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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삼성에서 배워라
조일근/ 언론인
2015년 06월 29일 (월) 09:40:07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삼성이 국민을 향해 사죄했다. 메르스 백신 개발도 약속했다. 1류 다운 행보다. 정치권에 1류가 되는 삼성에서 배우길 권한다

삼성 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병원의 메르스 사태를 정중히 사과했다. 아무리 돈이 많이 들더라도 백신을 개발에 나서겠다는 약속도 했다. 메르스 감염의 진원지가 된 데 대한 사죄와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재계 서열 1위 기업답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진그룹의 후속 조치와 대비된다. 어물쩡거리다 사태를 키운 정부와도 클래스가 다르다.

삼성은 사카린 밀수 등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특히 호남인을 차별 한다는 소문이 있어 호남인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은 기업이다. 과거야 어떻든 3대째 내려오는 현재 삼성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핸드폰과 전자제품의 세계 최정상 메이커로 자리매김 했다.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1등 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경을 헤매는 이건희 회장은 우리 정치를 ‘3라고 비판했다. 아무도 이 회장의 발언에 토를 달지 못했다. 정치인들 스스로 3류 임을 인정한 것이다. 살펴보자. 대통령은 자리에 있을 뿐 무슨 일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소속 당의 대표와 원내대표의 발언이 못마땅해 짜증내는 모습은 보인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도 느릿느릿 뒷북이나 치고 다닌다. 대국민 사과나 책임지는 모습은 안 보인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친박·반박의 갈등이 점차 겉으로 드러나고 있다. 차기 집권을 향한 내부 경쟁이다. 국민을 향한 정치, 무언가를 보여주는 정치는 못하면서 집안싸움만 하는 모습이 답답하다. 모두 대통령 눈치만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원 없으면 대권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는 것이다. 정치적 역량은 갖추고 있으나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대통령 눈치나 보고 있는 모습이다. 답답하기 그지없다.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은 더 가관이다. 친노와 비노의 갈등이 정점으로 달리고 있다. 혁신위를 만들어 당을 쇄신하겠다고 나섰지만 혁신 가능성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실망한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지만 볼 것은 이미 다 보이고 있다. 문재인과 친노는 비노를 향해 나갈 테면 나가라는 메시지를 거듭 보냈다. ·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은 것, 친노 위주의 혁신위 구성, 친노 사무총장 임명 등이 그 메시지다.

비노 그룹은 친노의 패권적 운영에도 분당을 망설이고 있다. 신당 창당 움직임은 있지만 현역 의원들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아니 못하고 있다. “필요성은 있다. 신당 창당에 동의 한다. 하지만 창당 에너지가 없다. 믿고 따를 거물 정치인이 없다는 한 의원의 말이 비노 그룹의 현실을 대변한다. 호남 출신 의원들은 대부분 비노다. 호남의 정치적 위상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한심하다.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는 최악의 길로 가고 있다.” 이종걸 원내 대표의 말이다. 사무총장 인선이 문재인이 비노를 향해 나가라고 하는 최후의 메시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제 지지부진하던 신당 창당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DJ처럼 믿을만한 정치 지도자는 없다. 손학규가 거론되고 있다. 복귀를 권유하는 인사들도 많다. 3류를 1류의 길로 이끄는 정치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은 있다. 손학규의 정계 복귀가 비난 보다 박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다. 여당과 야당. 혹은 다수당의 합의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정파의 이익에만 급급하는 정치는 3류다.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는 새로운 정당이 태어나야 한다. 1류가 되는 길을 삼성에게서 배워보길 권한다. 국민을 슬프거나 불안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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