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식품! 도처에 대복병

쌀개방이 본격 진척되면서 농민들은 미증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채소와 과일은 물론 이미 밭작물까지 수입산 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한지 오래이다. 특히 안전한 먹거리 논란은 국민들의 건강을 심대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국제경쟁력 상실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영광신문에서는 중대 기로에 선 한국영농의 현실을 통찰하면서 이와 연관된 각종 위해요소 측면들을 중점 고찰하는 기획특집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축복인가 저주인가

유전자 변형식품 GMO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지 20년의 시간이 경과되었지만, GMO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 예찬론자들에 있어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인류가 직면한 식량난 해소의 요지부동의 구원투수이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물이 부족한 지역, 기온이 낮은 지역, 간석지(干潟地) 등 기존에 작물 작황이 어려운 곳에서 생존이 확장된다. 더욱이 현대 농업기술과 결합시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에 적극 대처한다는 논지이다.

세부 조망할 때, 유전자변형 농산물은 '인위적 유전자‘(예컨대 병충해, 살충제, 제초제에 강한 형질)를 분리 또는 재조합해서 이전보다 월등한 수확량을 산출하는 추가적 기능을 접목시킨 농()산물'을 지칭한다.

그러나 반대론자에겐 생태계를 교란시킬뿐더러 인류에 치명적 파멸의 씨앗으로 간주된다. 이렇듯, 찬반 논쟁에도 불구하고 GMO는 분명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데다, 재앙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연신 울린다.

 

 

지구촌을 장악한 ‘GMO 농법

2013년 기준으로 지구촌 GMO 생산 현황은 대략 이렇다. , 옥수수, 면화, 카놀라, 파파야, 호박, 사탕무, 알팔파 등 주요 8개 품목 GMO가 세계 전 경작 면적의 10%를 상회한다. 이 중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세계 전체 GMO 생산의 76.3%를 생산한다. 여타 국가는 캐나다, 중국, 파라과이, 남아공, 파키스탄, 우루과이 등 도합 9개 나라로서 식품이나 동물사료로 공급된다.

그리고 한국의 식량 수입 현황을 보면, 유전자 변형식품이 우리의 식단을 얼마나 폭넓게 잠식하고 있는지 그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GMO 곡물 수입량은 연간 794만톤, 그 중 직접 식용 소비량은 184만 톤으로서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2006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 세계 GMO 현황을 보면, 19개 작물에 171개의 품종이 상품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GMO 식품은 콩, 옥수수, 감자, 토마토, 호박, 유채를 비롯한 70여종이며 그 중 많은 품목들이 한국에 수입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GMO 재배 상용화를 허용하지 않아 원칙적으로 국내산 농작물 전부가 비()유전자 농산물이지만 벼, 감자, 고추, 배추, 오이, 들깨 등을 포함한 40여종의 GMO 식품이 국내에서 시험 재배되고 있다.

 

 

GMO ‘예찬론 속임수백일천하

GMO 옹호론자들은 급증 추세의 인구와 기아문제 해결을 위해 식량증산의 수호천사가 바로 GMO라 단언한다. 그러나 GMO가 활황세인데도 지구촌 굶주린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러 보고서들은 GMO 작물이 식량문제 해결에도, 3세계 농민의 빈곤 탈출에도 무능하다는 것을 심층 비판하고 있다.

여러 작물을 같이 재배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오판한 탓에, 농업기술은 기형적 방향으로 변모했고, 생물의 다양성도 파괴되었다. 유전자조작 작물이 산출량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은 허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증산은커녕 실제 산출량이 줄었다.

찰스 벤부룩박사가 1998년에 8,200곳의 콩 잡종 실험장을 조사한 바를 보면, 기존 콩에 비해 유전자조작 콩의 산출량이 6.7퍼센트 감소했다. 위스콘신(Wisconsin)에드 오플링거농학교수는 미국에서 콩의 80퍼센트를 수확하는 12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전자조작 콩의 산출량이 재래종보다 4퍼센트 적다고 밝힌다. ‘마크 라페와 브릿 베일리의 연구는 38개 품종 중 30개 품종에서 유전자조작 콩이 재래종 콩의 산출량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난다.

더욱이 GMO 작물 재배지의 70% 이상이 미국과 아르헨티나에 집중된 데다, 동물사료로 전용되어 아프리카 같은 곳의 식량문제 해결에 일절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미국과 브라질 생산의 GMO 옥수수 약 30%가 자동차 바이오연료 제조에 사용되었다. 이는 GMO 애창론자들이 합창하는 인류의 식량난 해소와는 한참 거리가 먼 대목이다.

그렇다면 GMO의 최대 수혜자는 전 세계의 농민들일까? 단적인 실례를 들면, 아프리카에서 GMO 면화가 첫 도입되던 2002년에는 생산농가가 3,229곳에서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2007년에는 853곳으로 줄었다.

GMO 종자생산 기업들은 GMO가 생산량을 늘려 농민의 수익을 증대할 것이라고 목청을 돋운다. 하지만 GMO 종자 자체의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이는 분명 GMO 종자의 생산량 증대에 의한 것이 아닌 GMO 농법의 덕분이다. GMO 영농은 기계를 이용하여 최대한 엄청난 씨앗을 뿌리고, 많은 물을 뿌려 재배하며, 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잡초나 해충은 제초제와 살충제로 신속 제거한다.

