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제1의 친환경 급식을 꿈꾸다’ - '부산학교식자재사업협동조합'

친환경 학교급식의 新代案 공동구매제

전국 학교급식에서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끌고 있는 곳은 20134월 태동된 '부산학교식자재사업협동조합'이다. 불과 결성 1년 만에 여러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일구면서 전국 모범사례로 우뚝 섰다.

전국 어디서든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이 친환경 학교급식을 주창해왔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간단치 않다. 높은 가격과 소량품목 확보의 딜레마에 친경급식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공동의 노력으로 힘을 모으면 대안은 포착되기 마련이다. 바로 그 획기적 방안이 학교급식 식자재를 학교 그룹별로 협업하는 일명 공동구매제이다.

'부산학교식자재사업협동조합' 김진대 이사장은 "공동구매를 하면서 학교는 시장가보다 17% 저렴한 가격에 식품을 사들이고, 조합도 원가의 20~30%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직거래 등 공동구매로 절감한 유통비용은 친환경농산물 사용 또는 양질의 급식을 공급하는데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일대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지역 특산물과 친환경·유기농 식품, 학생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우선 품목으로 선정하는 등 양질의 식자재를 용이하게 확보하면서 학교들의 만족도가 부쩍 높아졌다. 201311월 부산시교육연구정보원이 부산 초··고 영양교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85% 정도가 공동구매에 만족한다고 답하는 등 단기간에 학교급식의 질을 끌어올렸다는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식자재 품목의 표준화 방안이 대폭 확대되면 제조업체에 학생들의 영양 공급에 적합한 '맞춤형' 식자재 생산까지 요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현갑이사는 공동구매는 마진율 저하, 학교급식 업체 부도, 급식 사고로 연결되던 악순환과 절연하는 극적인 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10년 동안 부산에선 26개의 식자재업체들이 부도로 줄 도산하는 한편, 함량 미달의 식자재 납품으로 그 폐해가 상당했다. 그 주범은 다름 아닌 최저가 입찰이다.

학교 식자재를 공급하는 영세업체들이 대기업과 제 살을 베어내는 출혈경쟁에 기인한 탓이다. 그러나 이제는 최저가 입찰제가 폐지되고 적정 가격에 양질의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조합을 결성한 영세업체들의 의욕과 사기는 한껏 충일해있다.

 

 

공정한 입찰 납품업체 선정논란종식

2013521, 부산시교육청은 100여개 급식업체로 구성된 부산학교식자재사업협동조합과 협약을 체결했다. 공정한 입찰방식이 도입돼 납품업체 선정에 대한 논란도 줄어들었다. 납품업체 선정은 가격과 품질, 납품능력, 사후관리, 업체방문 등 공정한 평가로 이뤄진다. 이를 최적으로 구현하게 하는 것이 바로 전국 최초의 식자재가격정보시스템이다.

제조사와 협동조합 내 유통업체, 각 학교 영양()사들이 상품정보와 시장가, 매입가 등을 실시간 확인하며, 매입·납품과정의 애로요인을 신속 공유하고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 급식조합 참여 유통업체는 지난해 479개에서 현재 88곳으로 늘었으며, 48185개 품목을 공동구매하고 있다.

김진대 이사장은 '공동구매'1단계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면, 이제는 2단계 점화를 위해 긴장의 끈을 바짝 죌 태세다. 무엇보다 산지 직거래를 통해 학생들에게 친환경 고품질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지속적으로 넓히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제는 기존의 대기업 계열의 식자재 회사를 통한 원자재 공급을 대체하여 로컬 푸드와 산지직거래를 도입해 양질의 식자재를 확보하는 한편,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을 극대화 시킬 복안이다.

신현갑 이사는 급식조합 결성은 시교육청이 로컬 푸드를 매개로 학교급식, 지역농민, 지역 업체를 견고하게 묶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애써 흥분을 감추질 않는다. 더 나아가 원가를 20% 이상 절감하는 공동물류센터 구축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이전의 학교급식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난제 해소의 현실화를 목도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신이사는 개인이라면 해결할 수 없는 정책적인 건의도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을 통하여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 회사별로 필요한 인프라도 합동으로 마련하고 통합하여 추진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고 용이하다.”, 영세업체의 구원투수이자 대활력소의 견인차인 협동조합결성 기쁨의 만끽 메시지에 더하여 조기구현 비전을 이렇게 담담히 갈무리한다.

