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한반도 남해안에서만 자생하면서 그 가치를 중국이나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은 황금나무라는 별명을 가진 황칠나무. 특히 서해안의 요충지 영광군이 새로운 환금성 작물로서 황칠은 최적의 재배조건을 구비하고 있어 임업 분야에서도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황칠의 새로운 조망에 대해 입체적 분석과 추후 비전, 그리고 차세대 위상에 대한 논점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열대성 황칠나무 재배 극적성공

우리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황칠나무를 이용한 천연건강식품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하동황칠의 조창수 대표. 취재팀은 하동읍과 횡천면 일대 하동농장을 찾았다. 황칠나무의 사업화와 산업화는 안정적 원료공급이 최선결 요건인바, 조 대표는 황칠나무 45년생 2만주를 재배하는데 성공했다.

조경재배업에 몸담은 조 대표는 우연히 황칠나무의 우수성을 알고 황칠나무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황칠나무 재배에 성공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우리나라 제주도, 남해안 일대의 도서지역에서만 서식되는 난대성 수종인 황칠나무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 냉해를 입기 쉽고 물에도 약해 다른 지역에서 재배가 매우 까다로운 작물이어서 상당한 난관에 봉착했던 것.

조창수 대표는 칠전팔기의 연구와 노력 끝에 하동에서 황칠나무 재배단지 안착에 이른다. 조 대표는 오랜 시간 시행착오와 힘찬 비전을 이렇게 말한다. “저희 하동황칠은 2000년부터 조경수를 재배하면서 정리한 황칠나무에 대한 많은 연구가 그 토대에 있습니다. 이러한 바탕은 짧은 기간에 지식재산권확보와 끊임없는 연구로 이어지고 있으며, 국민건강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건강식품산업과 의약산업의 한 획이 될 것입니다.”

황칠산업의 만개와 소비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황칠 식재사업이 병행하여 순조롭게 진척되어야 할 것 아닌가? 하는 기자의 질문에 조 대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다. 황칠나무의 생육요건에 전문적 식견과 현장 경험의 체득을 거듭 강조한다.

얼마 전 황칠나무를 조경수로 개발하고자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황칠나무의 수형이 수려한데서 기인합니다. 하지만 황칠나무는 조경수 식재에는 부합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확연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다른 나무들은 괜찮은데 유독 황칠나무는 넘어지거나 부러진 가지가 많습니다. 황칠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서 너무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 것입니다.”

조 대표는 이런 단적인 실례를 들면서,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기에 채종부터 묘목관리 및 성장 단계별 심층적 실증적 이해 제고를 촉구한다. 황칠나무는 난대성 식물이면서도 묘묙 시기에는 음수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황칠나무 묘목을 식재할 때는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곳에 터를 잡는다며 세부적 요건을 상세하게 언급한다.

황칠나무 종자파종에서부터 묘목생산 및 황칠나무 재배 전반에 이해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습니다. 우선 황칠나무 열매채취 시기, 종자보관, 종자파종, 유묘관리, 포지(圃地, )에 맞는 묘목재배, 지역에 맞는 황칠나무 재배방법 그리고 삽목방법 등 황칠나무 재배 기술의 입체적 포괄화가 요망됩니다.” 또한 내륙에서 친환경적으로 시설 재배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고견이다.

 

 

첨단추출 기술황칠산업 선두로

첨단의료기술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질환은 연신 폭증 추세입니다. 황칠식물이 21세기 현대인의 무너지는 건강 수호에 한 획을 긋는 큰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조대표의 확신에 찬 어투에는 미소가 연신 멈추질 않는다. 황칠산업 전후방 연관 산업의 파급효과를 묻는 기자 질문에 조 대표는 음용수, 차류, 건강기능성 식품, 화장품, 음식류 등에 다양한 연구와 제품군 출시가 봇물을 이룰 조짐이 역력하다며, 이렇게 낙관한다.

황칠나무는 그 특성상 여타 건강식품들과 달리 일반적 건강식품 제품군에서 신속하게 탈피하여 빠른 속도로 의약회사와 대기업이 가세하여 황칠나무 제품군을 폭넓게 형성하고 있습니다. 황칠나무 원자재 제품에서 출발하여 2-3년 만에 의약회사와 대기업이 황칠나무를 소재로 한 시장에 진입은 황칠나무 특유의 차별화된 장점이 월등하기 때문이라 사료되며, 대기업이나 산학연을 통한 연구사업이 심화되면서 이러한 흐름은 한층 가속화될 것입니다.”

현재 농업회사법인 하동황칠()은 하동 일대 농장에서 수확한 황칠나무 줄기와 잎을 진주시 문산읍 바이오 21센터에서 엄선 추출과정을 거쳐 황칠맥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조 대표는 황칠산업에서 선두주자이자 명가의 주춧돌로서 우뚝 서기 위해 첨단추출공법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하동황칠의 도전정신은 지자체로부터도 인정받아 하동군과 진주상공회의소, 특허청이 전폭 지원하는 마이크로기업 IP(지식재산) 창출지원사업에 선정된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동황칠은 황칠나무산업의 지식재산권확보를 위해 2013년에는 특허등록 1, 특허출원 5, 황칠발효엑기스 연구용역사업 1건을 진행하였다. 2014년에는 황칠발효대사체 활용 연구가 항()노화식품의 상품화 연구개발사업에 선정되어 개발비 전액을 국가로부터 지원 등 지속적 제품개발의 토대도 구비되었다.

