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인식 변화에 기여하는 등 2012년 도시대상 ‘국토해양부장관상’을 받기도해 원도심 어메니티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기존상가 매출이 30%이상 증가하고 인근식당에 끊겼던 단골손님들이 재방문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이 있는 지자체 방문이 증가하고 예술촌 방문객 수도 오픈 전 1일 100명 수준에서 오픈 후 1일 1,000여명 수준으로 늘었다. 예술촌 입점희망자가 증가하고 창동아트페스티벌, 마을만들기 등의 전국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 등 다양한 예술활동이 전개돼 집객도심으로 장소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림시장을 창작공예촌으로 만들다
주민·상인·행정 3박자로 기반마련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사업은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A동 일원에 15억2,300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또는 녹색기술을 적용한 구조보강을 시행했다. 이렇게 빈점포 88개소를 리모델링해 이중 창작공예촌 33개소를 체험·창작 등 공예예술 프로그램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사업운영 체제는 상인들이 건물 리모델링 사업비 보조금을 요구하는 대신 건물을 2년간 무상임대 위탁에 동참한다. 행정은 창작공예촌 기획 및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하고 입주작가를 모집한다. 공예작가는 재능기부를 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T/B 신탁센터는 빈점포 위탁계약 및 입주작가 선정 업무를 맡는다.
건물주는 보조금을 지원해 건물을 밀고 재건축 및 주차공간 마련을 요구했지만, 창원시는 공공재건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도시재생 접목방안을 강구했다. 중간기구는 빈점포 활용방안을 구상하고 창동예술촌과 연계해 문화거점공간을 확보하는 맞춤형 사업방안을 제시한다. 그렇게 창작공예촌이 조성돼 실용공예, 전통공예 등 창작과 창조, 창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 재생주민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상인회와 논의 후 창작공예촌이 조성되고 빈점포는 2년간 무상으로 100% 위탁됐다. 향후 10년간 저렴한 임대료와 창작 공간제공이 보장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재생기반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전통명가 발굴 및 인증으로 인지도↑
250년 넘은 골목길 살리고 명가 육성
오랜 전통가치를 확보하고, 지역의 경쟁력 강화와 관광객에 매력있는 장소를 제공하자는 취지의 사업이다. 창동·오동동 상가지역 일원에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250년이 넘은 골목길을 비롯한 역사적 가치를 발굴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2011년 12월 1차 학문당, 고려당, 황금당, 일신당, 불로식당, 모모양복점, 본초당한의원, 태양카메라, 남성식당(복집) 등 전통명가(家) 9개소를 선정했다. 또한, 250년 골목길, 통술골목, 아구찜거리, 복국거리 등 특색있는 주요 먹거리 골목 4곳을 전통명가(街)로 지정해 홍보하고 있다. 이곳은 특색있는 거리로 알려져 전국에 소개되는 것은 물론 젊은 층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해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민역량강화 및 활성화 프로그램 효과는
재생 프로그램 4가지 중 마지막인 주민역량강화 및 활성화 프로그램은 다양한 방식이 추진되면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창동거리길을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골목여행 그리고 프리마켓이 운영된다. 공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거리공연 등 이벤트도 개최된다. 전통명가 발굴 및 스토리개발 지원사업을 비롯해 근대역사문화 자원발굴 및 활용방안 모색, 스토리 개발도 주민들의 참여는 기본이다. 지역주민 역량강화를 위한 도시재생 상인학교 운영, SNS를 활용한 미디어 마케팅 강좌, 문화해설사 양성을 위한 ‘문화해설사반’운영 등 상인학교 및 소셜미디어 구축사업 운영도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덕분인지 마산 창동청소년 문화존 행사, 창동예술촌 탐방 꼬마천사들, 창동예술촌 전시회, 창동방문탐방기(창동보물찾기) 등 시민들의 자발적 행사도 증가하고 있다.
예술촌 문화해설사 및 서포터즈 운영을 비롯해 예술촌 확장 및 추가정비사업도 추진중이다. 부림시장 공예촌조성 및 빈점포 추가정비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긍정적 효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주말 창동청소년 상설 예술전시 공연, 체험행사 등 차별화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외 예술 네트워크 구축 및 유네스코 창조도시 가입도 추진 중이다.
