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한 생선구이에 밥 한 공기 뚝딱, 얼큰하고 시원한 우럭탕은 속풀이에 제격

 

생선구이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만인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요즘에는 막상 먹으려고 해도 기회가 흔치 않다. 의외로 생선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집에서 조차 번거로운 생선 반찬을 얻어먹기가 쉽지 않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김치찌개도 갈비탕도 질리는 어느 점심. 으레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생선구이에 기본 찬이 잘 차려진 여느 평범한 집밥이 생각난다. 생선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생선구이는 담백하고 고소하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부위마다 풍부한 맛을 내는 생선구이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삼삼한 식당을 소개한다. 이곳은 정기웅(51)·박정연(48)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20137월 이곳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삼삼한식당은 영광 대표 생선구이전문점으로 자리 잡아왔지만 수차례 주인이 바뀌며, 음식 맛의 일정함을 유지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번에 이곳 삼삼한식당을 인수한 부부는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식재료로 건강한 밥상을 차려내며,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 매일 사용되는 전량의 생선을 축협마트 수산물코너에서 구입해 사용한다는 점. 마진율을 조금 줄이더라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겠다는 부부의 원칙 때문이다.

이곳의 점심식사메뉴로 인기 있는 생선구이. 삼치와 갈치로 이루어진 생선구이에 몇 가지 반찬을 곁들여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생선을 굽는 내공은 일품. 기름이 쫙 빠진 윤기 나는 생선구이의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군침을 돌게 한다. 흰 쌀밥에 잘 구워진 뜨끈뜨끈한 생선살을 얹어 한술 뜨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삼삼한식당에서 생선구이는 말할 것도 없고,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탕이 빠지면 서운하다. 이집의 대표메뉴로 손꼽히는 우럭탕. 계절에 상관없이 우럭 맛을 즐기기에 안선맞춤이다. 우선 냄비에 생우럭이 통째로 들어가 있어 시각적으로 푸짐함을 느낄 수 있다.

피를 뺀 통우럭을 푹 달여 곰탕처럼 맑아진 육수에 다시 각종 채소와 무, 두부를 넣고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넣어 만든다. 국물을 먹어보니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혀끝에 느껴진다. 우럭은 통째로 들어가 살점이 전혀 깨지지 않다 보니 고기 맛도 충분히 볼 수 있다. 하얀 속살은 아삭아삭하면서 부드럽게 입에 넘어간다. 특히 전날 과음을 했다면 해장하기에 딱 좋다.

부부는 영광은 사시사철 먹을거리가 풍부한 지역이다. 제철 음식으로 정성껏 차려낸 밥상을 깨끗하게 비우는 손님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항상 좋은 재료로 정갈하게 차려낸 밥상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삼한식당은 생선구이와 우럭탕뿐 아니라 서대탕, 꽃게탕, 덕자찜, 아귀찜, 제철생선회 등 각종 생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엔 더욱 더 생각나는 생선구이와 탕. 직장인들의 점심은 물론 가벼운 저녁 자리까지 소박하게 술잔을 기울이기에도 그만이다. /최미선 기자

■삼삼한 식당 영광읍 대하3길 12 351-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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