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문화예술회관/거창문화센터

지난 20093월 착공한 영광문화예술회관이 영광 예술의 전당이란 공식 명칭으로 오는 4월 준공 후 7월초 개관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추천을 받아 전국 우수 사례지역 8곳을 취재분석해 운영전략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공연 매니아층을 만들어 가야한다

한상훈 함안문화예술회관 무대공연담당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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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5월 채용돼 지방전문경력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상훈 함안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 담당은 8년째 이 자리에 근무하고 있다. 예술회관을 전문공연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8년 문화예술 베테랑인 그는 2007년부터 기존 무료 수준의 공연을 유료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공연에 따라 1만원에서 3만원까지 받아왔다. 물론 초창기 유료화 작업은 쉽지 않았다. 회원제를 통해 4,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한 뒤 일정 금액의 연회비를 낸 유료회원 400명에게는 티켓의 30%를 할인해준다. 연회비가 없는 회원은 공연 정보 등이 제공된다.

 

유료화를 고집하는 이유는 공연의 차별화와 무료공연으로 인한 질 저하를 막기 위해서다. 무료공연 분위기가 형성되면 일단 수익이 나질 않는다. 지자체 재정 여건상 자체 기획공연만을 할 수 없어 기획사에게 공연장을 빌려줘 공연을 하는 대관공연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획사가 공연을 통해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성이 형성되지 않으면 지역에 들어오지 않고 그런 공연을 관람할 기회는 줄어드는 셈이다. 그 만큼 개관하는 첫 공연과 그 이후 공연장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함안의 경우 지난해 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뮤지컬 연극, 음악, 콘서트 등 29회 기획공연 외에도 총 46회의 대관공연을 추진했다.

물론 지역 공연장이 수익을 내는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복지 차원에서 접근해 소외 계층의 배려는 필요하다. 다만, 개관 초기 군민들을 사로잡지 못하면 다시 되돌리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함안의 경우 연극, 뮤지컬, 복합공연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편중되질 않도록 클래식과 함께 대중공연도 적절하게 배정하고 있지만 특정 연령층, 특정 장르 위주의 운영은 문제가 생긴다.

공연장 운영 담당자들이 많은 작품을 보고 스스로 배워야 하며 이를 통해 지역 내 군민들을 상대로 공연을 즐기는 마니아층을 만들어 가야한다. 이들 고정 방문객을 바탕으로 한 공연기획과 공연장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좋은 공연을 골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 등 외압을 통해 들여온 공연은 문제가 생긴다. 함안은 대학교수, 지역예술인 등으로 구성된 운영자문위원회를 두고 공연을 추천받고 선정하는 절차를 따르고 있다. 대신 공연기획 전문가는 가능하면 반드시 경력자가 와서 운영에 참여하는 게 좋다. 공무원 위주의 운영과 그마저 순환보직 된다면 문제가 크다. 종사자들이 전문성을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지자체 자생력을 키워 한문연 프로그램에 종속되질 말고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자체 기획 프로그램에 한문연 지원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옵션쯤으로 생각해야 한다. 함안의 경우 개관 초창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공연을 자주 열다보면 자연히 형성된다. , 공연장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안내도우미나 자원봉사자 등의 하우스관리 등은 필수 사안이다.

 

경남 함안군 함안문화예술회관은?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읍에 위치한 함안문화예술회관은 부지 8,260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641규모로 총사업비 119억원(군비 80)이 투입돼 대공연장 486, 다목적홀 140, 연회장 및 전시실 등을 갖추고 지난 20053월 개관했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 형태로 운영 중인 이곳은 가로 12.6m에 세로 8m, 깊이 16m496규모의 무대를 갖췄다.

소공연장격인 다목적홀은 각종 세미나, 강연회, 발표회를 비롯해 소규모 공연이나 결혼식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회장은 원형탁자와 의자 등이 구비돼 결혼식 피로연이나 각종 모임 등으로 활용된다. 이외 전시실은 미술작품 및 사진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다.

