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표축제 2개와 읍∙면 축제 등 6개 치러
외부 방문객 100만명 시대 열어
올해 영광지역에서 열린 축제는 대표 축제인 법성포단오제와 불갑산상사화 축제를 비롯해 읍면 단위에서 주관하는 군남면 찰보리축제, 염산면 젓갈축제, 백수읍 노을축제와 군민 화합을 위한 군민의 날 축제 등 6개로 분류한다.
#법성포단오제=지난 6월12일부터 5일 4일간 ‘천년의 어울림!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2013 영광 법성포 단오제’는 약 21만명이 방문객한 것으로 집계됐다. 500년 전통의 법성포 단오제는 단오날에 담긴 조상의 얼을 되새기며 전통문화 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난장트기, 용왕제, 선유놀이, 숲쟁이국악경연대회 등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종목을 비롯해 그네뛰기, 민속놀이 등 체험관광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광객 유치와 굴비 등 지역특산품 홍보 및 주민소득증대에도 기여할 목적이다. 특히, 올해는 법성포 단오제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첫 축제로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연예인 중심의 오락성 행사를 줄이는 등 특색 있는 시도를 했지만 야시장 문제 등은 여전히 과제다.
#불갑산상사화축제=지난 9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애틋한 그리움!! 사랑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펼쳐진 ‘제13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에는 축제기간 50여만명을 비롯해 개화기 누적 방문객이 80여만명에 이른 것으로 군은 추산했다. 상사화 축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자생지인 불갑면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민의 자긍심도 높인다는 취지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축제는 어느 해보다 꽃이 절정을 이뤄 관광객들에게 붉은 꽃불의 장관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기념식을 폐지하고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을 비롯해 가을밤 오케스트라 공연이 돋보였으며, 외부 야시장을 배제하고 지역단체의 풍물시장 및 농산물 판매에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이다.
#찰보리문화축제= 군남면 지내들 옹기·돌탑공원 일원에서 지난 5월3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제3회 영광찰보리문화축제’에는 3만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찰보리 문화축제는 보리산업특구인 영광의 대표적 찰보리 주산지인 군남면에서 보리를 원료로 한 특산품을 홍보하고, 보릿고개로 알려진 60~70년대의 농촌생활과 놀이문화를 재현하는 축제이다. 보리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찰보리제품 음식체험과 보리와 유채밭이 어우러진 지내들 광야에서 열린 축제는 도시권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찰보리산업특구로 영광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자체 평가다. 영광 찰보리로 만든 보리식품과 각종 보리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황소 쟁기와 써레질, 전통혼례식 이벤트까지 추억을 되살리는 행사다.
#영광군민의 날=‘영광의 미래를 여는 화합한마당’을 내건 ‘제37회 영광군민의 날’ 행사가 지난 9월4일부터 이틀간 주민들과 향우 등 1만여명이 참여해 함께 어울리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군민과 각지 향우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축제로 개최된 군민의 날은 영광군이 주최하고, 글로리영광집행위원회가 주관한 가운데 다채로운 체육행사 프로그램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군민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그동안 실내행사와 실외 체육행사 격년제로 치르던 군민의 날 행사는 문화행사와 체육행사 격년제로 전환해 올해는 군민화합 행사와 체육경기로 나눠 진행됐다. 일반 다른 축제들이 관광객 유입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군민의 날은 군민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축제다. 11개 읍·면 주민들이 8개 놀이와 15개 종목을 놓고 선의의 경쟁으로 화합을 다졌다.
#백수해안도로 노을축제= 가을의 정취가 더해가는 지난 10월5일과 6일 양일간 영광백수해안도로와 모래미 해수욕장 일원에서 ‘석양 노을과 어우러지는 갯벌 추억 만들기’라는 테마로 붉게 타들어가는 저녁노을을 배경삼아 ‘제4회 영광백수해안도로 갯벌과 함께 어우러진 노을축제’가 마무리됐다. 매년 12월31일 노을축제를 열어왔지만 폭설 등 기상여건이 여의치 않아 10월로 행사일정을 변경해 추진하고 있다. 칠산바다를 감상하는 구수산 등반 체험행사를 시작으로 색소폰 콘서트, 갯벌밸리댄스, 시낭송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다문화 음식체험, 천일염 퍼가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경관대상(자연경관분야) 최우수상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9위인 해안도로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축제다.
#염산젓갈축제= 청정해역 염산 설도항에서 ‘제12회 염산젓갈축제’가 지난 10월 11일부터 양일간 관광객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나누는 맛과 멋’을 주제한 행사는 칠산바다에서 생산되는 젓갈과 천연미네랄이 함유된 천일염, 그리고 염산의 우수 농·수산물을 널리 알리고자 매년 추진되고 있다. 축제기간 설도항의 자랑인 순수 국내산 젓갈과 싱싱한 수산물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특히, 김장준비를 위한 주부들의 발길이 줄을 이어 젓갈의 주산지임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이 곳은 설도젓갈을 특화한 젓갈타운이 건립중이며, 최근 수산물동이 먼저 문을 열어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목표 지향적 축제추진 전략 수립 필요
긍정적·부정적 요소를 해소할 대안 마련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문화관광축제 육성방안’에 따르면 지역 문화관광축제를 통한 관광객 유치는 공해가 없고, 적은 투자로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문화 산업이다. 때문에 축제를 다양화하고 육성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거나 연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주요 관심 분야가 되고 있다.
축제는 그 개최 목적이나 행사 프로그램의 내용과 구성, 주제 및 자원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그중 축제 본연의 의미를 강조하고 사회적 효과를 목표로 하는 내부 지향적 축제와 관광상품으로 축제의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외부 지향적 축제로 크게 구분한다.
즉, 주민들끼리 어우러져 즐기며 사회 공동체를 강화하는 형태와 외지인들을 유입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형태로 구분된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앞 다퉈 축제를 개최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외부 지향적 형태다.
축제는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이미지와 관광객 또는 지역주민의 관심을 유발할 관광 매력물을 만들고 다양한 직업이 생기며,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하지만, 대다수의 축제는 기대한 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체계적인 계획과 전문성이 부족한 축제는 예산낭비는 물론 문화인류학자와 사회학자들로부터 문화의 지나친 상품화와 문화의 변질을 초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통제되지 않은 관광객들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범죄를 유발하고 지역 문화유산을 파괴할 수 있다. 수용력을 초과한 축제는 교통혼잡과 자연환경 오염 등과 같은 부정적인 효과를 부른다. 흔한 말로 “돈은 안 되고 관광지에 쓰레기만 늘어난다”는 푸념이 이러한 요인에서 기인한다.
우리 지역 축제역시 문화유산과 자연자원 등을 이용한 축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기본 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차원의 긍정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한편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