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이 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전북·충남·경기도·제주도 등 전국의 우수사례 지역을 집중 취재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자원을 이용한 6차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유자·석류 농장에서 가공·체험·숙박 종합타운

6차산업 은상 받은 고흥군 에덴식품영농조합

전남 고흥군 에덴식품영농조합은 유자와 석류를 친환경으로 재배해 생산·가공·유통은 물론 체험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업 6차 산업화의 우수 사례 업체로 꼽힌다.

에덴식품은 여수가 고향인 송재철 대표가 귀농해 친환경 유자와 석류농장을 시작으로 지금은 가공·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1989년 유자 재배를 시작해 한때 1kg7,000~8,000원에 달하며 일본 수출품으로도 인기였다. 하지만, 생산 과잉으로 가격은 400~500원으로 폭락하자, 차별를 위해 친환경재배로 전환했다. 재배이력 시스템을 적용해 유기농산물 인증으로 품질까지 인정받았으며, 공판장에 생과로 출하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가공·포장·유통으로 부가가치를 높였다. 저온저장고와 유자차 및 석류즙을 생산하는 가공공장 등에 행정에서 지원하는 보조사업 등을 포함해 총 20여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제과류인 유자·석류 크런치와 유자·석류 초콜릿 라인 등 가공설비는 HACCP 인증까지 받았다. 주요 생산 제품은 매년 11월초 생산하는 무농약 유자생과부터 유자즙’, ‘유자차’ 2종을 비롯해 유자 100%만을 통째로 착즙한 유자원액’, 유자와 정백당을 혼합해 숙성 후 착즙한 유자기요’, 유자를 동결 건조 후 가루로 만든 유자분말7개 제품이다. 또한, 유기농 석요생과와 이를 음료화한 오레드(Ored)’, 석료와 유자를 음료화한 석류품은 유자를 비롯해 과자류인 유자·석류 크런치등 다양하다. 친환경과 HACCP로 인증된 이 제품들은 생협매장과 백화점, 대형 할인점, 전자상거래 등에서 인기가 높다. 수출도 유자·석류 크런치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에덴식품은 2010전라남도 친환경농업대상 우수상에 이어 2012대한민국 100대 스타팜 지정’, 2013전라남도 농업인 대상’, 지난해 6차산업 경진대회 은상을 수상했다 

 

보조사업 종속되지 말고 자생력 키워야

김경욱 에덴식품영농조합 부장

89년 유자 농장을 시작으로 2002년 석류까지 재배하는 등 1차 산업으로 시작했다. 농산물 공판장 위주의 출하 방식에서 1998년 가공을 시작했다. 유자 1kg을 공판장에 팔면 2,400원에서 3,500원을 받지만 유자차나, 유자즙 등 가공을 하면 1kg12,000을 받을 수 있다. 껍질째 먹는 제품 특성상 친환경 재배로 인지도를 높여 대기업과 계약도 성사됐다. 기존 수작업에서 기계 시설을 갖췄고 지금은 유자 따기부터 유자차 담그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유자농장 7,000평에서 자체 생산하는 물량 18톤을 전부 가공해도 연간 300톤의 수요를 맞출 수 없어 지역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하는 수준이다. 이중 40여톤은 생과로 판매하고 나머지 260톤은 가공한다. 12,000평 규모의 석류농장에서 자체 생산하는 물량 30톤도 대부분 가공한다.

연간 1억원에 불과하던 농장 매출은 2·3차 산업으로 전환이후 10억원대를 돌파하고 있다. 1·2차 산업은 어느 정도 완성됐다고 보고 지금은 3차 산업을 접목한 6차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농장 방문객들이 직접 유자와 석류를 수확하고 유자차를 직접 담아갈 수 있도록 교육 및 체험장을 갖췄다. 이제 숙박까지 겸하는 6차 산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수확한 유자와 석류로 차를 만들고, 초콜릿과 비누 만들기는 물론 유자와 석류시럽을 이용한 봄나물·화채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300명이던 방문객은 2012800, 지난해 1,100명까지 늘었으며, 올해는 1,500명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농가들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6차산업의 일환으로 농장 둘레길과 전망대를 설치하고 오토캠핑장과 숙박시설을 갖춘 유자·석류 종합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인근 600여미터 거리에 해수욕장이 있는 입지 조건을 활용해 가족은 물론 개인이나 단체 방문객들이 에덴식품에서 건강에 좋은 유자와 석류를 직접 수확하고 가공제품을 맛보는 것은 물론 노을을 보면서 하룻밤을 묵어가는 힐링의 6차산업 명소로 거듭나겠다.

