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문화발전소’가 될 것”

영광출신으로 행시 29,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잔뼈 굵어 

 

3월 임명된 뒤 줄곧 현장과 서울, 세종시 오고가며 노력

전당이 아시아 사람들의 현재의 삶과 문화, 의식주, 문화예술 교류 등 전체를 망라하는 플랫폼(터미널) 역할을 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문화발전소가 될 것입니다.” 영광사람 김성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의 말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0512월 첫 삽을 뜬 후, 9년 만에 완공이다.

2015년 완공예정인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하고 문화정보원과 창조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등 4개원이 완공돼 시민들에 선보인다. 광주는 물론이고 아시아 문화지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차질 없는 완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콘텐츠 구축 등으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영광사람 김성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53)이 있다. 그는 올 3월 임명된 뒤 줄곧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현장과 서울, 세종시를 오가며 차질 없는 완공과 내년 9월 개관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서도 문화전당의 인력과 콘텐츠 구축, 지역과의 협업 및 문화산업과의 연계방안, 각 원에 채워질 콘텐츠 등 구축방안,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냐 특별법인이냐의 운영주체의 마무리 등이 여전히 풀리지 않거나 미흡한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1일 사표를 냈지만 최근 추진단장 유임이 확정된 그가 각종 언론을 통해 생각하는 문화전당의 비전과 제반 문제 해법 등을 제시했다.

지역인재들 글로벌 마인드 갖추고 있어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기획과 행정, 전문직분야로 인력이 구성됩니다. 창조원과 극장의 경우 실무능력과 사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하며 광주에 있으면서 세계를 지향하는 등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야 합니다.”

10월 완공과 내년 9월 개관을 앞두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 김성일 단장은 지역대학 출신 인재들이 문화전당에 입성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먼저 김성일 단장은 특수법인화가 지역대학에 유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단장은 문화전당에서 지연 인재들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산점이나 채용목표제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소속기관보다 법인이 지역 인재 채용에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기관이 지속가능해지려면 지역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밝힌 김 단장은 지역 인재들에 대한 두 가지 입장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역에의 애착과 헌신적 태도가 1차적으로 매우 중요한 만큼 열정이나 의식, 그리고 태도면에서 분명한 자기생각을 가지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사업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고, 2차적으로는 개인의 활용능력이나 업무수행 능력 및 역량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이곳의 인재들이 그 누구보다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을 뿐 아니라 주거 문제 등의 측면에서 타지인력보다는 여건이 좋은 편이 분명하다면서 문화전당이 광주에 자리 잡은 만큼 명품을 만들어가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단장은 콘텐츠와 문화산업과의 연계와 관련, “문화예술을 베이스에 깔고 지역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창조원에 창제작센터가 들어서고 거기에 5개의 랩과3개의 스튜디오가 설치되는 데 실제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생산물을 전시하고, 공연도 하지만 상품에 근접한 것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단장은 지스트(gist, 광주과학기술원)나 광주 CGI센터 등과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김 단장은 지역 대학과 기관이 참여하는 구조가 될 것이고, 지역예술인들이 예술극장 등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것들이 클러스터링’(Clustering)이 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광주시와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임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김 단장은 문화허브에 대해 아비뇽 등을 보면 세계 공연예술 흐름을 볼 수 있는 것처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가지 않고 이곳 광주에서 아시아문화흐름을 볼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나가겠다며 아시아 사람들의 현재의 삶과 문화, 의식주, 문화예술 교류 등 전체를 망라하는 픔랫폼(터미널)문화허브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단장은 전당의 대표적 색깔이 무엇이냐의 물음에 대해 도심의 녹지공원이 들어서는 효과가 있다전당은 전체적으로 그린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수법인이야 소속기관이야조속히 매듭지어야

김성일 단장은 운영조직형태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든, 특수법인이든 올해 말까지 매듭지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10월 완공돼 드디어 그 베일을 벗는다.

아시아문화허브호의 자리매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02년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시작돼 현재에 이르게 됐다.

200512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9여 년 동안 건립공사 끝에 10월 마무리되고 시민에 공개된다. 10여년만의 대장정이 완료되는 셈이다.

대장정은 마무리됐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문화전당의 내부를 채워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안팎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대목은 결론이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는 운영조직형태와 전당의 내용을 어떻게 꾸려갈것인가하는 콘텐츠의 문제다.

먼저 소속기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할 것인가와 특수법인화로 갈 것인가를 놓고 여론이 갈리고 있다. 더욱이 이를 확정할 전단의 운영조직 설립을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927일 국회에 제출된 이후 1년여가 되도록 계류 중에 있어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일부에서는 운영조직형태를 놓고 대립과 반목이 일고 있으며, 소모적인 논쟁 또한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논쟁이 벌어지는데는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수법인으로 할 경우 해외기관과 계약 및 외국인 전문가 채용이 한층 더 쉬워지고, 지역인재에 대한 가산점 부여가 가능하며, 전당수익의 자체적인 사용이 가능한 반면, 공공성 부족이라는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소속기관으로 할 경우 공공성이 제고되고 정책수립 기관과 집행기관이 동일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으나 해외기관과의 계약이 어려운데다 국가회계법 및 국가공무원법이 적용되는 관계로 국내외 전문가를 탄력적으로 채용하기 어려워지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운영조직상태를 놓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특수법인을 전제로 해 간담회를 여는 등 특수법인에 무게중심을 두는 듯 한 인상이 강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서구지역구 박혜자 의원이 제안한 기관을 국립으로 하되 일부 특수법인식으로 운영하자는 안이 급부상도니 상태다. 박혜자 의원 안은 예산의 안정적 확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문화중심추진단은 운영조직형태가 국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내년 개관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이 문제의 조속한 매듭을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운영조직형태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든, 특수법인이든 올해 말까지 매듭지어지기를 바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런 가운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달 23일 아시아문화전당 운영 주체를 규정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아문법) 일부 개정안과 관련 국회에서 의원들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힌 데다 아시아문하개발우너장을 10월까지 임명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어 운영조직형태 못지않게 콘테츠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개관이 채 1년도 남지 않아서다. 콘테츠와 관련해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하고, 그 후 새로운 콘테츠를 지속적으로 채워넣을 복안이다.

박혜자 의원은 최근 한 매체 토론에서 출연해 콘테츠가 굉장히 미약하다며 지역 콘테츠 관련 인재가 참여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 지역 전문가가 참여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자료들이 콘텐츠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콘텐츠는 개관 이후 성공적으로 갈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고 있는 만큼 내실을 기해 확실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역에서는 문화전당이 개관 후 개관효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여론과 순차적 개관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전면 개관에 비해 개관효과가 의외로 떨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충돌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개관이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당장 창조원과 정보원 등 5개원의 일부 기능 중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지도 향상 방안, 콘텐츠 예산을 포함해 내년 예산확보 방안 마련 등의 문제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개관까지 남은 1년여 동안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순항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문화전당은 10년간 추진해온 국가프로젝트다. 광주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시아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광주전남도민들의 지지와 참여가 성공의 필수적인 요소다. 문화전당이 예향, 문화융성의 해를 열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 할 때다.

김성일 아시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19625월 영광 출생

-전남대 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학과(석사),

-영국 WARWICK대 문화정책과(박사)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박사)

-행정고시 29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진흥과장, 문화교류과장, 기획총괄담당관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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