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두레·남해지역아동센터

영광군 14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4,000곳이 넘는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에 있지만 대부분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임 돌봄 수준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등의 추천을 받아 특색 있거나 우수 사례지역을 취재분석해 한 단계 발전된 운영전략 및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인구대비 시설 수·종사자 처우

경남 사천시·남해군 지역아동센터

경상남도 사천시는 14개 읍면동으로 구성돼 49,977세대에 인구 119,819(6월말) 규모다. 인구가 가장 많은 사천읍에는 19,212명이 거주하고 있어 영광읍과 엇비슷한 규모다.

사천시는 인구 11만이 넘는 것과는 달리 지역아동센터는 7곳에 불과하다. 정원 212명에 현원 194명 규모로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등 저소득층 아이들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천시는 아동센터에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운영 및 인건비와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아동복지교사 8명을 파견해 센터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간 여름과 겨울에 한해 센터 냉·난방비를 규모에 따라 120~15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순수 사천시 예산으로는 연 1회 아동센터연합회 발표회 정도를 지원한다.

이 외에 경상남도가 지원하는 아동센터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수당이 1인당 월 20만원, 명절 수당 10만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 역시 시설들의 사례관리 및 행정업무 과다로 인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동복지교사 중 1명은 센터 사례관리 분야를 집중지원 한다.

또다른 지역인 경상남도 남해군은 10개 읍면으로 구성돼 22,338세대에 인구 47,104(6월말) 규모다. 인구가 가장 많은 남해읍에는 13,574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영광읍 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다. 이곳 역시 아동센터는 7곳에 불과하며 정원 150명에 현원은 154명으로 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90~95%를 차지하고 있다. 60%이상 저소득층으로 구성 기준이 있지만 우선 지침에 따른 조치다. 남해군 역시 운영 및 인건비와 급식비에 아동복지교사 6명을 파견 지원하고 있다. 순수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는 특별한 점은 없으며, 경남도 지원에 따라 종사자 처우는 같다. 시설은 10개 읍면중 7곳에 각각 골고루 자리 잡았으며, 인구가 적은 2개 면단위는 시설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최근 학교돌봄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검토단계다.

사천시와 남해군 2곳 모두일선 지자체들의 지원방식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 다만, 인구 5~6만명 수준인 충남 금산군이나 영광군에 각각 16·14곳의 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읍단위에 시설이 집중된 우리지역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다른 사회복지사들에 비해 열악한 아동센터 종사자들의 처우는 개선이 시급하다. 경남의 경우 월 20만원 외에 명절수당까지 지급하는 반면 영광군은 단 한 푼의 수당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 의지와 사회적 관심 절실

거점센터 및 유일한 야간보호 시설

조경옥 사천시 지역아동센터두레공부방 센터장

경상 남도 사천시 읍내에 소재한 지역아동센터두레

공부방을 찾아 조경옥 센터장을 만났다. 조 센터장에 따르면 이곳은 사천시 7개 아동센터중 유일한 야간돌봄시설이다. 교육분야, 문화분야, 복지·보호 등 지역 연계를 통해 아동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거점센터로서의 역할과 야간에 아동 방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지난 20051월 문을 연 이곳은 빈곤 아동과 위기아동의 관리에 초점을 뒀지만 초창기 2년간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후 센터 아동들이 넉넉한 가정의 아이들과 비교해 학습이 부진하다는 판단에 학교생활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논술부터 영어, 수학 등 전문강사 지원을 통해 사교육을 대체할 정도의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댄스교육, 관악동아리, 현악동아리 활동을 통해 익힌 실력을 다른 복지관이나 병원 등에서 9년째 봉사 할 기회를 갖도록 했다. 기아 아동을 돕는 공연에도 여러 번 참가하는 등 받는 복지에서 주는 복지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밴드와 관악팀을 구성해 청소년문화콘텐츠 개발에도 노력해 여러 복지시설 공연과 청소년 문화존 공연 등을 통해 아이들의 긍정적 변화는 물론 지역 내 건강한 청소년 문화를 만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두레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현악 오케스트라와 삼성꿈장학재단 로봇교실이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기독교 사랑의 정신과 두레의 연대전통을 기초로 아동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으로 자라도록 길을 열어가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야간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점이다.

이곳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2014년도 야간보호사업에 선정됐다. 야간보호사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방과 후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없는 아동들에게 부모를 대신해 저녁식사는 물론 교육과 다양한 놀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아동보호와 정서적 안정 등을 꾀한다. 사천시 아동센터 중 유일하다.

