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건립은 그 찬란했던 영광 문학의 부활의 시작”

일시 : 2014113일 오후 3

장소 : 영광신문

사회 : 조일근(언론인)

패널 : 정형택(영광문화원장), 장진기(민예총지부장), 강구현(칠산문학회장),

        장은영(향리학회 총무), 이하연(문화관광과장)

  

 

정형택 문학과 역사를 담는 최고의 문학관 만들어야

장진기 문화적 근거들을 지키고 복원해야

강구현 문학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영광의 미래를 기약하는 사업이다

장은영 문학적 관심의 폭을 확대시켜야 한다

이하연 영광군, 군민과 함께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

조일근 문학관 건립을 계기로 문화를 꽃피워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조일근: 영광문학 부활프로젝트에 관해 느낌과 추진방법 등 모든 방향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을 하고자 한다.

이하연: 지난 8월 이동순 교수님과 함께 정형택 문화원장님과 강구현, 장진기 씨가 함께 군수실을 찾았다. 전남 최초의 동화작가였던 정태병 작가에 대한 브리핑을 했다. 깜작 놀랐다. 정태병 선생에 대해 그동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태병 작가를 최초로 발굴 연구한 이동순 교수께 현대어로 변환된 정태병 전집정태병 동화집을 출판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했다. 시기를 놓칠 수 없어 절차 없이 진행됐지만 이제는 체계적으로 준비돼야 할 것이다.

지난 10월 영광신문에서 개최한 이동순 교수 특강과 오늘 문화예술 인사 좌담회는 사회적 이슈화의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노력이 성공하여 공중의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영광문학 부활 프로젝트 사업은 관 주도 민간위탁사업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영광군이 조례를 제정하고 재원을 마련하여 사업을 추진하되, 시설운영 등 일부 사업을 민간(사단법인 등)에 위탁하는 방식이다. 우수사례가 경주시다. 문학관 운영관리와 문학상 시상 등 사업일부를 사단법인 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 위탁하고 있다. 영광군도 뜻있는 분들이 사단법인 설립해 추진한다면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영광문학 부활을 위해서는 문학관 건립사업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영광 출신의 근· 현대 문인 또는 학자를 아우를 수 있는 문학관 건립이 필요하다. 둘째로 영광문학관 건립사업과 병행해 영광 출신 작가들의 생년월일, 등단시기 등 일정한 기준에 의해 전집을 발간해야 한다. 영광 출신 작가들의 생가를 복원하는 사업은 서두르지 않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사업은 영광군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군민과 함께 민주적으로, 창조적이며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영광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군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여 군민이 화합할 수 있길 바란다.

조일근: 영광군의 의지가 드러나는 것 같아 기쁘다. 문학관 건립에 있어 문학관이 단순히 문학만이 아닌 역사까지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이다.

강구현: 목포에 자연사박물관을 예로들 수 있다. 개항 100년을 맞이해 시민들이 추진 주체가 되어 성금을 모아 설립했다. 목포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목포의 중심 역사와 문학이 기록돼 있다. 중요한 부분은 영광문학 부활을 위한 프로젝트 사업의 추진 주체가 누가 될 것인지가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장진기: 현재 영광은 문화 훼손이 심하다. 조 운 생가와 향고와 석장승, 운교, 조의현 생가의 골목길 등도 모두 훼손된 상태다. 영광에 남아있는 교촌리와 도동리 일원의 자료들 또한 보존에 무방비 상태다.

문학관을 설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광의 문화적 근거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복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켜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문학관은 문화적 요소가 밀집해 있는 읍내권에 위치해야 하지만 마땅한 터가 없다. 문학관을 설립하고, 문화적 요소를 살려냈을 때 관광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군민들의 휴식공간도 마련될 것이다. 운교에서 조운생가, 향교길까지를 문화 섹터로 조성해도 좋을 것이다.

신축하는 것도 좋지만 현 청소년문화센터 자리가 문화적요충지로 문학관의 위치로서 적합하다. 현 건물의 일부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별세한 공옥진 여사의 공연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영광을 찾으면 공옥진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상을 통해서든 수련생들을 통해서든 매월 정기공연을 통해 영광을 찾은 관광객들이 공옥진 여사를 보기 위해 문학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프로그램 개설도 필요하다.

조일근: 청소년 문화회관을 문학관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말씀하셨는데 문화원장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정형택: 문학관 설립은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최고의 문학관과 역사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활력소를 제공해준 이동순교수의 강연과 영광신문사의 오늘 토론회를 통해 문화발전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문학인들의 지속적인 토론과 다양한 의견 제시를 통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강구현: 오늘 이 자리에서 세부적인 것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영광문학 부활 프로젝트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를 논해야 한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군민들의 합의가 중요하다. 그래야 군에서도 추진할 수 있는 힘과 명분이 생긴다. 서울 등 외지에 나가있는 분들께도 알려야 한다.