도시재생 사업의 추진 현황
▲원도심재생 마중물 사업
-마산원도심재생 마스터플랜 구상(2억원)
-창동공영주차장 조성(64억원)
-빈점포 활용 창동예술촌 조성사업(23억원)
-불종로 테마가로 조성사업(40억원)
-오동동 문화광장 조성사업(189억원)
▲각종 국가사업 공모
-도시재생 R&D 테스트베드 선정(국토해양부) (2010. 12)
-상권활성화 구역공모 선정(중소기업지원청120억원)(2011. 05)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선정(국토해양부, 95억원) (2012~2014)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선정(국토해양부, 50억원)(2013 ~2015)
-주거지 마을기업 선정 (안전행정부, 8,000만원)(2012~2013)
공동체 주거지재생사업 프로그램은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차원의 재생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한 ‘자력수복 경제문화 공동체형’ 생활을 구축하자는 전략 하에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민이 머무르고 싶은 마을, 잘 사는 마을, 함께하는 마을 등 크게 3개 분야로 구분돼 추진하고 있다.
‘주민이 잘 사는 마을’은 커뮤니티비지니스 전략을 통해 문학거리나 화훼거리 등 이야기길을 조성하고 장소를 기반한 스토리텔링 및 장소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마을기업 2호점인 북카페 조성과 녹색가로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집수리단을 운영한다.
‘주민이 머무르고 싶은 마을’은 순환형 거점개발 전략으로 기반시설 및 특화거리 조성과 도시농업이라 불리는 텃밭조성, 녹색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은 장소만들기 전략을 통해 조직·거버넌스를 비롯해 마을만들기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협정과 제1종 지구단위계획 수립, 인지지도만들기, 장소만들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의견 수렴 및 홍보를 통해 도시재생 필요성을 설명하고 주민회의나 마을학교 운영은 참관이 아닌 참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각종 추진되는 도시재생 사업의 결정 및 운영은 주민과 함께 동행한다는 차원으로 이루어진다.
마을만들기 학교의 경우 각 기수당 3개월 과정을 통해 마을알기, 맞춤형 전문가 양성, 주민자립의 단계를 거쳐 운영됐다.
마래홈파트너 즉 집수리단을 통해 노후 된 주거지나 사회취약계층의 보금자리 19곳을 개선하는 데 6,300만원을 투입했다. 이는 노산동 주거지재생 추진위원회, 창원대학교 동아리, 마을주민 유휴인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또한,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주거지 유휴공지, 도로개설 자투리를 활용한 화훼단지 조성 등 마을기업운영(누림마을공동체)과 노후주거지 경제재생을 통한 마을재생기금을 마련하는 거점 추진기구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는 KBS 등 중앙 및 지역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대외 긍정적 효과를 냈다.
창원시 도시재생사업의 성과와 과제는
빈점포 줄고 통행량과 신규창업 늘어
창원시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사업 지구인 창동과 오동동 일대 7곳을 대상으로 상가지구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 12월에 비해 지난해 평일 시간대 평균 통행량은 71%, 주말은 4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빈점포를 활용한 신규 창업수 등을 분석한 결과도 10년간 방치된 백화점 건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99개 오피스텔로 바뀌는 등 빈점포가 41.9%(81개)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창업수도 지난해에만 창동예술촌 50건과 기타 49건등 모두 99개가 늘었다.
주민의식만족도 부분에서 주민공동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에 상인들의 만족도와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상승했으며, 마을환경 개선 사업에도 만족은 늘고 불만은 줄었다. 주택신축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지역매력도가 상승하고 접근성과 상권, 지역특성 모두 긍정적 평가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행정기관, 시민단체, 주민, 교육기관, 언론사 등 총 41개 기관에서 1,500여명의 관계자가 벤치마킹 등을 위해 방문하는 등 도시재생 위상을 제고했다는 자체 평가다. 또한, 방문기관 및 방문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원도심 재생이 도시재생 선도사례로 전국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창원시는 현재까지 성과는 마산원도심 재생의 초석마련과 발전 가능성을 기초한 시민의 도심재생 활성화에 대한 희망의 싹 틔우기였다는 분석이다. 시민과 전문가, 행정의 통합 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와 민간 기업체 재생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창원도시재생 추진기구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창원의 성공적 도심재생을 지향하는 창원시의 추진의지를 지속하는 것은 과제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전국적, 세계적 도시재생 선도도시로의 모델구축과 물리적 사업과 프로그램 사업의 통합을 위한 국가지원, 중앙정부, 국가차원의 행·재정적 통합지원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