아직은 우리 조합이 걸음마 단계이고, 우리 조합원들도 1인 사업으로 출발하여 이제 소수의 직원을 둔 회사들이 많다. 우선적으로 이들에게 업체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면서 전 조합원들이 함께 뭉치어 그 공감대가 형성되면 단계별로 조합 공동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부산학교식자재사업협동조합 김진대 이사장

최상의 급식환경사업자·학생·학부모 대만족 

 

지난해 4월 창립된 부산학교식자재협동조합의 태동은?

친환경 농산물 수급과 농업보호를 목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해 농협에 수의계약 위탁하고 있은 실정이다. 그러나 학교급식지원센타 운영 적자를 명분삼아 비전문 분야인 다른 식자재까지 납품하는 사례가 많은 바, 이는 많은 소기업들 생존의 위협 요인이었다.

이에 학교급식 관련 정책 건의도 하고, 공동으로 식자재를 구매하여 제조회사와 가격 협상력도 높이고, 검증된 식자재를 좀 더 싼 가격에 구매하여 학교에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대기업이나 농협 같은 시장지배력을 가진 거대한 조직과 동등하게 구매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이 우리 같은 소기업이 살 길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201341980여개사의 학교급식식자재유통업체가 부산학교식자재사업협동조합이라는 명칭으로 대결실을 보게 되었다.

 

 

최상의 학교급식 촉진제 공동구매추진성과는?

우리 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 업체는 부산지역 내 초중고 학교급식에 필요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1차로 201310월부터 12월까지 63개 품목에 26억 원이 납품되어 학교 측에서는 무려 4억 원이 절감되었다. 이어 올해에는 185개 품목으로 확대된 가운데, 대폭적 예산절감이 예상된다. 벌써 3월 한달만도 학교단가 3억원이 절감되는 놀라운 효과를 거두었다.

우리 협동조합은 공동구매품목 중 1/3에 해당하는 지역생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아울러 산지 직거래는 학교추진실무위와 시범학교를 선정하여 효과와 경제성을 검토하여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의 뜨거운 반응을 선명하게 전달하여 달라!

학교영양()사들과 우리 조합이 학교급식 공동조달품목 선정 시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제품군 1/3, 부산지역 생산품 1/3, 중소기업 생산품 1/3로 호혜적으로 균등하게 구성하는 한편, 검증되고 인지도가 높은 상품으로 투명하고 공개적 절차를 거쳐 조합 공동구매품목을 최종 선정하였다. 이에 우리는 제반 자신감이 충일했으며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들도 식자재검수 입회 시에 괄목할 호응과 찬사를 보냈다. 이제는 공동구매품목의 품질과 가격 전반에 대해 모두가 인정하고 대만족하는 분위기이다.

 

 

전국 최초의 식자재가격정보시스템파급효과에 대해!

동일한 식자재를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하느냐에 따라 이윤이 확보되고 사업 지속성이 유지된다. 이미 저희 조합에서는 가격정보시스템부산학교급식마당이라는 홈피를 구축하였다. 모든 공급업체는 자율적으로 학교 홍보가와 유통납품가를 등록하고, 조합원들은 여기에서 매입원가와 상품정보를 취득해 입찰단가와 식자재 구매에 활용하며, 학교 담당 교사들은 이를 토대로 식단작성, 예산편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향후 신제품 소개나 할인행사 홍보를 위해 공급사가 자기 제품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폭만큼 제품원가도 줄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상품정보 제한으로 인한 불합리한 가격결정이 되지 않도록 하여 구매경쟁력을 한층 제고시킬 것이다.

 

 

학교급식 충실화에 따른 전향적 과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학교급식은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식자재가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학교에서는 예산에 맞추어야 하고, 학교별로 여러 종류의 식자재를 사용하다 보니 일일이 검증된 품질과 안전한 식자재를 적정가격에 구입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품질의 표준화와 품목 단순화가 선결되어야 한다. 학교 측에서는 발주·검수·조리해야 할 업무와 관련된 식재료 구분을 간소화하고 표준화해야 객관적 품질지표가 가능하다고 본다. 경쟁입찰 기준에 부합될뿐더러 협동조합 등 공익단체를 통해 품목 표준화를 추진해야 학교급식 관련 투명한 거래질서가 확립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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