하반기에는 설탕을 이용한 발효엑기스가 아닌 발효대사체를 이용한 황칠발효엑기스 연구사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황칠발효액기스를 출시 예정이며, 몸에 좋은 황칠을 이용한 황칠 재첩국, 황칠 고추장, 황칠 된장, 황칠 비누와 황칠 화장품, 황칠 도료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에게 가일층 가까이 가겠다.”는 조대표의 다부진 포부에 황칠나무산업의 밝은 미래를 여실히 읽을 수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하동황칠 조창수대표

중소기업 주축 건강식품 속속 선보여

항노화 사업에 선정 차별화된 경쟁력

 

 

우리 황칠나무 산업은 일천한데도 비약적 발전 추세이다!

황칠나무 산업의 시발은 매우 짧다. 황칠나무 연구는 10여 년 전부터 본격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그 효과와 관련된 논문과 연구발표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옛 문헌에서 입증된 자료가 더해지면서 황칠나무의 효능에 새삼 주목하고 있다.

이제 건강식품 산업에서 그 열기가 뜨겁게 감지된다. 일례로 황칠나무와 말린 잎 판매에서부터 헬스 푸드의 초보적 단계인 엑기스, , , 음료수 등이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에서 황칠나무 추출물을 함유하는 숙취해소 및 예방용 조성물의 특허 출원 등 다양한 제품화를 연구하고 있는데, 유한양행은 숙취해소 제품인 내일엔백옥인터내셔널에서 천연 수제비누 황칠애를 출시하였다.

또 다른 화장품회사와 제약회사에서도 황칠나무를 이용한 신제품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선진적 흐름에 발맞추어 특히 고령화와 함께 성인병이 대과제로 급상되고 있는 한국사회와 온 인류에 전폭 기여할 수 있는 천연소재 황칠나무 연구가 일진보된 성과를 창출하길 적극 소망한다.

 

 

귀사 중소기업청 항()노화산업 선정의 산학연구 초점은?세계 항()노화 관련(항산화, 항대사성질환, 면역조절, 심혈관질환예방, 노인성질환예방) 식품시장은 전체 기능성 식품시장의 40~50%2천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노화와 관련된 주요 질환군 중 심혈관계질환 치료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분야의 치료제 세계시장은 20051,270억 달러에서 2015년 무려 3,673억 달러로 연평균 11.2%의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저희 하동황칠은 항노화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미생물을 이용한 황칠발효엑기스를 한국 국제대와 연구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저희는 황칠 엑기스 제조에 있어 획기적 특허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특허 등록된 추출장치의 요체는 약재의 내·외부를 두루 고르게 가열하여 증숙(蒸熟, 쪄서 숙성) 시키면 약재의 유효성분이 함유된 수증기의 응축수를 재순환 또는 응축수 일부를 분리한 후 이를 증숙후 추출된 약재 진액과 혼합하여 제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일반적 추출을 통해 얻어진 진액보다 약재의 맛과 향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황칠 유효성분의 체내 흡수율을 한층 제고하여 월등한 효능을 가진 약재의 진액추출물 제조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비한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및 유관기관에 드리는 말씀은?

저희 하동황칠의 산업화 시도는 특허청과 하동군의 음양의 지원은 물론 특히 진주상공회의소 진주지식재산센터의 전폭적 도움이 있었기에 엄두를 낼 수 있는 사업이었다. 사업 초기 여건에 부합되는 탄력적 지원과 멘토링 등으로 비즈니스 리스크를 전폭 해소하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해온 것은 진주지식재산센터의 선도적 지원 덕분이었다.

이에 더불어 앞으로는 각종 자동화 기계설비 장치 및 연구시설에 정부의 체계적 지원에 힘입어 한국 고유의 황칠제품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수출 분야에도 각별한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황칠나무 미래세대에 그렇게 귀한 식물인가?

황칠나무는 한국 임산농업에 오랫동안 부를 안겨주었던 인삼의 대를 잇는 차세대 환금작물이다. 인삼하면 대한민국의 고려인삼 아닌가! 그러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삼판매시장을 보면, 캐나다와 미국이 현재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바로 중국이다. 한국의 점유율은 불과 몇 % 되지 않는다. 특히 캐나다와 미국은 한국시장이 전면 개방될 때를 기다리고 있어 추후 대한민국 인삼시장은 입지는 한층 위축될 것이다.

지난 겨울에는 어느 업자가 중국에서 황칠나무 종자를 구해달라고 한다고 하면서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중국에서도 황칠나무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황칠나무 시장이 고려인삼 시장처럼 외국에 넘겨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 황칠나무산업에 함께하는 모든 기업들이 대한민국 고유의 황칠나무를 지키겠다고 하는 자세와 황칠나무 효능의 제품화에 진실함을 잃지 않는 초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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