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전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연합회장

유럽인들의 인물 장삿속

스페인의 작은 도시 말라가에는 20세기 입체파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기념관이 있다.

한 때 공산당에 입당하여 활동을 했던 전력도 있었던 그였지만 스페인 정부에서는 그의 유명세를 내세워 생가를 보수하고 동상까지 세워 가면서 유럽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아 올 수 있도록 세계적인 관광지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유럽인들의의 인물 마켓팅은 피카소뿐만이 아니다.

영국은 중세의 극작가 세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속어를 유행시켜가면서 까지 관광산업에 활용한 최초의 인물 마켓팅 나라이며 2차 대전의 참상을 알린 안네의 일기의 작가 안네 프랑크를 활용하고 있는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괴테의 나라 독일, 동화 인어공주로 유명한 덴마크의 안데르센은 물론이고 고흐, 룻소, 루터 등 화가에서부터 철학자,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유럽 사람들의 인물 마켓팅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인 장계의 풍교야박이라는 유명한 시를 활용한 관광 마켓팅으로 작은 절 한산사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었던 중국도 예외는 아닐 만큼 이제 저명인사나 예술작품을 활용한 인물 마켓팅은 일반화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도 홍길동전이나 심청전 등 작품 속 주인공은 물론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들의 유명세를 활용한 인물 관광산업이 지자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점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좋은 대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새마을교육생들의 영광방문

얼마 전, 새마을중앙연수원에서 새마을 교육을 받던 개발도상국의 교육생들이 교육의 마지막 과정으로 영광 군남면에 있는 김준 전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의 생가를 찾아왔었다.

아프리카의 빈국 콩고와 수단, 탄자니아 등을 비롯하여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이 자국의 개발모델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선택하고 장, 차관 등 고위공직자들을 한국으로 보내 새마을교육을 받도록 했는데 그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새마을운동의 정신적 지주라고 하는 김준 전 새마을중앙교육원장의 생가를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큰 기대를 갖고 멀리 영광까지 찾아 온 외국의 귀빈들에게 폐허로 변해버린 생가를 보여줄 수가 없었다는 것은 안타까움을 떠나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딱히 누구의 잘못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겠지만 교육시간을 쪼개 영광을 찾은 사람들에게 원거리를 핑계로 불갑사만 관광하도록 했다는 것은 우리지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린 크나큰 손실이라고 아니 할 수 없을 것이다.

영광 출신의 세계적 인물 김준

김준 전 새마을중앙연수원장은 영광 군남면 출신이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최초로 새마을중앙연수원을 설립하였으며 중앙연수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일선 새마을지도자과 동고동락을 같이 하면서 일제가 남기고 간 소위 우리는 할 수 없다.’라는 자포자기의 엽전사상을 타파하기 위한 정신개혁운동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6 25동란 후 아사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던, 지구상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 한국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새마을운동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세계 10위권의 경제부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이끌었던 장본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심혈을 기울였던 새마을정신교육이 최선의 빈민 구제운동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세계를 움직이는 새마을 한국인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금도 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국가의 수뇌부들을 만날 때마다 새마을운동을 권장하곤 한다.

아프리카가 잘살기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다고 가는 곳마다 강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 세계은행 총재도 마찬가지의 주장을 하곤 했다.

경제개발도상국들을 찾아 세계의 빈곤 국가들을 돌아다니면서 새마을운동을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써 세계를 움직이는 두 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김영 세계은행 총재 역시 한 때 김준 전 원장의 새마을교육을 받았던 인물들로 김 전 원장과 막역한 교우관계를 가졌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김원장의 철학과 사상은 물론 그 정신이 최빈국 한국을 경제 선진국의 반석위에 올려놓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가는 곳마다 새마을운동을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하여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과 김기명 새마을역사연구원장 등 전직 새마을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추모모임을 만들어 매년 1025일을 기해 김준 전 원장의 묘소를 찾아 참배를 해오고 있다.

김준 전 원장이 우리 영광 출신이었다는 것은 우리 지역으로써는 크나 큰 자부심이자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정신적 관광산업인 인물 마켓팅을 위해 우리가 지키고 다듬어야 할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

우리가 우리 지역 출신인 김준 전 원장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그를 활용한 인물 마켓팅에 나선다면 전국의 새마을운동가들은 물론 세계인들이 찾는 세계적 새마을운동 성지로의 발돋움을 통해 지역의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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