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숙/ 염산초등학교 교감

교육에 몸담은 지 어언 26, 청운의 꿈을 안고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교실 속에서 우리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그렇게 교사 18, 장학사, 연구사 56개월, 교감을 26개월을 하면서 아이들이 있어 난 늘 행복했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게 들려오는 학교폭력 및 체벌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도 난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이들이 무엇인가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이 부족하여 서툴게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어른들이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살피면서 그들이 이야기하게 만들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면 학교폭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난 우리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전교생 이름외우기를 하였다. 난 우연한 기회에 생활지도의 달인을 보게 되었다. 서울 모 여중의 체육선생님인 달인은 핸드폰에 전교생의 이름이 모두 등록되어 있으며, 전교생 이름을 알고 평상시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친밀감을 조성하고, 학생들이 문제가 생길 때는 언제든지 선생님에게 연락을 하면 바로 그 학생이 누군지를 알아 해결을 해주어 이 학교에는 학교폭력이 없다고 했다. 그것을 보고 우리 학교에도 현관에 학년별로 전교생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 장래 희망 등을 적어 게시를 해놓고 전 직원이 학생들 이름을 외우고 관심을 갖도록 하였으며, 난 학생들 사진까지 휴대폰에 저장하여 늘 학생들 이름외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만나도 반갑게 이름을 불러주며,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게 하였다.

둘째로 언제든지 나에게 찾아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유치원이나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사탕이나 과자를 준비하여 언제든지 나를 찾으면 어떤 이유가 되었든지 작은 사탕이나 과자를 선물을 준다. 처음에 1학년들이 어떻게든 나에게 오기 위해서 친구의 잘못을 말하려 찾아오곤 하였다. 그런 아이들에게 얘들아! 어른들도 싸우기도 하고, 잘못을 하기도 하는데 어린 너희들이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난 싸우는 것보다 화해하는 법을 알고 친구들과 화해를 잘 했으면 하는데 다음에 교감선생님을 찾아 왔을 때는 어떻게 화해를 잘했는지를 와서 이야기 해주면 정말 좋겠다.”라고 했더니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화해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화해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리 어른들이 끼어들어 화해를 시키려 노력하는 것보다 스스로 화해하는 법을 서툴더라도 시도해보게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다음으로 칭찬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난 나부터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다. 늘 아이들을 보면 사소한 것이라도 구체적으로 칭찬을 하기 시작하였더니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 돌아왔다. “교감 선생님! 오늘 옷이 보라색으로 교감선생님께 너무 잘 어울려요. 교감선생님! 오늘은 미스코리아 같아요. 교감선생님! 공주님 같아요. ”아이들의 쏟아지는 칭찬으로 난 매일 행복하다. 결국 나는 아이들을 칭찬하면서 행복했고, 다시 아이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면서 더욱 행복해지고 있다.

내가 교직 생활 내내 나의 좌우명으로 삶고 함께 했던 시 생활속의 아이들때문에 난 늘 행복했는지 모른다.

꾸지람 속에 자란 아이 비난하는 것 배우며

 

 

미움 받으며 자란 아이 싸움질만 하게 되고

놀림 당하며 자란 아이 수줍음만 타게 된다.

관용 속에서 키운 아이 참을성을 알게 되며

격려 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칭찬 들으며 자란 아이 감사할 줄 알게 된다.

공정한 대접 속에서 자란 아이 올바름을 배우게 되며

안정 속에서 자란 아이 믿음을 갖게 되고

두둔 받으며 자란 아이 자신의 긍지를 느끼며

인정과 우정 속에서 자란 아이 온 세상에 사랑이 충만함을 알게 된다.

- 도로시 로우 놀트(Dorothy Law Nolte)-

 

 

사회의 급변화로 인해 메말라가는 아이들에게 꾸지람, 놀림, 미움은 아이들로 하여금 남을 비난하며 미워하게 만든다. 하지만 관용 속에서 격려와 칭찬을 받는 아이들은 힘들어도 참을 줄 알게 되고, 자신감을 갖고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는 요즈음 아이들에게는 참을성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은 어른들부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적보다는 칭찬을, 비난보다는 믿음을 갖고 아이들을 대한다면 학교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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