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5·18 35주년.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참담하다. 손학규가 대선주자 인기 1위로 급부상 했다. ‘새날을 고대한다

벌써 35. 짧지 않은 세월이다. 일제의 압제에 시달린 세월과 맞먹는다. 그래도 생생하다. 엊그제 일 같다. 민주화 역사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가장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기념비적 사건이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그해 5월 광주의 피를 먹었다. 어느 때, 어디에서 보다 많이. 그리고 6년 후 독재 정권은 항복했다. 민주화의 길에 접어들었다. 노태우, 김영삼 정권 10. 독재정권의 후예들이다. ‘반쪽민주주의다.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김대중의 대통령 당선. 비로소 반만년 역사상 첫 민주 정권이 이 땅에 태어났다. 비로소 대한민국에 민주주의의 꽃이 피었다. 군주제와 독재정권에 시달리던 민중은 환호했다. 그런데 앗뿔사! 군주와 독재에 길들여진 민중은 민주주의에 익숙하지 않았다. 불과 10년 만에 독재자의 후예들에게 을 내어주고 말았다. 민심은 천심. 민중의 선택은 탓해서도, 탓할 수도 없다. 그럴만한 필연적 이유가 있을 터다.

민주주의라는 옷에 익숙하지 않았다. 얼마나 편하고 소중한지 미처 알지 못했다. 민주주의 교육이 부족했는가. 위정자나 국민이나 새로운 제도, 민주주의에 서툴었는가. 불과 10년 만에 독재자의 후예들이 다시 들어섰다. 김대중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했다. 열리기 시작한 남북의 문은 다시 닫혔다. 북의 포탄이 날아왔다. 위정자의 독단이 보인다. 국민과의 소통은 막혔다. 5·18 민주화 운동 35년을 맞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다.

35년 전의 5·18은 민주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다. 가장 결정적 혁명이다. 민주화를 이룩한 역사를 쓴 대한민국의 소중한 기념일이다. 그런데도 반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탄할 일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김대중, 노태우 정권 시절엔 아니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들어서 왜 이런가. 독재자의 후예들이어서 라고 말하기는 싫다. 국민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유전자(DNA)는 아직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5·18 기념식에서 본 민주주의의 현주소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추모곡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일으킨 사단이다. 작사자 황석영이 북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를 공동집필 했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공식 추모곡으로 하자고 결의했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정부가 당연히 국회의 결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광주를, 5·18을 폄하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비민주적 행태는 야당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역설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계승한다는 친노그룹이 패권 정치 행보를 하고 있다. ‘쪽수가 많다는 것을 무기로 당 운영을 독단하고 있다. 국가의 민주주의가 위기인 상황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계파의 이익에만 목숨을 거는 모습이다. 계파 공천으로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연거푸 참패를 당했다. 그러고도 책임질 줄을 모른다. 정부·여당 보다 더 비민주적인 행태다.

광주는 비민주적 정치를 용납하지 않는다. 민주적 정당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을 버렸다. ‘비노의원들은 문재인 대표에게 패권정치 포기를 요구했다. 문재인의 친노그룹은 혁신위원회를 통해 당을 혁신하겠다는 꼼수로 시간을 벌고 있다. ‘친노그룹의 가슴에 배지를 달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그들에게 집권은 중요하지 않다. 민주주의도 중요하지 않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고 당부한다. 손학규 전 대표가 대선 주자 가운데 1위로 급부상 했다. 손학규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강진에 칩거 중이다. 왜 그가 1위 인가. ‘새날을 손학규를 통해 맞겠다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친노와 한판 붙은 주승용도 호남 맹주로 거론되고 있다. ‘새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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