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은 한빛원전 문제로 연일 어지럽다. 지난해 10월 금속 이물질에 의한 증기발생기 세관 누설로 가동이 정지된 3호기에서 89(정체불명 4)의 쇳조각 등이 발견돼 우리를 경악케 했다.

한빛원전은 장기간 정비를 실시했으나 쇳조각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물질을 완전 제거치 못한 채 가동을 승인했다. 말로만 주민 수용성과 주민 안전을 외친 결과였다. 그러나 재가동 4일 만에 3호기는 정지됐다. 고장 원인은 제어카드의 결함으로 추정 발표했다. 더욱 놀랄 사건은 증기발생기 세관누설로 원전이 중지되었으나 방사능 감시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던 사실이다.

방사능감지기 10대중 5대가 27개월 동안 먹통이었던 데다 이후 그 사실도 감췄다. 최소한 민간감시센터에 고지해야 할 사안을 3호가 가동 승인에 걸림돌로 파악해서인지 사실을 숨긴 것이다.

방사능감지기의 방사성동위원소 교체 시한을 넘기면서 임으로 전압을 바꿔 결국은 감지기를 먹통으로 만들었다니 과연 대단하다는 말만 나온다.

특히, 절차서를 변경하여 전압을 바꾸는 행위 때문에 8시간 이상 방사능 유출지점을 찾지 못하는 엄청난 실수를 범했다.

문제의 한빛원전 3·4호기는 한국형 원자로 1호이다.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 컴버스천엔지니어링(CE)사로부터 원전 기술을 도입, 주요 부품을 표준화하거나 개량시켜 제작했다. CE사의 1,300MW급을, 국내 실정에 맞게 1,000MW급 한국형 원자로를 만든 것이다.

3·4호기 건설 때부터 안전 문제가 심각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3·4호기가 다른 호기에 비해 고장률이 높은 이유를 한국형원자로 1호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그만큼 기술적 차원에서 부족함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반핵단체에서는 3호기 즉각 폐쇄를 주장할 정도이다.

이를 방치 할 경우 일본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기술적 부족과 기계적 결함을 인적 능력으로 보완치 못하고 오히려 감추고 덮으려는 행위는 위험성을 배가 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범군민대책위는 지난 24일 한빛원전을 항의 방문했다. 한수원 김범년 부사장을 비롯한 원전간부들에게 23일 발표한 성명서를 전달하고 성명서 이행을 강력 촉구했다.

어민대책위는 29일 군청 앞에서 한수원의 공유수면점사용 변경 허가신청 규탄대회를 가졌다.

그런데 한빛원전은 고장 난 새 부품을 대신해 10여년 된 중고부품을 다시 사용하려 한다니 이 모든 사태의 근본 원인을 스스로 깨닫고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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