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국민들에게 더 큰 걱정만 안겨준 꼴이 되고 말았다. 국민들은 지난해 연말 대한민국을 뒤흔든 비선실세 국정개입에 대한 국정 쇄신책을 기대했다. 그러나 박대통령은 자신의 하고 싶을 말만 쏟아냈다. 결국 야당을 물론이고 일부 여당에서조차 불통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국민여론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청와대의 불통을 말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만 아니라는 설명은 우리를 아연케 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윤회의 일탈행위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자신의 딸 문제로 문화체육관광부 인사까지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수많은 언론매체가 지적하고 나섰는데도 정작 박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면 당사자인 문체부 장관이 거짓인지, 박 대통령이 거짓인지 국민은 의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일방통행식 기자회견에 대해 인적쇄신은 물 건너갔으며, 앞으로 남은 3년 동안의 국정 운영을 걱정하고 있다.

경제만을 앞세운 불통 돌파 형식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

국가는 국민들의 뜻에 의한 나라살림으로 국민들을 편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와 정부가 오히려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대키 어렵지만 박 대통령의 일방적 사고가 변하길 바란다. 국민의 여론을 귀담아 주길 바란다. 야당의 주장에도 공감해주길 바란다.

불통은 청와대만이 아닌 것 같다. 민선 6기를 출발하면서 김준성 군수는 공개’ ‘공정’ ‘공명’ ‘공감을 실천하는 ‘4공 행정을 주창했다.

모든 군민들이 알 수 있는 공개행정과 평등한 공정행정, 사사로움이 없는 공명행정, 느끼고 마음을 여는 공감행정에 대해 군민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 쪽으로 향하고 있다. 민선 자치시대가 시작되면서 특정세력들의 정보독점과 이권개입으로 엄청난 저항은 물론 퇴임 후 비난을 자초했다.

그런데 현실은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특정 부서 공무원은 자기 일을 남의 일처럼 말하고, 그 작은 부서에서도 소통이 없다. 선거 공신들이 각종 사업정보를 손에 쥐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공무원들을 움직이고 있다는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음해 세력의 공격이길 바란다. 그러나 일부에서 드러나고 있는 폐해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마치 점령군처럼 조직을 무시하는 월권행위가 독버섯처럼 퍼지는 느낌이다.

이 같은 일탈행위를 사전에 차단치 못하면 그 피해는 군민들에게 돌아간다. 청와대의 불통만을 말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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