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이 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전북·충남·경기도·제주도 등 전국의 우수사례 지역을 집중 취재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자원을 이용한 6차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고창군 복분자 융복합지구 6차산업화 도전

4,300여농가·4,383톤 생산·350억 매출 자원

영광군과 인접한 전라북도 고창군은 부안면 용산마을 반경 1.36km고창 부안면 복분자 융복합산업 지구로 조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창군은 이미 전국적으로 알려진 복분자를 비롯해 오디, 아로니아, 블루베리 생산 가공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복분자 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생산밸리를 조성해 왔으며, 복분자주와 생과 모두 지리적 표시 등록을 마쳤다. ‘선연이란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55개 업체가 활용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만 32(등록 28, 추진 4)에 달한다. 복분자는 이미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대상 6회와 국가브랜드대상을 4년 연속 받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재배면적은 전국의 34%에 달하며 생산량은 25%로 지역 내 4,237농가가 4,383톤을 생산해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군은 복분자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해 587억원을 투입했다. 복분자 체험시설을 중심으로 오는 2018년까지 8개년 사업으로 황토웰빙체험센터, 오토캠핑장, 체험농원 등 종합 체험관광 기반(166,151)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인근에는 122억원을 투입해 복분자 관련 식품 및 음료 가공업체를 위한 복분자 특화농공단지 조성도 마무리한 상태다. 또한, 고창 베리류 종합 식품연구센터와 실용화 및 고급화를 위한 공동가공센터 구축 등을 통해 복분자 및 관련 제품들의 품질 고급화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군은 친환경농산물을 원료로 관광객들에게 웰빙푸드를 제공하는 농가레스토랑(330) 조성과 견학 및 체험학습의 중심축 역할을 할 농산물 가공공장(600), 체류형 관광을 위한 한옥형 팜스테이, 국산 보리를 활용한 맥아 제조 시설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창군은 이들 단지와 함께 홍삼 및 복분자 맥주 등을 생산하는 고창드림카운티와 죽염 및 김치류를 생산하는 한국로하스식품’, 전통장류 및 홈스테이가 가능한 효심당’, 복분자와 아로니아, 블루베리 등을 가공 및 체험하는 베리팜영농조합등을 6차산업화 예비인증 사업자로 지정 육성하고 있다.

군은 기존 조성 단지와 시설, 그리고 이들 6차산업 예비인증 사업자들을 주축으로 농촌경제 활성화, 지역 특산 농축산물의 유통과 홍보, 소비자 중심의 체험 운영과 활성화, 고용 창출, 새로운 수익 모델 사업확대 등을 기대하는 30억원 규모의 6차산업화 지구지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을 활용한 소비자와 소통 통했다

정부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서 은상수상

탄탄한 생산조직과 숙박형 체험시설로 10억 매출

고창군 베리팜영농조합법인(대표 박재숙)은 복분자, 오디, 아로니아 관련 제품 생산을 비롯해 카페형 전시장과 농가식당, 펜션 등 베리팜힐링파크를 활용해 각종 체험이 가능한 6차산업 우수사례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5년 고향으로 귀농한 남편 오영은씨과 부인 박재숙 부부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으며 상주근무는 7명 규모다. 귀향해 군청 앞에서 토스트를 팔기도 했던 부부는 복분자 재배를 시작했지만 경험이 없던 터라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농촌개발대학 복분자 개발과에서 3년간의 교육과 전북농업기술원의 블로그 마케팅 교육으로 부족한 지식을 채웠다고 한다. 하지만, 복분자는 기후변화에 약하고, 수확 후 휴경 등 조건이 까다롭자 대체 작물로 아로니아를 선택했다. 아로니아는 복분자 재배 이후 후속 작목으로도 자생력이 좋고 3년 만에 수확을 시작해 10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수확 등 관리도 편한데다 황산화 성분이 포도의 80, 복분자의 20, 블루베리의 4배로 노화방지, 시력개선, 비만예방, 당뇨병 등에 효과적이어 새로운 수퍼푸드로 알려지며 선택은 주효했다.

가족끼리 조합을 만들어 생산, 제조, 유통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가공 공장과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재배에서부터 가공, 판매를 일원화했다. 생산 물량이 부족해지자 2009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30여 농가를 참여케 했다. 지금은 115농가의 생산 원료를 수매하는 등 올해는 200톤을 수매할 계획이다.

