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난 2008년 7월 취임해 재선에 성공하며 6년간 영광군정을 책임졌던 정기호 군수가 6월30일 이임한다. 이임을 앞둔 정기호 군수의 소회를 담았다. <편집자 주>
대마산단 만들어 영광이 기업도시의 기반 조성 보람
e-모빌리티 산업 인증기반 구축, 채무 제로로 만들어 건전재정 토대도
지방선거로 양분된 군민의 민심을 한데로 묶어 군민화합에 앞장서야

며칠 후면 저의 땀과 열정이 가득했던 영광군청을 떠나게 됩니다. 저는 군수 정기호가 아닌 평범한 영광군민의 한사람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선거기간동안 미진했던 행정 업무를 정리하고, 남은 임기동안 군수로서 제게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습니다. 고마웠던 분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각 기관 사회단체와 군민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며 저의 군수임기를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6년 동안 크고작은 사업 추진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 그간의 군정을 자평한다면?
평가는 군민 여러분께서 해주시겠지만, 제 나름대로 평가를 해 보자면 저는 지난 6년 동안 “Glory 영광, 대한민국 1등 군 영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 노력의 바탕에는 영광군의 발전을 염원하며 군민 여러분께서 제게 보내신 뜨거운 성원에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정 6년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을 꼽자면 아무래도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의 준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존 농어업 위주의 산업구조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으며, 기업유치와 인구증가 및 지역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전기자동차 연구개발 신산업 기반조성 사업 2건 7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유치 한 것은 앞으로 영광의 미래를 책임질 기반을 조성하며 지역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보리산업의 육성도 빼놓을 수 없는 혁신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리수매제가 폐지되면서 농가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저는 “보리산업특구” 지정으로 보리산업을 활성화하여 보리가공업체를 영광군에 유치시키며 농가의 소득향상에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인구증가, 지방채 제로시대 개막, 인재육성기금 300억원 조성, 법성포 단오제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지정, 백수해안도로 국토부 주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Best 10’ 선정 등 공약사항의 이행과 함께 제 고향 영광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임기동안 좋은 일도 그렇지 못한 일도 있었는데 가장 힘들었던 일과 보람된 일은?
6년간 군수직을 수행하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태풍 볼라벤으로 농가가 극심한 피해를 입고 농민들이 시름에 잠겼을 때와 원전 부품비리 납품으로 군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었을 때 저는 군민의 한사람이자 영광군수로서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영광군민의 숙원사업이었던 50만평 규모의 대마산단이 준공하면서 영광이 기업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e-모빌리티 산업의 인증기반을 구축하여 700억 원의 국비사업을 확보한 점은 무엇보다 보람을 느낀 일입니다. 또한, 우리 군의 빚을 제로로 만들어 건전재정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 또한 군수직을 수행하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 중의 하나입니다.
▲역점 공약사업이던 영광 예술의 전당이 개관했는데 군민이자 정치인으로 감회는?
저는 그동안 군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영광예술의전당’의 개관이었습니다. 영광군에는 문화예술에 목말라 있던 영광군민의 문화욕구에 비해 시설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군민에게 영광예술의 전당 개관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문화예술공연을 보기 위해서 광주나 타 도시로 갈 필요 없이, 우리 영광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광예술의전당”의 개관을 계기로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관련 산업이 발전하여 지역경제발전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군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점을 임기 말 이렇게 지킬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보람차고, 또 감격스럽습니다.
▲대마산단 등을 직접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는데 앞으로 과제와 공무원과 김준성 당선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제가 3선에 도전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마산단에 공장을 가득 채워 우리 군이 잘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최고 목표였습니다. 이밖에도 오랜 기간 추진해온 중장기 사업들이 아직도 태산같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떠나는 마음 무겁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영광군수로 취임하시는 김준성 당선인께서 영광의 밝은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군정을 운영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김준성 당선자를 구심점으로 여러분 모두가 하나 되어 새 출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또한, 6·4지방선거로 인해 “네편” “내편”으로 양분되어 있는 군민의 민심을 한데로 묶어 군민화합에 앞장서 주시고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군민을 위한 군정을 펼쳐주시기 바랍니다.
대마산단은 영광군의 미래입니다. 과거, 대마산단의 조성과 부실기업 논란으로 군민들의 우려가 있으셨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전국 어느 산단이나 초기 단계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기업유치와 행정적 지원으로 대마산단을 활성화 시키는 것입니다. 행정기관의 철저한 관리로 군민들의 우려를 없애고, 투명하고 튼튼한 산단을 만드는 일도 꼭 필요할 일입니다.
▲이임 이후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당분간 쉬면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정할 계획입니다. 평범한 영광 군민으로 돌아가서 군수 재임시절에는 보지 못했던 영광의 강점과 취약점을 파악하여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날카로운 비판자로서 영광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어떤 군수로 남고 싶나?
저는 2008년 영광군수로 취임하면서 “군민제일의 군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기반시설 확충, 군민 복지 증진 등은 모두 “군민 제일의 행정”을 위한 저의 노력이었습니다.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할 수 있도록 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6년간, 저는 부족한 힘이나마 영광의 발전을 위해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6년 전보다 지금의 영광이 조금 더 나아졌고, 그때보다 조금은 더 살만해졌다고 느끼신다면, 떠나는 제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군수 재임 6년 동안 군정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영광 군민과 공직자 그리고 향우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일반 군민으로 돌아가 군정 발전에 적극협조토록 하겠습니다. 저는 영광군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언제라도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꼭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