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트 및 수협중앙회, 생협 등 납품 ‘착착’

영광은 예부터 법성포굴비와 꽃게, 새우는 물론 각종 농산물까지 최고의 농·수산물 생산 지역이다. 그러나 이에 반면 그 명성에 걸맞은 가공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영광읍 우평리에 위치한 번영수산영어조합법인’(이하 번영유통)이 최첨단 급냉 가공 시설을 통해 농·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길을 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번영유통은 영광읍 번영수산의 대표 나우형 씨의 아들 나경필(36)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번영수산의 40년 노하우에 기술력을 더해 지난해 4월 이곳 우평리 영광IC 옆에 문을 열었다.

번영유통의 대표상품은 탈피 중하새우가공 모싯잎이다.

탈피중하새우는 지난 2e-마트에 첫 출하를 시작으로 지난 7일에는 생협에 납품했으며, 수협중앙회 납품을 위해 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국민 과자라 불리는 새우깡에 사용되는 새우의 20%를 납품하고 있다.

이곳의 새우가 이처럼 대기업 유통에 성공한데는 나 대표의 상품에 대한 애정과 집념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나 대표는 영광 토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40여년 이상 수산업의 길을 걸어온 아버지 밑에서 16년간 수산물 경매와 유통 일을 배워왔다.

나 대표는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보다는 일다운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지역의 우수한 자원을 통해 제대로 된 가공품을 만들고 싶었죠라고 말한다.

그런 나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탈피중하새우인 것이다. 새우 중매부터 탈피, IQF냉동기법을 이용한 가공·납품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업체는 번영유통이 전국 유일이다.

나 대표가 직접 중매해온 싱싱한 새우를 하나하나 껍질을 까고, 순간적으로 얼리는 개별 급속 동결 방식(IQF)으로 원물의 신선함을 그대로 살렸다. 기존의 새우 가공식품은 대부분 한 덩어리로 냉동하여 동결 후의 모양이 덩어리로 되는 블록냉동 방식이다. 번영유통의 탈피새우는 냉동시간은 훨씬 짧은 분 단위이기 때문에 품질이 좋으며, 낱개로 되어 있어 필요량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해동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는 등 취급이 편리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번영유통의 또 다른 대표 상품인 가공 모싯잎’.

영광군 관내 떡집은 130여 군데에 이른다. 지난해 모싯잎 사용량은 780t. 그러나 모든 떡집이 모싯잎을 자체적으로 가공해 사용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번영유통이 모싯잎 가공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의 좋은 특산품의 품질의 더욱 좋게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번영유통은 모싯잎 가공을 위해 지난해부터 기계 개발을 시작해 올 초부터 본격적인 가공을 시작했다. 모든 과정을 통해 품질을 높였으며, 하루 작업 가능물량은 2~3t에 이른다.

생 모싯잎을 1, 2차에 걸쳐 세척한 후 삶아낸 다음 또 한 차례 세척 후 탈수 과정을 거쳐 40에서 급냉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모싯잎 가공만을 위해 제작한 기계에서 획일화된 과정으로 처리된다.

나 대표는 모싯잎은 열성이 많아 빨리 얼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수분을 잡아주기 때문에 색이 좋고 원불대비 중량이 많다모든 과정을 기계화를 통해 품질 기준을 정하고 균일한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이곳 번영유통의 모싯잎을 사용한 일부 떡집에서는 좋은 모싯잎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고 얘기할 정도다.

이외에도 번영유통에서는 꽃게와 굴비를 가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양파와 고추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가공을 통해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최미선 기자

번영유통영어조합법인

352-2646/010-4134-4713

영광읍 영대로 670-12(영광IC주유소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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