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전 사)한농연 영광군연합회장

농업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생산(1차 산업)과 이의 제조.가공(2차 산업)및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산업)등을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농업의 6차산업이라 정의한다. 이런 6차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각 지역마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극대화하여 부가가치를 증대하고 이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순환경제 체제를 정립하여 생산적 복지를 이루고자 함이다.

이를 영광의 산업과 연계해 찰보리 산업에 적용한 심포지움이 열렸다. 지난 124일 기술센터 3층에서는 영광의 찰보리 6차산업화에 대한 각계의 의견들이 교환되었고 이 산업을 6차 산업에까지 이끌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었다. 우선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동안 찰보리에 대한 지리적 표시제 등 영광군 차원의 여러 수고를 해왔지만 그 방향성에 대해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이런 계기를 통해 영광의 찰보리 사업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할 것인지 그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면을 활용해 심포지움을 통해 제시되었던 내용들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서 영광군의 타 농업농촌에 관련된 사업들도 타산지석으로 삼게 되길 기대해 본다.

가장 먼저 농업농촌의 6차 산업을 설계하기 위해선 대상이 되는 산업을 통해 어떤 성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보리올로 대표할 수 있는 보리산업 역시 이 사업을 통해 보리산업을 차별화하고 고급화하여 맛과 품질을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지향점을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강이란 개념을 도입시켜 변별력을 갖는 것이 필요한 수순임을 지적한다. 이런 방향성을 정립하였다면 영광군과 기업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6차 산업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토론과 논의를 통해 1.2.3차 사업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사업화를 조직할 때 주안점은 중앙정부의 정책들 - 지역 활성화 정책, 지역혁신 정책, 지역특산물 육성 정책 -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영광군에서 추진하고자하는 사업과 가장 잘 맞는 정책을 선정하고 그에 맞는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런 일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실패를 줄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고 이를 준비해서 일을 만들어 추진할 인재들이 필요하다. 이른바 지역비지니스 코디네이터란 인재를 통한 사업 선정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인재를 활용해서 사업의 방향이 설정되면 지역내외의 인력풀을 총 동원해서 그 사업에 관련된 연구회를 결성하는 것이 그 다음 단계다. 이런 연구회를 통해 국내외의 벤치마킹 포인트를 파악하고 정기적인 연구 및 토론을 통해 지역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아이디어들을 모아 사업화하려고 하는 해당 사업 인력풀을 만드는 것이다.

보리 산업 역시 이런 절차를 통해 보리를 생산하는 생산자들의 조직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1차 산업에 대한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함이 첫 번째 수순이다. 다음으로는 2차 산업인 가공사업에 대한 방향성과 정책마련을 통해 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변별력 있는 생산품들을 제조하고 포장 판매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 2차 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사업화조직, 사업적가능성, 사업모델, 기술적가능성, 권리화 등을 사업성공의 핵심요소로 강조하고 있다. 이런 사업성공에 대한 요소들을 점검한 뒤 특별한 제품을 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설계하고 차별화된 제품관리를 하는 것이 2차 산업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3차 산업의 설계를 위해선 3차 산업에 대한 전략 프로세스를 통해 충분한 검증을 거친 뒤 마케팅이 추진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 전개에 필요한 스토리텔링이 반드시 필요한 3차 산업의 핵심요소임을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보리사업을 되짚어보면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 열심을 다해 진행해 왔던 수고가 성공적으로 꽃피우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영광군에서는 이런 기회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여러 정보를 소중히 여기고 다른 농업농촌 사업을 전개할 때도 사업의 진행 척도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 영광에서 벌어지고 있는 농업농촌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체들은 주먹구구식의 사업계획과 진행이 아닌 철저한 사전준비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업진행이 절실해 보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 아니겠는가?

2014년이 저물고 있다. 국내외 우리를 둘러싼 환경들은 급변해 가고 있다. 농업농촌에 대한 생각들도 격랑을 타고 표류하고 있다.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또 행해왔던 관행적 사고와 행동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과거를 다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꺼리를 찾는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영광의 농업인 여러분! 2014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멋진 새해 설계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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