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10일째다. 너무도 많은 희생자 때문에 국민들은 통곡하고 있다.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로 10여명의 대학생들이 눈과 건물더미에 갇혀 사망한지가 두 달 전인데 또다시 꽃다운 청소년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갇혀있다.

지금 진도 바다는 통곡과 눈물의 바다로 변질돼 우리들에게 절망과 아픔만을 전해주고 있다.

누가 왜 이런 사고를 내는 것일까, 구조자 174명이란 숫자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숫자만 늘어가는 TV를 더 볼 수가 없어 채널을 돌려버리는 국민들의 하루하루는 비통의 연속이다.

이 같은 대형사고의 원인은 안전 불감증이다. 세월호의 조타기를 비롯한 잦은 고장을 수리하지 않고 방관한 청해진 해운의 양심불량이 그 첫째이며, 선원들의 안전 교육 소홀로 안전 규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이번 참사를 불러 왔다는 게 정설이다.

특히 선원들이 사고 발생 직후 도주하지 않고 승객들에게 안전조치와 함께 신속한 탈출을 이끌었다면 이처럼 큰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세월호는 출발 전 인가된 화물 적재량 이상의 화물을 싣는 바람에 맹골수도에서 급회전하며 복원력을 잃고 한 쪽으로 기울어진 채 침몰했다는 지적과 각 지역의 해상교통관제센터와 통신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아 희생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정부의 사고 구조 대응 활동에서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11초가 아깝다고 강조했으나 정부의 대책과 성과는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사고의 원인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적당주의 그리고 무책임이다. 정부는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세밀하게 분석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후속조처를 취해야 한다.

영광군이 25일 전자부품연구원의 빅데이터 기반 원전 고장예지 통합시스템 구축사업 설명회를 연다. 미국과 일본 등 원전 선진국들이 원전에서 수집된 자료들을 비교·분석해 고장을 예지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지난해 국내 연구팀도 고장예측 기술 개발에서 성공해 실용화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안전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 없이 편안하고 온전한 상태를 유지함을 뜻한다. 원전을 안고 사는 영광군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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