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수수방관하던 계파의 수장들이 일제히 공천을 주장하고 나섰다. 뻔뻔하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뚜벅뚜벅 가면 국민들이 알아줄 것으로 믿는 안철수와 김한길에게 딴지를 거는 짓거리다. 쓰레기가 되려느냐고 일길하는 김부겸 느자구있다

인물은 괜찮은 처녀와 사업 부진으로 부도가 예상돼 전전긍긍하던 총각이 있었다. 아무도, 심지어 식구들 까지도 둘의 결혼을 예상치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두 사람은 결혼 발표를 했다. 신랑 집에서는 가타부타 왈가왈부하는 목소리가 없었다. 신부 집에서만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예 집을 나가버린 식구도 있다. 절차가 마무리 되고 결혼식 날이 코앞에 다가오자 식구가 많은 신랑 집에서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다. 그래도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합당 얘기다. 양측의 고민 해결사는 권노갑으로 알려졌다. DJ와 함께한 세월만큼 내공이 쌓인 게다. 궤멸 직전의 야권에 한가닥 희망을 안겼다. 정치력 없는 정치인들에게 정치란 이런 것이라고 한 수 가르쳤다. 아무도 상상조차 못한 합당을 감쪽같이 성사시킨 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정도면 3김 씨의 뒤를 이어 정치 9의 칭호를 받아 마땅하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권노갑의 내공으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성공하지 못하면 이나라 의 정치가 3류를 면할 길은 요원하다. 성공하려면 당명에 드러낸 새정치를 해야한다. 새정치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이익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하지 않아야 한다. 당장은 어렵드라도 미래의 큰 이익을 위해 배고프고 아픈 것들을 참아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는다. 집권이 가능해진다.

야당이라지만 국회 의석 130석이다. 전혀 가능성이 없어보이던 합당을 20여일만에 해냈다. 이 정도의 덩치와 능력이면 못할 일이 없다. 그런데 새집이 지어지기 전에는 조용히 보고만 있던 사람들이 집을 다 지어 놓으니 흠을 잡기 시작한다. 눈앞의 이익이 사라진다고 아우성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해야 한다고 큰소리로 항의한다. ‘제 버릇 개 못준다는 속담 대로다. 새정치 보다는 익숙한 구정치가 그리운가보다.

합당은 지분 55, 기초지방선거 무공천 약속으로 이뤄졌다. 두 세력 간의 약속이며 국민과의 약속이다.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새정치라고 했다. 반대할 명분이 없어선지, 부끄러워서인지 입 꾹 닫고 지켜만 보던 분들이 일제히 입을 연다. 공천을 하잔다. 무공천 약속을 깨잔다. 안철수를 우리에 가두었으니 약속을 깨고 잇속을 채워야 한다고 악을 쓴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하는 짓은 상도의를 무시하는 저질 장사꾼이다.

당원 의견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 “선거에 지고 조직도 와해될 것이다. 승리해야 새정치도 가능하다” “무공천이 새정치인가 선거 패배하면 안철수 책임이다”. 당내 각 계파의 수장인 문재인, 박지원, 정동영이다. 약속이고 뭐고 공천해야한다는 말이다. 새누리당 스스로도 포기하다시피 한 총선과 대선을 말아먹고 당을 부도 직전까지 몰아넣은 당사들이다. 위기에 몰린 당을 김한길에게 맡기고 수수방관 했다.

새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서 시작” “어려움을 나눠 짊어지고 가기로 한 사안. 뚜벅뚜벅 약속을 지키면서 걸어가는 모습 보이면 국민이 평가해 주실 것이라는 김한길과 안철수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책임도 안지고, 대책도 없으면서 딴지를 걸어서는 안된다. 죽기 직전의 대마(大馬)가 묘수로 살아났으면 판을 이기도록 훈수하고 박수나 쳐야한다. 무슨 낯으로 딴지를 거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똥뀐 놈이 성내는 격이다.

김부겸은 경기 군포에서 16대부터 내리 3선을 했다. 19대에는 대구에서 출마했다. 비단길을 놔두고 가시밭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에도 대구 시장에 출마한다. 정권창출을 위한 살신성인의 길이다. 새정치연합의 구성원들이 모두 김부겸만 같으면 2017년 집권 희망이있다. 계파 수장들부터 김부겸을 본받아야한다. 김부겸 참 느자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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