예술회관은 군청 등 주요시가지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드넓은 함주공원과 공설운동장 등 스포츠타운과 인접해 있다. 이들 연관 시설과 200여대 규모의 주차장을 연계 사용해 효율성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군민들이 걸어서 쉽게 방문하는 접근성은 다소 떨어진다.

 

 

 

쉽게 찾고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서영주 거창문화센터 공연담당

거창문화센터는 주요 시가지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남쪽 끝인 외곽에 자리한 탓에 접근성은 매우 좋지 않다

거창문화센터는 주요 시가지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남쪽 끝인 외곽에 자리한 탓에 접근성은 매우 좋지 않다. 걸어서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은 큰 단점이기도 하다. 그나마 최근에는 주변에 전문대학이 들어서고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다소 나아지는 편이지만 입지 조건의 중요성은 크다.

 

때문에 공연장은 쉽게 찾아와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거창의 경우 접근성 때문에 소외 계층 등을 비롯해 일부 군민들에게 원거리인 경우 이동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초기 문을 여는 곳이라면 공연 및 공연장에 대한 좋은, 친근한 이미지를 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좋은 공연을 유치하면 자연히 많은 군민들이 찾아오겠지만 지자체 여건상 항상 좋은 공연만을 유치하는 것은 한계다.

이중 70% 가량은 객석을 90% 이상 채우고 있어 공연장 운영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거창의 경우 접근성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야외공연장에 화요무대를 열고 공연에 참여할 일반인팀 20여 곳을 지원 육성하고 있다. 또한, 500명 규모의 유료회원제를 운영한다. 연간 1만원의 회비를 내면 티켓을 2장까지 30% 할인한다. 지난 2012년 인터넷 예매시스템까지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유료회원을 600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티켓의 경우 공연비 3,000만원까지는 1만원으로 책정하고 있지만 그 이상인 경우 2~3만원까지 탄력 적용한다. 무료 티켓의 경우 예매만 해놓고 방문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많아 한문연의 유료 정책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거창문화센터의 경우 지난해 35,000만원의 공연 예산을 투입해 기획공연 33회에 17,678명이 방문했다. 대관공연도 39회를 열어 19,585명이 이용하는 등 9번의 전시와 화요예술무대 등 총 106회에 48,962명이 문화센터를 이용했다.

나름 공연장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판단이지만 결국 공연장 운영의 가장 핵심은 공연 유치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정보를 빨리 입수해서 유치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자체 기획공연과 한문연 공연을 비롯해 그 외에도 마사회나 농협, 한국문화재 보호재단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공연을 유치해야 한다. 유명 공연 유치나 계약 단가는 인맥과 노하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해당 기관들과 연결고리를 유지해야한다. 거창의 공연담당은 7년째 이를 유지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문화예술 계통의 순환보직은 자제하고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지역문화계와도 프로그램, 전시, 공연을 협업해 공연시설 가동률을 높여 유료든 무료든 자꾸 공연장을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연 소식은 포스터나 현수막, 문자 등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언론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경남 거창군 거창문화센터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에 위치한 거창문화센터는 부지 6,356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153규모로 총사업비 1128,800만원(군비 553,800, 지방채 20)이 투입됐다. 지난 1997년 착공해 관람석 710(1484, 2226)2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과 전시실 등을 갖추고 20016월 개관했다. 1994년 사업계획 수립 후 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열정적 추진과는 달리 착공 1년 만에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지하 1층에는 오케스트라 피트, 분장실, 연습실, 보관소 및 기계실 등이 구성됐으며 1층에는 무대와 객석, 전시실, 연기자 대기실을 갖췄다. 2층 역시 객석과 전시실을 비롯해 기계 제어실 등이 있으며, 지붕 층에는 무대와 2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이 마련됐다. 바로 옆에는 거창박물관과 문화원이 있고 거창전문대학이 들어서는 등 주변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군청 등 중앙시가지와 8분 거리인 남쪽 끝 외곽에 자리해 접근성은 매우 좋지 않다. /채종진최미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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