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10, 독후감 및 100자평쓰기 대회 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진행되는 ‘2014 영광군민 한책읽기운동도서로 두근두근 내 인생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 선정됐다.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정형택)는 지난 213일 오전 10시 영광신문에서 정형택 위원장(영광문화원장), 손순월 사무국장(독서지도자), 주경숙(동화구연가·독서지도사), 군립도서관·공공도서관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서선정위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선정 회의는 여러 권의 도서가 추천됐으나 책 내용, 연령층, 콘텐츠 활용 등 책읽기 운동 취지를 고려해 성인 및 고학년을 위해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출판사 창비)과 저학년 아이들을 위해 이억배 작가의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출판사 사계절)을 선정했다.

이날 회의 결과 독서 이후 독후감대회, 독서토론회, 독후화 그리기 대회를 비롯해 온라인을 통한 100자평 쓰기 등 더 많은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후속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정형택 추진위원장은 올해 4년째를 맞는 한책읽기운동에 지역 학생들을 비롯해 성인, 직장인 등 많은 군민들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도서가 선정됨에 따라 추진위는 이날부터 지역 내 기관·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선정도서를 기증받아 이를 관내 군립·공공·작은 도서관을 비롯해 읍면사무소, 학교, 주요 기관 등에 재배부할 계획이다. 배부된 도서는 주민들이 대출해 자유롭게 돌려 읽을 수 있다.

하반기까지 책읽기를 마치고 독후감이나, 독후화, 100자평쓰기 등을 선택해 별도의 대회 공고 이후 이를 제출하면 된다. 또한, 독서토론회를 개회할 경우 사전 심사요청이나 토론회 사진과 내용을 요약한 결과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하반기 심사결과에 따라 총 상금 100만원을 제공한다. 도서기증 및 대회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영광신문(353-0880)으로 문의.

 

 

영광군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작가 김애란

작품 바깥에서 한 번 더 작가의 말을 쓸 때면 매번 객쩍고 어려운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론 아름이의 이름을 잊지 않고 불러주시는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미지의 독자 분들을 그리며, 몇 년 전 제 손을 떠난 책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자니 새삼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네 이름의 메아리가 내 이름인 걸을 알아, 내 이름의 어딘가에 네가 살고 있는 것을 알아, 반복해서’<두근두근 내 인생> 후반부에, 주인공 아름이가 제 부모의 연애를 글로 옮기며 적은 문장입니다. 아마 저는 이 원고를 쓰는 일이 하나의 문장에서 출발해 먼 곳으로 가, 다시 제게 돌아온 메아리를 도로 받아 적는 일이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저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어느 땐 그마저 제대로 불러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적도 많은데, 그 이름이 홀로 여행을 마치고 와 제게 안부를 묻는 모양이 놀랍습니다. 그러니 그 파동과 반향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누군가의 가슴에 닿게 된다는 건 또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요.

물리적인 거리나 시간을 넘어, 제 메아리가 가장 멀리 간 곳이 어디인지 안다면, 그 동심원 바깥에 누가 서있는지 본다면, 아름이도 무척 기뻐할 것 같습니다. 그 겹겹의 동그라미를 만들어주신 영광군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열일곱 한 소년의 말이 새 독자를 만나 낯선 기운과 떨림을 만들어내는 사이, 사방에서 이렇게 땅 녹는 냄새가 나는 걸 보니, 바야흐로 진짜 봄, . 진짜 여름이 시작 되려는가 봅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추천하며

정형택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장

영광군민 한 책 읽기 운동이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3년간 <몽실 언니> <불량한 자전거 여행> <열일 곱 살의 털>을 읽어주신 군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어떤 책을 골라야 우리 영광군민들이 많이 읽으실까 생각하며 한 책읽기 추진 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른 및 청소년을 위해서는 <두근두근 내 인생>이라는 소설을 선정하고, 어린이를 위해서는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이라는 그림동화를 마련했습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출판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작년에 다른 지역에서도 한 책 읽기 도서로 선정되었던 책입니다. 또 최근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읽어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몇 해 전 <완득이>라는 소설이 인기를 누리다가 영화로 만들어졌지요.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보았는데 책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장편동화도 외국에서도 출판될 만큼 명작인데 영화에서는 그 만큼의 감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물론 영상과 글의 영역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작가들이란 언어의 연금술사들이어서 세상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글로 풀어내는 탁월한 솜씨가 있습니다. 아무튼 영화로도 만들어질 만큼 재미있는 소설이니 꼭 한번 읽어주십시오.