세계 식량생산 통계는 GMO를 재배하지 않는 유럽의 곡물총생산이 GMO 종주국인 북미지역의 실적보다 훨씬 앞서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매년 8억 명이 넘는 인류가 직면한 기아는 식량의 결핍이 아닌 정치·사회·경제의 구조적 원인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제초제 살충제후폭풍 부메랑!

1990년대 중반 GMO 작물이 상업화 된 이후, 세계 각국의 학자들은 수많은 연구논문을 통해 GMO 작물의 환경 위해성을 경고하였다. 2005년 초, 환경청(EPA)GMO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공식 시인하였다.

세계적 농업전문기업 몬산토(monsanto)나 신젠타(syngenta) 그룹이 판매하는 종자는 그 기업들이 생산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해야만 해충이나 돌림병 같은 병해에 강하다. 이에 울며 겨자 먹기로 농민들은 패키지 구매를 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논란의 정점은 천연농약을 스스로 생성하여 해충을 사멸시킬 목적으로 태동된 유전자조작 ‘Bt옥수수이다. 박테리아인 고초균’(枯草菌, Bt; Bacillus thuringiensis)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만든 GMO 옥수수는 살충제 투입량이 현저하게 줄어 시간··인력 모두를 일거에 절약할 듯 싶었다.

그러나 Bt옥수수는 초기 몇 년은 농약 살포량이 감소하였지만, 7년 이후에는 일반작물과 동일한 농약 살포가 요망되었다. 또한 Bt옥수수는 재배기간이 늘수록 해충에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농약 내성 증가의 우려가 제기되었다.

더욱이 'Bt옥수수'는 모너크(Monarch) 나비 유충과 잠자리, 무당벌레 등의 익충(益蟲)에 치명적 요건까지 규명되었다. Bt옥수수가 익충의 씨를 말리고 해충의 내성을 급속도로 높임에 따라, 저감책으로 Bt옥수수 재배 시에 일정 비율(20%) 경작지에 피신처(GMO 옥수수 경작지)를 조성해야만 했다.

이렇듯, GMO가 갖고 있는 저항성 유전자는 생태계 속으로 용이하게 전이되며, 인위적 수단으로 통제 불가한 슈퍼잡초와 슈퍼해충이 출현하는 악순환을 겪게 될 우려가 상당하다. 또한 곡물을 섭취하는 사람도 살충제 성분인 Bt를 섭취를 피할 수 없게 한다.

 

 

인체 위해 요소속속 밝혀져

미국 일리노이(Illinois)한 농가는 50에이커에의 땅에서 매년 콩(soy bean) 농사를 경작했다. 이 농부는 유전자조작(GMO) 콩을 일반 종자와 함께 절반씩 심었는데, 성장한 GMO 콩 밭은 별 해가 없었으나, 일반 콩밭은 철새 기러기 떼의 공격이 여전하여 수확에 엄청난 차이가 났다. 왜 그랬을까? 연신 의문이 증폭된다.

GMO 작물의 인체 안전성 유해 요건으로는 새로운 독성물질 생성, 필수 영양성분의 변화 알레르기, 항생제 내성문제 유발 식품섭취의 장기적 영향 등이 중점 거론된다.

2000년 독일 예나(Jena)대학 연구팀은 유전자변형 유채의 꽃가루를 먹은 벌의 장 속에서 유전자조작 DNA를 검출함으로써 GMO 유전자가 이를 섭취한 동물과 사람에게 전이될 가능성을 실감나게 입증한 바 있다.

독성 유발과 관련해 핫이슈는 1998년 유전자변형 감자의 독성을 제기한 英國 로웨트 연구소(Rowett Institute) ‘아파드 푸스타이’(Arpad Pusztai) 박사의 연구 성과이다. 푸스타이 박사는 병충해 저항성이 내재된 스노드롭(snowdrop, 수선화과)의 렉틴(lectin) 유전자를 삽입한 유전자변형 감자를 이용해 시험에 착수했다.

일반감자의 렉틴 단백질을 섭취한 쥐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유전자변형 감자를 먹인 실험쥐에서만 면역계 손상과 장기 크기의 변화가 관찰되었다. 이와 유사한 동물실험에서도 면역 체계가 약해지거나 심장, , 신장, 뇌 등의 발달에 변화가 포착되었다. 간세포 핵에 변이가 발생하며 간의 무게가 줄어들고, 간세포의 대사단백질, 미토콘드리아,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한 단백질이 과다 발현하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GMO 콩과 일체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초제인 글라이포세이트’(glyphosate)를 사용 권장량 이하 농도로 희석하여 사람의 태반, 배아, 신생아 탯줄 세포에 테스트한 결과 24시간 이내에 괴사한다는 충격적 결과도 제시되었다.

GMO는 영양학적 측면에서 유전자 비()조작 식품과 분명 차이가 있을까? ‘브릿 베일리와 마크 라페가 대두(大豆)의 유전자 변형 종자인 라운드업 레디’(Round-up Ready) 콩과 보통 콩을 비교한 바,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라 불리는 식물성 여성 호르몬이 보통 콩보다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토에스트로겐은 심장질환, 골다공증, 유방암 예방과 관련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를 아찔하게 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유전자변형식품의 터미네이터 기술’(terminator technology)의 위험성을 앞 다퉈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탐욕에 눈이 먼 기업들은 종자의 DNA를 선택적으로 설계해서 수확물이 다시 싹을 틔울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는 2세대 씨앗을 다시 쓸 수 없도록 불임을 조작하는 기술인데, 큰 문제는 이 자살 씨앗이 인체에 불임과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우려다 /소정현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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