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6대 전남지사 등 지방 일꾼들은 71일 취임한다. 지방행정을 책임질 전남지사는 어떤 정책으로 지방에 다가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영광신문은 전남지사 당선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 공약을 검증하고 향후 지방사회의 변화를 예측해 본다. <편집자 주.>

전남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 도민과 함께 실천하겠다

전남의 활력과 매력을 늘리고, 정치적 위상을 되찾도록 전력

영광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를 도가 할 수 있는 노력에 최선

좌우명 근청원견(近聽遠見)처럼 가까이 듣고 멀리 보겠다”    

 

전국 광역단체장 중 최고 득표율로 당선의 영광을 안으셨습니다. 당선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부족한 제게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전국 최다 득표율로 민선6기 전남도정을 맡겨주신 도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짧게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동안, 길게는 제가 도지사를 준비해 온 지난 6년 동안, 저는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힘겹게 노력하시는 도민들을 만났습니다. 20대 청년부터 여든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저를 만나신 도민들의 갈망은 비슷했습니다. 우리 전남이 활력과 매력과 온정을 회복해야한다, 활력과 매력과 온정이 식어가는 전남을 이대로 두지 말고 옳게 변화시키라는 것입니다.

전남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선거기간 내내 행동하는 혁신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 그대로, 변화를 갈망하시는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저의 모든 힘을 다해 혁신을 이뤄가겠습니다.

저는 취임 직후 전남지사직무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도정 현안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사 취임 때까지 도정을 면밀히 검토해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시정할 것은 시정하겠습니다 

 

언론인에서 4선의 중진 정치인으로, 이제 다시 도정을 책임지는 행정가로 변신했습니다. 정치인의 철학과 도지사로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초선의원에 당선되어 국회에 들어섰을 때 가졌던 초심(初心)기자 때의 마음을 버리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기자 때의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바지 뒷주머니에 수첩을 항상 넣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메모하는 습관 등이 그것입니다. 15년 간의 국회의원 활동을 거치고 도지사로 당선된 지금도 기자정신을 바탕으로 한 그때의 초심에서 변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민선6기 전남도를 이끌어가게 된 지금, 그 초심에 더 얹어져야 할 것이 있다고 느낍니다. 그동안 문제점을 찾아내고, 예리하게 지적하는 기자정신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면 이제는 도내 수많은 조직과 공직자들을 아우르기 위한 포용의 마음가짐으로 도정에 임하겠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행동하는 혁신 도지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도민여러분께 드렸지만, 혁신은 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을 일일이 지사가 챙기고 지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공직사회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제시하고 모두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도지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들의 창의력, 자율성을 믿고 대폭적으로 권한을 위임하겠습니다.

 

37대 전남지사 취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민선 6기 전남도정 정책방향을 밝혀주시고, 주요시책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한 2008년부터, 전남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전남을 공부해 왔습니다. 전남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인구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며,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위축되고 정치적 위상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전남이 모든 분야에서 활력과 매력을 늘리고, 정치적 위상을 되찾도록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저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특별히 지원하겠습니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경영여건 개선을 돕겠습니다. 본격 유기농시대 도래에 대비하기 위한 기구를 조속히 신설하고, 관행농업은 GAP 생산체제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농번기에 여성 농업인들의 일손을 덜어드리기 위해 마을공동급식을 시행하고, 축산은 사료비 부담을 덜어드리며 선진화를 유도하겠습니다. 수산은 양식의 현대화, 규모화를 이루겠습니다. 여수의 석유화학, 광양의 제철, 목포의 조선 같은 전남 주력산업이 당면한 애로를 뛰어넘고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태양광, 풍력, 조류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본격 육성하겠습니다. 바다와 섬과 해안선과 갯벌 등 천혜의 자연을 최적의 상태로 개발 또는 보존해 관광을 활성화하고, 산업, 생활, 관광수요에 부응하는 SOC를 확충하겠습니다.

 

동부권에 제2의 도청을 두겠다고 하셨는데, 이같이 전남 도정의 혁신적 추진 정책을 밝혀주십시오.
저는 선거기간 동안 5대 도정혁신방안을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도민여러분과 원활하게 소통하겠습니다. 중요 정책은 도민 소통의 과정을 거치겠습니다. 도지사를 포함한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도민의 의견을 듣고 도정에 반영하겠습니다. 도청이 도민청(道民廳)’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도지사 업무에 대한 평가를 정기적으로 받겠습니다. 각계 대표,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도지사업무를 평가받고 대안을 찾겠습니다. 국제대회 유치나 건설사업 등 대규모 사업의 잘잘못을 평가받아 고칠 것은 고치겠습니다.

