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바라보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

영광군이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이에 본지는 자동차부품연구원의 노기한 영광 e-모빌리티 센터을 만나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추진의 현황과 문제점 및 과제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지역 산업과 중소기업 발전 이끄는 산업

세계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함께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국가·경제적 환난인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우리나라는 이듬해 하반기부터 격적인 경제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었다. 이는, 고부가가치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디스플레이(세계 1), 조선(세계 2), 휴대폰(세계 2), 반도체(세계 3), 자동차(세계 5) 등의 주력산업이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2011년 말에는 세계 경제사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등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어렵게 이룩한 경제회복의 성과가 대기업 중심으로 편중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건전하지 못한 경제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최근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강하고, 국내 산업 전반이 상생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산업 및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지역산업이 일자리 창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신() 지역산업 전략을 수립하여, 정부차원의 R&D 투자가 지역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원동력이 되도록 지원하는 것과 중소·중견기업의 R&D 역량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정책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 거대도시화, 사회고령화 현상 등으로 인해 현재 우리 사회는 저탄소 친환경 이동수단인 신개념 이동수단(마이크로-모빌리티 포함) 개발을 더욱 더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꾸준한 성장 전망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포함하는 다양한 개인용 이동수단 시장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0.7% 이상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중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경우 연평균 38.5% 수준의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어 2018년까지 세계시장은 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속전기차 등 현재까지 환영받지 못했던 관련 중소·중견 핵심부품 업체들이 생태계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임을 고려할 때,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기존 완성차 업체를 제외한 전기차(세그웨이, 전기자전거, 전기이륜차, 전기UTV,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12인용 전기구동 운송수단) 관련 국내 중소·중견 부품업체가 약 130개 이상 존재한다. 저속전기차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10개 이상의 완성차 업체들이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현실이다.

영광군은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적극적 대응을 위해, 2012부터 국내 자동차전문 연구기관인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연구기획을 수행하였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정책과제로 지정되어 2014년부터 3년간 400억 규모의 디자인 융합 마이크로 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는 처음으로 영광군을 중심으로 3륜 및 4륜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을 착수하고, 대마 전기자동차 산업단지 내에 e-모빌리티 연구센터 건립이 진행 중이다. 또한 2015년에는 4년간 300억 규모의 전기구동 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구축 사업이 추진되어 e-모빌리티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e-모빌리티 : Micro-모빌리티, 전기이륜차, 전기자전거, 전기휠체어, 세그웨이 등을

포함하는 전기구동 이동수단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 성공을 위한 요건

성공적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신뢰성 높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및 핵심부품 개발이다. 둘째, 핵심부품 평가·인증 지원을 위한 장비구축과, 셋째 중소·중견기업 one-stop 지원 서비스 센터 구축, 마지막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효율적 보·확산을 위한 법·제도 개선안 도출이 필수적인 요건들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연구 개발은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산··연이 공동 협력하여, 기존 차량의 구조와는 다른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기술을 개발한다. 기 축적된 전기구동 관련 보유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시스템 최적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2014년부터 4륜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이 동양기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신규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이 추가 진행된다. 또한, 이크로 모빌리티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중소중견기업에 기술 지원을 하고 신뢰성 높은 부품 확보를 위한 관련 평가 장비를 갖춘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법·제도 개선안 도출은 개발 중인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활성화와 관련 업체의 투자결정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기존 저속전기차(NEV)가 충돌시험 법규 등의 대응 지연으로 상업화에 실패한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유럽은 이미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분류함으로써, ·규제를 완화하여 조기 활성화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새로운 량 등급인 초소형 모빌리티를 새롭게 제정하여 일본 내 도로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이를 위해 차량 등급 정의, 차량 등록 및 법제도 정비, 보험 및 면허제도, 자동차관리법 및 시행령 개정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자동차부품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관 법제 전문위원회를 구성하여 대책을 마련 중에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및 국토교통부에 개선안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양한 모델 개발 위한 실증 사업 추진 시급

앞으로 신개념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개발되고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증사업이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한다.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5년 앞서 실증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사업화를 시작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 지난 112일 김준성 영광군수 일행과 동양기전, 자동차부품연구원 외 관련 기관들은 일본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개발 현황 및 실증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자동차대학, 요코하마시, 사이타마시를 방문했다. 방문에서 요코하마시의 ‘Yokohama Smart City Project’ 정책 및 닛산 Twizy를 이용한 카쉐어링인 ‘Choi-Mobi Project’와 사이타마시의 ‘E-KIZUNA Project’ 정책 및 혼다 MC-β의 다양한 실증 사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프랑스의 경우는 르노 Twizy를 이용한 유료 카쉐어링 서비스가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 최근 스키장에 실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실증 사례들을 살펴보면, 모빌리티 개발 업체 외에도 통신 업체, 정보 제공 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이 연계되어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전라남도와 영광군은 관광 자원이 많고, 교통 취약지(, 오지 등) 및 교통 취약자(노인, 장애인 등)가 상대적으로 많아 다양하게 마이크로 모빌리티 실증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하루빨리 실증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영광군이 마이크로 모빌리티 중심되길

노기한 영광e-모빌리티 센터장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을 개발하고 보급·활성화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은 기존의 기업 완성차 중심의 수직적 산업구조를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모범적인 수평적 산업구조로 변화시킬 것이다. 일부 지역에 편중된 산업을 지역으로 분산시켜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연구·개발 및 인증·평가 기반 등 지속 가능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가 신()성장 동력 육성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영광군은 모든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 운영의 중심에 서서 미래사회 교통문화의 핵심 기반이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지자체가 주도하는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투자 및 사업 수행 성공사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국내의 많은 연구자들이 ‘First-Mover(선도)’ 형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쉽게 얻을 수 없었던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은 아직은 미개봉 상태의 신()사업이고, 미래에 필연적으로 다가올 기술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고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감히 말한다.

마지막으로 영광군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이 소중한 씨앗이 되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도 영광군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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