다만, 6차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농촌 특성상 서비스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마음과 취향을 잘 파악하되 견학 등을 통해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무엇보다 행정에서 지원하는 보조사업에 종속되지 않도록 자생력을 키워는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 

 

편백숲·목공품·체험 및 치유 프로그램

장흥군 편백숲우드랜드로 6차산업 선도

산림면적이 66%를 차지하는 정남진 장흥군은 자랑거리인 빼어난 자연환경을 잘 활용해 성공적인 6차산업화 모델이 되고 있다. 해마다 꾸준히 방문객이 늘어 지난해에는 80만명 가까이 다녀갔다.

장흥 우드랜드는 1차 산업인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 아이템을 조성했다. 편백숲과 억불산 며느리바위, 편백숲 우드랜드 톱밥산책로, 톱밥찜질방 등을 갖췄다. 2차 산업은 체험 프로그램 마련과 연계 제품 판매다. 수공예 고급 목공펜과 표창장·감사패 제작, 다양한 편백제품을 판매하며 목공예품 만들기를 하고 있다. 3차 산업으로는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숲속음악회, 편백치유숲 풍욕체험, 편백소금집 요가교실, 편백숲 힐링캠프 등이 그 사례이다.

이 곳이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것은 첫째, ‘한 곳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집적화한 점이다. 편백숲과 목재문화체험장인 우드랜드와 치유숲, 편백소금집, 목공예센터, 말레길 등을 집적화했다. 둘째, ‘다양한 체험 거리의 지속적 발굴이다. 산림치유체험거리, 즐길 거리와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했다. 셋째, 재래시장과 연계한 상생발전 전략토요시장으로 오세요의 성공에서 비롯됐다. 장흥 토요시장의 한우특화거리 조성, 할머니 장터 등 친환경 농산물 판매로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한 것과 연계된 셈이다.

장흥 경제의 밑거름인 천혜의 자연을 산업으로 연계한 전략이 6차산업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120에 걸쳐 40~50년 이상 자생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산림휴양 관광지다.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약 3.8구간의 계단 없는 데크길인 말레길은 등산객을 비롯해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여기에 옛 장터의 향수를 불러오는 120만명이 찾는 연매출 1,000억원대 정남진 장흥토요시장과 대표 축제인 장흥 물축제가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연계 효과를 내고 있다.

장흥군 우드랜드 관계자는 우드랜드는 편백숲을 울창하게 하고 목재전문산업단지와 수련관, 식물원, 풍욕장 등 지속적인 변화와 산업화 중이다전국적으로 휴양림이 많아지면서 방문객 및 수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토요시장과 연계해 장흥군을 알리는 중요한 관광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 특산품 판매와 관광유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흥군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생태펜션·소금집·목공 등 60~70만명 방문

목공전문산업단지와 청소년 및 식물원 시설도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는 독림가가 조성한 120ha의 편백숲 가운데 33ha를 장흥군이 사들여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에 걸쳐 생태건축체험장(숲속의 집) 16동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들로 차츰 채워졌다.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장흥읍 우산리 억불산 일원 편백숲 120ha(군유 33ha)984,000만원을 투입해 목재문화전시관, 숙박형 생태건축체험장(1724) 등 우드랜드를 조성했다. 201111월에는 맨발로 걷기도 하는 말레길을 개통하기도 했다. 사업초기인 2009년 매표, 숙박, 공예센터 등 11만명이던 입장객은 201021만명으로 늘더니 201160만명, 201264만명, 201377, 지난해 608,000명 등 연간 60~7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순수 직접 운영수익 역시 200911,000만원에서 지난해 16억원대까지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주요시설로는 펜션형 숙박시설과 목재전시관 외에도 56억원이 투입돼 20113월 개장한 연면적 1,836규모의 편백소금집은 소금과 편백을 테마로한 찜질방, 해독방, 단전호흡방 등을 갖췄다. 편백숲 20ha45억원을 투입한 치유의 숲은 테크길 3.7km와 얇은 종이옷을 입고 입장할 수 있는 풍욕장(비비에코토피아), 음이온폭포, 숲치유센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톱밥산책로 등을 갖췄다. 이중 풍욕장은 올 5월 조기에 개장했다.

우드랜드 입구에는 70억원이 투입돼 201012월 개장한 연면적 2,594규모의 전남목공예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임올대라는 전시판매관과 억불대란 공예공방 및 홍보, 교육관이 조성돼 방문객들에 편백 목공 관련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토요경매와 목공예 체험교실, 숲 유치원 등도 운영되고 있다.

특히, 우드랜드 조성 사업과는 별도로 이 일대에는 2016년까지 국비 115억원 등 총 사업비 230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2,873규모의 목재전문산업화단지가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근린생활 공간을 비롯해 창업보육 및 디자인개발, 비즈니스실 등과 함께 목제품생산공장, 목재제재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곳을 통해 편백 목재를 전문적으로 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이외에 우드랜드 숲속 편백소금집 근처에는 청소년수련원과 식물원 등이 별도 사업으로 조성 중에 있어 연계 운영 시 관련 사업의 파급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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