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은 남도 문학 1번지로서 서울의 변방임에도 불구하고 호남의 이상향이라 불리면서 민족 운동이 가열차게 진행된 곳이었다

이는 지난 15일 열린 조선대 이동순 교수 특별강연회에서 제시된 우리 영광의 자랑스러운 과거사이다.

이미 시문학사에서 조운의 고향으로는 알려져 있으나 정태연, 조남령, 조영직, 이경인 시인과 조희관 수필가, 정태병 동화작가 등 많은 작가들의 고향으로 특별한 작품 활동을 벌였던 역사적으로나 문학적으로 대단한 고장이라는 것.

그 배경에는 백제불교도래지와 원불교성지라는 정신적 기틀은 물론 바다와 염전 굴비 등으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역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본과 서울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으며, 유학생들이 방학 등을 이용하여 지역민들의 문맹퇴치와 함께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친 것으로 해석한다.

전국 최초의 유치원으로 평가되는 영광유치원은 지식인들의 열정과 지역민들의 교육열에 의해 운영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기만 하다.

이 교수는 영광의 정신을 개방성수용성’, ‘역동성이 중심이 되어 민족운동차원에서 청년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움직였던 놀라움을 강조한다.

영광의 1920-30년대는 문화개벽이 일어난 시절이다. ‘조운선생이 동아일보에 첫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천재적 능력이 표출되었으며, 1924년에는 정태연 선생, 1926년에는 조의현 선생, 1939년에는 조남령 선생과 정태병 선생, 조희관 선생 등이 문단에 등단하면서 호남의 이상향이란 별칭을 만들어 냈다.

이후에도 이을호, 이경인, 송영, 오세영 등 영광의 이름을 빛나게 한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훌륭한 문화적 자원을 갖춘 지역은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는데도 왜 영광은 방치하고 있는지 질타했다.

그리고 이제라도 영광문학관을 건립하고 작가조명사업’, ‘문학콘텐츠화등을 제시했다. 강연회는 반성과 함께 한줄기 빛을 내주었다. 영광을 남도문학 1번지로 재탄생 시켜야 한다는 중론이 모아졌다.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처럼 문화으로 먹고사는 영광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선조들이 남겨준 굴비가 경제를 선도하듯, 영광의 인물들로 멋진 문화도시를 만들어보자.

화두는 던져졌다. 지역의 리더들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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