소통이 중요함을 우리 모두 느끼고 있지요? 영광군민이라는 한 배를 탔으니 한 책으로 공감대를 형성해보자는 이 운동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런 말을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거 모르면 간첩이다그런데 이제는 영광군민인데 이 책을 모른다구요?”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몽실 언니> <불량한 자전거 여행> <열일 곱 살의 털> <두근두근 내 인생> 등장인물들 이름만 말해도 그 삶이 떠올라서 느낌이 전해지는 영광을 꿈꾸어 봅니다. 그 만큼 우리 영광군민들의 가슴 밑바닥에 하나로 흐르는 샘물이기를 기대합니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을 추천하며
주경숙 동화구연가·독서지도사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현재의 아픔을 공감하는작품이다.
이 책의 앞 면지와 뒷 면지를 관심 있게 보면 앞면지에는 세계지도 속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허리가 붉은 철조망으로 그려지고 뒷면지에는 사라지게 했다. 이렇게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의 철문을 양쪽의 페이지에서 열게 하여 통일의 길을 찾고 그 길을 가야 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작가는 그 길을 어린이와 함께 꿈꾸기를 선택했다. 어린이는 장래의 주인이고, 꿈꾸기는 미래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꿈은 참으로 평범하고도 소박해서 할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가 두고 온 고향으로 그 문을 열고 돌아가는 것이다. 평화그림책은 어린이들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국 · 중국 · 일본 세 나라의 작가들과 출판사들이 함께 만드는 그림책이다. 그림책 작가 이억배는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에 통일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이 그림책은 비무장 지대에 서식하는 계절별 동식물의 모습, 군인들의 모습, 그리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을 보는 우리들에게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그래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전쟁이란 얼마나 커다란 아픔인지 알게 되고 우리는 왜 평화를 지켜내야 하고, 보다 빠르게 통일이 되어야 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두근 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출판사 창비

두근두근 이 여름, 가슴 벅찬 사랑이 시작된다. 청춘의 가슴 벅찬 사랑을 그린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로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문단의 차세대 작가로 떠오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이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열일곱에 아이를 가진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서 살림을 차리지만, 태어난 아이 아름에게는 조로증이 있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늙은 몸을 지닌 아름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 아름은 어린 부모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부모에게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중, 골수암에 걸린 동갑내기 소녀 서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

2010년 여름부터 2011년 봄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될 당시부터 문단과 독자들 사이에서 숱한 화제가 된 이 작품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다룬다. 담백하고 신선한 문장들로 담아낸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이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하고 폭소를 터뜨리게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울컥, 눈물을 감출 수 없게 만든다.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도대체 가능한가”(신형철 몰락의 에티카)라는 반문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저자 김애란

저서 (8)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3'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을 2003년 계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등이 있다. 그 외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이억배 지음 / 출판사 사계절

사계절의 풍경 속의 비무장지대로 초대합니다. 아이들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 중국, 일본이 함께 만드는 평화그림책2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아이들을 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로 인도한다. 기다란 철조망이 가로막아 사람들은 오가지 못하지만, 동물들은 자유롭게 오가는 비무장지대를 바라보면서 고향을 그리는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곳의 사계절의 빗대어 들려주고 있다. 통일이 되어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을 걷어내 사람들이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아가는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되돌려야 함을 일깨워준다.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꼼꼼하고 섬세한 그림 속에 담아내 생생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저자 이억배

저서 (6)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이억배 선생님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반쪽이'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넌 누구니'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 가운데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97 BIB(브라티슬라바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에 선정되었다. 지금은 경기도 안성의 작은 마을에 살면서 좋은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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