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
지난 2009년 3월 착공한 영광문화예술회관이 ‘영광 예술의 전당’이란 공식 명칭으로 오는 4월 준공 후 7월초 개관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추천을 받아 전국 우수 사례지역 8곳을 취재∙분석해 운영전략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시내 중심권과 공원∙광장 활용 전략
노인회관∙아동시설∙문화의집 등 연계
승달문화예술회관은 무안읍 시가지 중앙에 조성된 불무공원과 인근 주택단지와 연접해 있으며, 입구에는 노인회관과 아동시설인 무안군드림스타트센터가 들어있어 접근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시설 내부에는 무안문화원과 문화의집이 운영되고 있어 단순히 공연 시설만이 아니라 주변의 시설들과 연계한 복합시설을 표방하고 있다.
무안군은 올해 이례적으로 1억3,000만원의 군비 공연예산을 세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 지원사업 부담금와 자체 기획공연, 야외 콘서트 공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연비 1억8,980만원중 한문연 지원금 1억여원을 제외하면 군비는 9,000만원, 2012년의 경우 2억9,750만원중 군비는 7,656만원에 불과했었다. 2011년에도 공연비 2억3,510만원중 한문연 지원금이 1억6,600만원인 반면 자체 예산은 7,000만원뿐이었다.
이처럼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대부분 거대한 공연장을 지어놓고 운영 프로그램은 한문연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승달회관은 지난해 한문연 우수공연 및 자체 기획공연 등 12개 공연을 거의 만석으로 채우는 등 매년 알찰 공연들로 군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해 주고 있다.
공연비 6,000만원이 전액 지원되는 방방곡곡문화공감 사업으로 따온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에는 482석이 판매됐으며, 동아리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한 자체 공연에도 500석이 팔려나갔다. 외부에서 진행된 가을밤 힐링 휴콘서트에는 1만2,000여명이 몰리는 등 아이들을 위한 연극부터 성인들을 위한 추억의 음악다방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난타, 댄스, 인형극 등을 운영했으며, 다문화가정을 위한 우리춤도 4년째 운영 중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동아리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난타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술회관 내 문화의집에서는 일본어, 건강요가, POP교실, 냅킨아트교실, 퀼트교실, 가죽공예 등 다양한 생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회관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지은 지 13년 된 탓인지 시설들 일부가 노후 되고 무대나 음양시설 공간들이 협소해 대형공연 유치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500석 규모의 대공연장 역시 1∙2층으로 건축되면서 2층에서 무대와 객석이 서로 잘 보이지 않는 문제 등이 노출됐다. 전시시설과 공연준비실 역시 초기 검토 미흡으로 나중에 보완공사를 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미흡한 상태다.
승달문화예술회관은?
전남 무안군 무안읍에 위치한 승달문화예술회관은 지난 2001년 5월 총사업비 96억원(국 20, 특교부세 17, 군비 59)이 투입돼 전체 3만3,298㎡ 면적에(주차장 100대) 지상 3층 지하1층 연면적 4,394㎡로 건립됐다.
지상 1층에는 388석 대공연장과 234석 소공연장, 전시실 및 접견실이 마련됐으며, 2층에는 대공연장 114석과 조명실 등이 조성됐다. 대공연장은 전체 522석 규모지만 1∙2층으로 나뉘어 건축되면서 운영 과정상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연관람료는 공연에 따라 소인 3,000원에서 성인 7,000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5,000원에서 징수되고 있다. 관람표는 현장 발매기와 전화 예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터넷 예매 시스템은 아직 도입되질 못했다.
현재 문화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소외계층 아이들을 주축으로 80명 규모의 ‘꿈의오케스트라’를 3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제를 통해 33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조직은 관장을 비롯해 무안군 소속 직원 5명이 예술회관을 비롯해 인근 공원까지 관리∙운영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무대, 조명, 음향 전문가 3명을 갖추고 있을 정도다.
시설 정면에는 25억2,300만원이 투입돼 광장을 비롯해 농구장, 게이트볼장, 연못, 팔각정, 파고라 등 1만8,800㎡ 면적의 불무근린공원이 조성됐다. 시설 내에는 무안문화원과 문화의 집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의집은 문화 및 전통문화사랑방을 비롯해 창작실, 연습실, 유아놀이방, 컴퓨터활용, 음악감상실 등 군민여가시설 및 정보제공 역할을 하고 있다. 입지 여건은 우산근린공원에 건립중인 영광 예술의 전당과 흡사하다.
“가족단위 관람 공연을 많이 해야”
오호동(47)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 담당
문화예술회관은 외형적인 시설 건축만 신경 써서는 안 된다. 가장 기본적인 음향, 조명, 무대 등 전문 컨설팅을 받아 그에 맞게 짓는 게 중요하다. 또한, 운영에 필수적으로 공연법에서 정한 음향, 조명, 무대 전문가를 갖춰야 한다. 전남 공연장중 이를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은 무안군과 진도군, 강진군 3곳뿐이다.
기본적인 것을 갖췄다면 공연 기획이 중요하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의 경우 한문연 지원 공연에 의존하다보니 그해 공연이 결정되는 현재까지 연초 공연은 거의 쉴 수밖에 없다. 지자체에서 자체 공연비를 충분히 확보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공연 시기는 지역 특성에 맞춰야 한다. 무안의 경우 양파 수확기에 공연을 하기는 곤란하다. 또한, 인근 목포와 광주 생활권에 있어 웬만한 공연은 외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가족들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가족단위 공연이 중요하다. 무안의 경우 시설이 작아 큰 공연을 유치하기도 어렵고, 주말에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목포권이 있어 어렵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공원과 광장이 있는 지역 장점을 살리는 것이 최선이다.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광장에서 노는 문화 등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과 기획을 하는 게 중요하다.
무안군의 경우 당시 시설 건축시 제대로 검토하질 못해 로비가 좁고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할 공간 등이 부족한 것도 아쉽다. 지금도 시설을 제대로 짓지 못해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도 중요하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공연을 기획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해서 예술회관을 찾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또한, 잦은 인사이동으로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무안의 경우 직원들이 노력해 관련 분야 자격증을 취득해서 전문성을 확보했다. 더구나 5년7개월을 이 자리에서 근무하면서 기획이나 홍보 등에 거의 전문가가 돼가고 있다. 직원들을 수시로 이동해 연속성을 떨어뜨리지 말아야 하며 가급적 젊은층을 배치해 다년간 전문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