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5일이 38회 영광 군민의 날이다. 올해 군민의 날은 일명 실내 행사 년도이다. 지난해 체육행사 위주의 성대한 군민의 날을 치렀기 때문에 올해는 간단한 문화행사로 치러진다.

군민의 날을 집행하는 글로리 영광 추진위원회가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95일 하루 동안 영광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개회식을 갖고 사진, 수석, 서예 등 전시행사와 지역예술인공연 및 일정이 잡혀진 오케스트라 공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체제로 설명한다면 당연한 계획이다. 그러나 영광군은 지난 2011년 읍면민의 날을 폐지하면서 현재의 실외 실내 행사 개념을 체육행사와 문화행사로 바꾸겠다고 결정한바 있다.

영광신문은 당시 격년제 실외 행사에 많은 예산을 쏟으면서 체육행사 위주로 문화행사는 들러리 성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한해는 체육행사만 개최하고 한해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매년 풍성하고 의미 있는 군민의 날을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군은 2011년에 읍면민의 날을 폐지하고 군민의 날을 문화와 체육행사를 격년제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군은 읍면민의 날이 화합의 취지를 벗어나 기념식 위주의 전시적인 행사로 관례화 된데다, 군민의 날과 노인의 날 행사등과 중복됨으로서 예산과 인력낭비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군은 아직까지 예전대로 격년제 체육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면서도 문화행사는 형식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문화는 지역민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척도이다. 이에 군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영광예술의 전당을 준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초보수준이지만 영광군민들의 문화생활 참여도와 이해도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 질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요한 부분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생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이를 위한 방안이 군민의 날 문화행사를 폭넓고 깊이 있게 추진해야 한다.

특정단체 등만 즐기는 문화행사가 아닌 일반주민 누구나 자신들이 사랑하는 문화 활동들을 보여주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군에 바란다. 올해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앞으로 군민의 날은 체육과 문화행사 개념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홀수 년은 읍면과 기관단체가 참가하는 체육행사만 개최하고, 짝수 년은 지역의 각종 문화단체와 모임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위주의 군민의 날을 열어야 한다.

그동안 잘못된 군민의 날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하는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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