특히, 베리팜의 전체 매출 중 90%는 온라인으로 판매될 정도로 블로그 및 SNS 마케팅이 주효했다. 농촌 현장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부터 농작물의 성장 과정 및 가공장·판매장을 만들어가는 과정, 각종 효능·정보 등을 자세히 올렸다. 체험과 후기, 그리고 주변 관광지를 연계한 각종 정보 등으로 소비자와 신뢰를 쌓았다. 이에 힘입어 판매와 관광까지 함께할 수 있는 농원을 만들 계획이며, 이미 카페형 전시 판매장과 체험 및 숙박이 가능한 캠핑장 등 소득과 관광이 합해진 베리팜힐링파크를 열었다. 농가들과의 상생을 위해 원료는 조합원 및 이웃 농가들로부터 시중보다 높은 가격에 수매하는 등 공동체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베리팜은 각종 방송 등에 소개되면서 초창기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매출은 지난해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에는 블로그와 정보화 분야에서 전북도지사 및 농업진흥청장 상을 비롯해 2012년 농업기술원장의 우수쇼핑몰상, 2013년 농수산유통공사의 농산물 직거래 콘테스트 온라인분야 우수상,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인 6차산업화 우수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베리팜의 성공비결은 재배·가공과정을 블로그로 상세히 알려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온라인 판매로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등 온라인 활성화로 충성고객을 확보한 점이다. 또한, 40여 농가와 베리류 재배 연구 활동을 통한 재배 실패 위험성을 낮추고, 선운산 및 청보리축제 등 주변 관광과 연계해 특성을 살린 농촌체험관광 인프라 구축에 있다

 

진정한 6차산업은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것

나 자신을 신뢰라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오영은 베리팜영농조합법인 대표

베리팜이 주변 복분자 클러스터 단지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성공한 사례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제 성공적인 출발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진정한 6차산업을 완성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도 모르게 6차산업을 하고 있었다. 많은 농업인들도 우리와 같이 이미 6차산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변화의 흐름을 캐치해서 발빠른 움직임으로 이를 구체화하고 적용했을 뿐이다.

그런 우리가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몇 가지 요인들 때문이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작물을 생산해서 출하하는 1차산업에서 끝난다. 농촌지역 특성상 심각한 고령화 때문에 어렵겠지만 최소한 생산물을 2차 가공해서 소득을 높이려는 도전만이라도 필요하다. 물론 이에 앞서 대중성이 있으며 판로가 확보되는 작물 등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1차산업에 기반을 둔 2차산업을 검토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앞으로 농업의 생존은 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지런하다는 차원을 넘어서 신뢰를 쌓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농촌지역 특성상 지식과 정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농업기술센터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노력도 중요하다. 또한, 나를 먼저 상품화해서 신뢰를 쌓지 못하면 사업추진은 어렵다. 나 자신을 좋은 상품으로 만들지 못하는 상태에서 아무리 좋은 상품을 생산해도 판로를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농산물 가공은 오프라인 유통시장보다 먼저 온라인 판매 시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오프라인 시장부터 공략하지만 오프라인은 거래처가 끊기면 사업자체가 끝나는 구조이다.

우리는 온라인시장 확보를 위해 대표를 포함한 직원 4명이 홈페이지, 블로그, SNS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제품을 생산하는 일상과정부터 체험객들의 활동 상황, 이용 후기 등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된 온라인 시장은 홍보효과를 타고 오프라인 시장으로 자연히 확대됐다. 오프라인 관리를 확대하면서 충성고객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등 VIP, VVIP 등 고객관리에도 주력했다.

23,000명이 넘는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카페, 농가맛집, 교육장, 펜션(9), 생산공장을 비롯해 1만평 규모의 농장 등을 활용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히 6차산업화가 진행된 셈이다. 앞으로 특산주 생산 시스템 구축과 분말 생산화, 기존 제품의 디자인 및 포장 등을 개선 강화해 수출 등 매출 100억원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오디나, 아로니아 등을 생산하는 조합원 농가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와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상생할 수 있어 진정한 6차산업을 완성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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