셋째, 동부출장소의 위치와 기능을 재조정해 동부권에 실질적 제2도청을 두겠습니다. 제가 일주일에 하루 이상 근무하고, 동부권 주민들이 느끼시는 불편과 소외감을 해소해드리겠습니다.

넷째, 인사와 사업을 철저히 공정하게 하겠습니다. ‘기회의 공정뿐 아니라 가능하면 결과의 공정까지 이룰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어느 권역이건 소외감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직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저는 공직사회의 의지와 역량을 믿습니다. 공직사회가 자부심을 갖고 전남을 위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새정연 경선에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공천권을 획득했습니다. 경선과정에서 당비 대납 등 악재를 딛고 승리한 요인을 말한다면.

경선 및 본선거 과정에서 저의 유일한 전략은 진정성이었습니다. 지나친 네거티브는 자제하고 오직 전남을 위한, 전남을 향한 마음으로 도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준비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제 승리의 요인은 도민들께서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민들께서는 전남을 생명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저의 비전을 선택해 주셨고, 이를 이루기 위해 전남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저의 각오를 신뢰해주셨습니다.

경선과정에서 구민주당 시절 당비대납 건으로 도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이를 계기로 저도 많이 배웠고,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현재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끝나고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결과를 기다리겠습니다.

  

이 당선인의 사퇴로 공백이 생긴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다음 달에 치러집니다. 영광출신 후보자도 없으며, 지방선거 결과 당 조직이 와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의 전개될 지역 정치 상황을 예견하신다면

지방정치를 흔히 풀뿌리 정치라고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통합전의 민주당이 지역민들에게 심어놓은 뿌리가 옛날만큼 굳건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이 때문에 굳건했던 당 조직이 흔들렸다는 우려를 많은 분들께서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통해 겪었던 갈등을 극복하고, 이를 교훈삼아 다가오는 7.30 보궐선거에서는 하나된 승리를 이루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과정을 통해 역량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합니다.

영광 출신의 유력 후보자가 없는 것에 대해 군민 여러분들께서 우려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영광 출신인 제가 15년간 국회의원을 지냈고, 영광군민 여러분은 영광출신 도지사를 배출하셨습니다. 또한 제 스스로 15년 간 의정활동을 펼치며 4개 군 모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애써왔다고 자부했기에, 어떤 군 출신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보내주셨던 소중한 지지가 보궐선거까지 이어져 새정치민주연합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역의 당원동지 여러분들도 다시 한 마음으로 뭉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전남지사로서 새로운 영광군수와 함께 호흡을 같이 하게 됐습니다. 고향 영광군의 발전 가능성은 무엇이 있으며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준성 영광군수 당선인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만나 뵙고 영광의 여러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겠습니다.

지난 5, 영광 대마 전기자동차 산단에 국내 최초의 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구축사업이 정부사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든 운송수단(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 전기 휠체어, 전기 농기계, 전기 자동차)에 대한 연구와 개발, 시험·인증, 평가센터가 영광에 구축됩니다. 이 사업은 지난 1월 정부사업으로 확정된 400억원 규모의 디자인 융합 Micro-모빌리티 산업생태계 구축사업과 더불어 영광의 발전을 견인할 것입니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예산 확보를 위해 도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약속드린 100원 택시 공약을 김준성 당선인께서도 대표 공약으로 내놓으셨습니다. 영광을 비롯한 전남의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반가운 일입니다. 100원 택시가 영광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과 도청 공무원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가 약속드린 전남의 변화와 혁신은 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 혁신의 방향을 결정하고 실천 방법을 마련하겠습니다. 중요정책은 도민소통의 과정을 거치고, 지사의 업무를 정기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저의 공약을 실천하겠습니다. 이낙연이 시작할 전남 혁신에 도민 여러분의 참여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공직자 여러분께서는 민간의 발전에 공직사회가 뒤쳐지지 않고,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전남이 뒤쳐저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늘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도민의 공복으로서 맡은바 임무를 다해야 한다는 각오를 확고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공직사회가 자부심을 갖고 전남을 위해 열정을 불태울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제 좌우명은 근청원견(近聽遠見)입니다. 가까이 듣고 멀리 본다는 뜻입니다. 도민 여러분의 말씀을 가까이 듣고, 그 말씀을 정책에 반영할 때는 멀리 보면서 하겠습니다. 무슨 일을 하건, 근청원견의 자세로 임하겠습다. 당선 첫 날의 마음이 임기 내내 이어지도록 제 자신을 독려하겠습니다. 성원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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