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3호기에서 유출된 방사능과 피폭량이 당초보다 엄청나게 늘었다. 한빛원전은 사건 직후 제논과 아르곤 등 방사능 8개 핵종의 유출량이 1.1기가 베크렐로 피폭 기준치의 380억분의 1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유출량이 18배나 많으며, 이는 주민 피폭선량 허용 기준치의 30만분의 1이지만 무려 116,600배나 줄인 결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반핵관계자들은 최근 수정된 수치도 추정 수치이므로 원전 측의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과연 우리들은 이들의 발표를 어디까지 진실로 믿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런데 3호기에 이어 1호기에서도 복수기 누설 증상이 확인돼 주민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나온 열을 증기로 바꾸는 장치이다. 증기발생기 세관에 균열이 발생할 경우,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가 외부로 유출될 뿐만 아니라, 심각할 경우 냉각수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냉각재 소실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증기발생기 세관 문제는 우리나라 모든 원전에서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결함이다. 한빛 3호기는 먼저 건설한 1·2호기보다 균열이 많고 4호기의 경우 국내 원전중 가장 높은 관막음 비율을 보이고 있다는 국정감사 지적도 나온 상태다. 이 같은 문제는 증기발생기 등 핵발전소 주요 부품에 사용된 인코넬 600 재질 결함이다. 3호기는 증기발생기 이외에도 원자로 헤드 균열도 인코넬 600 재질이 문제였다.

인코넬 6001970년대 원전에서 획기적인 재질로 인정되었으나, 높은 방사선 압력과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균열 등 결함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인코넬 690 등 다른 재질로 교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코넬 600은 미국에서 증기발생기 균열보다 더욱 심각한 원자로 냉각수 누출사고가 발생했으며, 인코넬 600을 사용한 세계 모든 국가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해당 부품을 정비하고 교체하는 선에서 사고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3호기 계획예방정비를 통해 원자로 헤드가 교체되고 2019년 증기발생기도 교체된다. 하지만 그 전까지 증기발생기 상태를 더욱 면밀히 조사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정부와 한수원은 인식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사회에서 원전의 윤리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와 방사능의 파괴적 속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확산은 됐지만 정부와 한수원은 아직 갈 길이 너무 먼 상태이다.

영광군민들은 언제까지 원전의 위험성을 안고 불안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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