이곳 시설은 종사자 3명이 정원 40명 시설에 현원 39명을 돌보고 있다. 여기에 복지교사 2명이 일주일에 서너번 방문 지도한다. 당초 식당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공부방이나 주방,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다. 목회자인 남편이 종교단체 선교원으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제도권인 아동센터로 전환했다. 선교원 시절 저소득층과 일반가정 아이들 비율이 엇비슷해 긍정적 효과가 컸지만 지금은 운영 지침상 저소득층 아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정서적 건강이 문제다. 아동센터를 오는 것만으로도 낙인 되는 점을 극복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결국은 열악한 아동센터에 지자체장과 행정 및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 그나마 경남은 전 도지사 덕에 아동센터 종사자 수당(20)과 아이들 급식비(14,000)가 타지역에 비해 높다. 새로 취임한 현 시장도 아동센터 활성화 및 지원 공약을 통해 건물임대료 등의 해결을 약속한 상태다.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과 내부 편의시설, 급간식 및 종사자 처우개선 등 문제가 해소되는 게 시급하다. 지역의 건강한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제도권 지원확대에 관심이 절실하다.

 

 

운영자 노력·열의, 최소한의 기반 중요

저소득층 비율 등 과도한 규제 역차별 불러

강선자 남해군 남해지역아동센터장

지난 20103월 문을 연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지역아동센터는 정원

19명 시설에 현원 22명을 돌보고 있다. 당초 정원 29명에서 경영여건상 센터 위치를 옮기면서 정원이 줄었지만 돌봐야할 아이들은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

이곳 시설은 남해군 7개 시설중 읍내에 위치한 유일한 곳이지만 2층 영아(0~3)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건물 1층에 세 들어 사는 협소한 곳이다. 운영은 센터장이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표는 어린이집 원장이다. 아이들을 태워 보낼 변변한 차량도 없어 어린이집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내부시설은 방과후 아이들이 내 집처럼 부담 없이 들러서 공부하거나 뒹굴며 놀 수 있는 깔끔하고 편안하게 꾸며졌다. 취재중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삼삼오오 책상머리에 나란히 앉아서 준비해놓은 간식을 챙겨먹으며 티비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편안히 생활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띤다.

이곳 운영은 센터장을 포함한 종사자 2명에 주 3일 방문하는 아동복지교사 1명이 맡는다. 당초 온종일 관리가 되는 어린이집에 비해 방과 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돌보자는 취지로 아동센터를 설립했다. 하지만, 제도적 규제 때문에 수용인원도 적고 저소득아이들을 우선하다 보니 맞벌이 부부 아동들은 받기 어려운 역차별이 벌어지는 현실이다. 실제 7명은 기초 및 차상위 아동, 12명은 의료 수급아동들이다. 그나마 이 아이들이 처음보다 순화되고 변화되는 모습에 보람을 찾는다.

도서지역 특수성을 지닌 이곳 아이들은 인근 진주시나 순천시로 1시간 이상 나가야만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동센터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오히려 남해군은 면단위의 경우 학교 돌봄으로 관리되지만 인구가 많은 읍은 방치인원이 많은 현실이다. 하지만, 수요 실태 파악은 제대로 되질 않고 있다. 최근에야 행정이 운영하는 드림스타트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나마 이곳 아동들은 초등 저·고학년을 구분하거나 집중을 위한 프로그램과 군립도서관이나 생활체육회 등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참여하도록 한다.

하지만, 종사자 2명이서 차량운행과 아이들 식사를 챙기기도 바쁜 상황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지역 내 자원봉사 인력이 없어 고등학생 자원봉사로 학습도움을 받는 등 인적, 물적 재원도 적다. 외부 공모 지원을 통해 운영해 가고 있지만 본연의 업무보다 행정업무 등이 부담되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시설들이 열악하고 열악한 시설은 아이들에게 그만한 혜택을 주지 못하는 구조다. 인건비가 대부분인 운영비와 급식비로는 월 수십만원이 소요되는 인원 대비 시설 기준을 따르기에는 부족하다. 그나마 구몬학습 같은 전문 기초교육과 독서지도, 예체능, 예절 및 위생, 안전교육, 체험학습 등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밝아지며 정서가 변하는 것은 다행이다.

아동센터는 운영자의 노력과 열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소득층 비율 등 과도한 규제 완화와 충분한 공간이나 임대료 지원 같은 최소한의 기반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행정과 센터가 각자의 역할을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 /채종진·최미선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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