장은영: 문학적인 관심의 폭을 확대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후원회를 결성하자는 의견에 찬동 한다. 영광의 향토를 사랑하는 향리학회 회원으로서 저희들만의 프로그램을 짜서 영광을 하나하나 조사하고 공부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이 좀 더 활성화 되어 여러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캠페인이나 토론회를 통해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적 관심사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역문학에 관심을 갖는 문인이나 문화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명분을 만들어주고 예산을 편성 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 가야 한다.

조일근: 문학관은 영광의 역사를 담는 집이다. 21세기 우리가 살아가는 영광은 문화가 없는 지대다. 우리가 되돌아본 영광은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문화가 꽃피는 고장이었다.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자유와 평등, 평화는 분단과 분열, 갈등으로 변했다. 찬란했던 문화는 간 곳 없고 문화 불모지로 변했다. 그리고 60여년, 2014년 오늘, 다시 영광의 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붐이 일어나고 있다.

토론회를 앞두고 영광 문인들의 흔적을 찾았다. 홍교에 이르러서는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보수한 홍교는 대리석이 덮여있고, 뒤쪽으로는 거대한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다.

홍교는 예전 영광으로 들어오는 대표적인 길목이다. 순창이나 담양지역 사람들이 소금이나 어물을 갖고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옛날 홍교를 완벽하게 되살릴 수는 없지만 대리석보다는 투박한 돌로 보수해야 했다. 또 뒤편에 아파트 벽면에 난장 트는 모습이나 짐꾼들이 왕래하는 모습이라도 그려 넣는다면 지금처럼 황폐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계속 거론되는 부분이 문학관 위치다. 현재 우산공원에 예술의전당과 도서관이 들어섰다. 그리고 과거 영광젊은이들이 우산공원에서 트럼펫을 불고 저녁 내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던 곳이 우산공원이다. 낭만의 장소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향수가 있는 장소다. 그곳에 문학관을 설립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마당의 중심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산공원에서 부터 영광 문학인들의 생가를 둘러볼 수 있는 영광 문화산책 코스가 형성된다면 인기 있는 문화상품이 될 수도 있다.

장은영: 문학관 설립이 어떤 결과물이 돼서는 안된다. 영광문학을 부활하는 시점이 돼야한다.

강구현: 문학관을 단순히 문학으로 규정시킬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아야 한다. 과거 문학인들은 정치활동과 경제활동을 해왔던 분들이고 민족운동을 했던 분들이다. 특히 정태병 선생은 일제 말기 암울했던 시대 해방을 준비해 우리의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아동문학을 선택했을 것이다.

문학관 건립은 문학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영광의 미래를 위한 문학관이다.

장진기; 영광문학 부활 프로젝트는 운교, 석장승 등 문화적 요소의 보존이 우선시 돼야 한다. 일제시대 건물 중 현존에 있는 건축물은 조운 생가와 도동리 유수지가 생기는 곳 앞쪽 건물 단 두 곳이다. 그러나 유수지 앞 건축물이 철거될 실정이다. 그러한 건축물들을 살려야 한다.

조일근: 제기된 추진위원회를 민간이든 민·관합동이든 어떤 형태의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것은 많은 분들과 함께 논의해야할 것이다. 민간차원에서 주도하기는 어렵다. 민간주도이되 관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해주는 민관합동추진위원회가 되는 것이 좋다.

이하연: 사단법인형태로 순수 민간단체가 주체가 되었으면 한다. 그 주체는 영광군을 대표할 수 있어야한다. 영광군 주민 다수가 원하는데 필요한 재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조일근: 문학단체에서 계획을 세워 군에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하연: 순수 민간 사단법인을 만들되 출향 인사들이 볼 때도 관심 갖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의견을 결집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군에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단법인의 경우 군, 원전에서 자본적 보조금을 청구할 수 있다. 때문에 법인 형성이 가장 우선이다. 현 시점에서는 누가 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조일근: 사단법인 창립이 쉽지 않다. 발기인 모집과 서류 등 준비할 사항이 많다.

강구현: 여기모인 분들과 관련단체가 문화원, 민예총, 칠산문학회, 향리학회까지 모두 어우러지면 가능할 것이다.

장은영: 영광신문사가 주체가 돼주면 좋겠다. 군민 홍보분야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

조일근: 오늘 우리는 영광 문학을 부활 시켜 영광을 남도 문학 1번지로 재탄생 시켜야 하며 문학관 건립이 그 첫걸음 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습니다. 문학관 건립에 대한 영광군의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한 것은 대단히 큰 성과라 하겠습니다. 군민의 의사를 결집, 군에 전달하는 창구로서 사단법인을 결성하자는 데 동의 하셨습니다. 그 실무 역할을 영광신문에 맡겨 주셨습니다. 영광신문은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역량을 갖췄습니다.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좋은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자주 만들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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