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영광읍 남천리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의 비통(悲痛)’64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겐 상대 후보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는 비방(誹謗)’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의 경솔한 언행이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잇따르는 가운데 민선 6기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은 부적절한 언동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온 나라가 어수선하고 비통함에 빠져 있다.

많은 국민들이 집단적 패닉상태에 빠졌다. 뉴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고, 여객선 침몰 뉴스를 차마 못 보겠다는 이들도 있다. 단원고 학생들의 시신이 추가로 확인될 때마다 허탈한 심정을 가누지 못한다. 심지어 학생들과 같이 있다가 탈출한 단원고 교감이 학부형들의 질타를 받고 목을 매 생을 마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대중문화계도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시사회가 잇따라 연기되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연극과 각종 공연, 전시회 등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해마다 성황리 형형색색으로 열리던 연등대회도 흰색의 연등으로 바뀌었으며, 희생자들의 추모와 귀환을 바라는 추모제로 열렸다.

정치권 역시 SNS, 명함 돌리기 등의 선거 운동 자제를 후보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이렇듯 나라전체가 숙연한데 요즘 증평지역은 군수선거를 앞두고 온갖 유언비어와 루머가 심각할 정도로 나돌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영광군수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정기호(59·새정치민주연합) 군수와 김준성(61·새정치민주연합) 지역부위원장 양자대결로 예상하고 있다.

선거 판세가 박빙을 예상하는 만큼 상대방 후보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도가 넘쳐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와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선심성 공약이 난무할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김준성 예비후보는 4대 노인 복지 공약을 우선 내걸었다. 김 후보는 87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5만원씩 지급하는 장수수당을 80세로 낮춰 월 10만원씩 지급하고 노인 전문 치료병원을 확충해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시설을 이용토록 하겠다는 공약이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료 군내버스 승차와 오지 마을에는 무상 택시제를 도입해 노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것. 마을 경로당 노인들에게는 부식비와 목욕티켓을 제공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반면, 정기호 예비후보는 영광발전 공약을 우선 내걸었다. 정 후보는 핵심공약 1편에 대마산단 2년 내 풀가동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1,400억원대 대규모 물류단지 유치, 농어업예산 1,000억원 시대 개막 및 억대 부농 육성, 1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기금조성, 백수홍농 소재지 정비 및 홍농법성 도시가스 공급, 65세이상 노인 무상버스제 도입 및 교통취약지 100원택시 운영, 염산 향화도항 국가지정 어항 지정 대중국 전진기지화 등을 내걸었다.

양측이 본 선거를 앞두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공약을 내걸며 공약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일부 실현 가능성은 다소 의문이다.

선거란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주민들에게 밝히고 당당하게 주민들의 심판을 받는 행위이다. 상대방을 헐뜯고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을 꾸며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은 일이다.

이제라도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네거티브보단 당당하게 정견을 밝히고 앞으로의 4년을 어떻게 이끌겠다는 비전을 밝히는 포지티브 선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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