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이 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전북·충남·경기도·제주도 등 전국의 우수사례 지역을 집중 취재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자원을 이용한 6차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6차사업화 활성화 방안과 기대효과

경제 활성화·농가소득 향상 및 비전

지역 내 6개 예비인증 업체 성공부터

영광군이 6차산업화 지구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가소득 향상과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군은 영광찰보리 6차산업화 지구조성과 찰보리식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영광군은 찰보리의 주산지로 ha당 생산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FTA, DDA 등 시장개방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력 확보 및 지역의 특색 있는 작목 육성에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최근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웰빙식품으로 부상하고 아토피, 환경오염 등으로 찰보리쌀 및 찰보리식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를 예상한다. 찰보리의 영양학적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소비자 선호도 증가로 인지도 확대 및 신뢰도 증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지역의 특산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온 굴비나 모싯잎송편에 이어 향토성을 지닌 소득작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군은 타 지역에 비해 지역의 문화역사 자원과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찰보리 산업과 관광, 역사문화, 경관 등의 자원과의 연계로 새로운 농외소득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가소득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기 구축된 찰보리 1, 2차 산업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연계 산업 간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방침이다.

특히, 미래농업에 대한 불신과 좌절감이 확대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 찰보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 및 기능성식품 개발·상품화를 통해 우리 것의 소중함과 미래 농업, 농촌에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1차 생산기반, 2차 가공산업과 연계한 6차산업화로 미래 비전 제시 및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군은 오는 2017년 찰보리 가공상품 총 매출액 275억원 달성과 찰보리 생산농가 당 소득 600만원, 연계산업 매출액 496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찰보리 푸드체인망 3개소 구축과 연계 방문객 5만명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마주조, 두리담 등 보리관련 업체를 포함한 6개인 영광지역 6차산업화 사업자 예비인증 업체를 향후 사업활성화를 통해 1차 목표연도인 201715개소로 늘리고 2022년에는 35개소, 찰보리 푸드체인 30개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보리, 모시, 유가공, 곤충산업 뿐만아니라 향후 체험·관광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6차산업화 모델 발굴 및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6차산업화 사업자 예비인증기업 현황>

경영체명

주 생산품

6차산업화 추진내용

()대마주조

탁주, 증류식 소주, 리큐르주

- 융합성 : 1차 찰보리쌀 생산, 2차 보리막걸리, 보리소주 생산 3차 보리홍보체험관 및 판매장 운영

-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 딸기수확, 오디수확 등 작목반 협약

- 경쟁력 : 막걸리 재료의 70%를 찰보리 사용, 제품개발 활발 (보리소주, 보리와인 등)

모시올

영농조합법인

모시송편 모시개떡 모시찰떡 찰보리떡

- 융합성 : 1차 모시재배, 2차 떡생산, 3차 직거래 및 떡카페

-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 떡카페 개소로 관광객 홍보마케팅

- 경쟁력 : 다양한 교육 이수를 통한 경영마인드 함양 및 향토사업 추진을 통한 보리 및 모시관련 제품개발 경험 등

유레카목장

우유

자연치즈

요거트

- 융합성 : 1차 젖소사육 및 원유생산, 2차 유가공 제품생산

(우유, 치즈, 발효버터, 요거트), 3차 낙농체험 및 교육농장 운영

-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관광객유치

- 경쟁력 : 체험목장 운영으로 체험 및 교육공간 역량강화

귀뚜리랑

개구리랑

영농조합법인

곤충부화 및 사육, 양서류 포획 및 판매

- 융합성 : 1차 곤충생산, 23차 용도별 판매 및 체험교육

-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 곤충자원과 연계한 지역축제 개최, 지역 내 곤충관련 산업의 발전, 고용창출 효과 등

- 경쟁력 : 천적, 화분매개, 사료, 식품, 애완, 체험,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 및 성장잠재력이 높은 분야임

미르유가공

우유

치즈

요거트

- 융합성 : 1차 젖소사육 및 원유생산, 2차 유가공 제품생산

(우유, 치즈, 요거트 등), 3차 낙농체험 및 교육농장 운영

-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관광객유치

- 경쟁력 : 유가공 제품 생산 및 판매 활발

영광

모싯잎송편

영농조합법인

모시송편 모시개떡 모시찰떡 찰보리떡

- 융합성 : 1차 모시재배, 2차 떡생산, 3차 판매

-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 모싯잎을 활용한 떡생산 및 판매

- 경쟁력 : 다양한 떡 가공제품 개발 및 판매활성화를 통한

인지도 제고

 

 

6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제언

탄탄한 1차 산업 기반만이 성공 지름길

김수영 유레카목장 대표

#농촌에서 6차 산업으로 성공 가능성= 성공의 잣대를 어디에 두어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차 산업이라 함은 본업은 1차 산업인 농업에 기반을 두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위해 고품질의 제품을 가공, 생산하여 대기업이나 유통 업자에 맡기기 보다는 소비자와 직거래 할 수 있는 여건을 교육, 체험, 관광기반으로 자기가 생산한 제품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과 비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시각이고 농업과 농촌을 살려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농촌이 지속할 수 있도록 지키겠다는 가치를 갖자는 생각이다. 이런 것들에 만족한다면 성공이라는 단어를 써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우선적으로 튼튼히 해야 할 일이 1차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을 위한 농가와 행정= 6차 산업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농가는 1차 산업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공을 통하여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한 가공기술의 연마와 국내외 유관관련 업종의 가공업자들을 벤치마킹, 정보수집으로 트렌트에 맡는 디자인과 제품을 생산할 기반을 다져야 한다. 체험, 관광,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농촌을 경험할 수 있게 하여 미래의 우리 농업에도 관심을 갖게 해야 우리나라의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

특히, 6차 산업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서 지역 행정은 1차 산업을 근간으로 2, 3차 산업을 추진하는 농가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 자금 지원도 지원이지만 생산된 고품질의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로컬푸드 마켓을 운영한다든지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마케팅 지원이 절실하다. 그리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보이면 지역 행정은 옥석을 가려 지원해야 한다. 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적극 지원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업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

행정도, 농민도 보람을 느낄 것이다. 지원 받은 수많은 농민들이 성과 없이 지원요청만 반복하다 보면 국가적으로 볼 때 크나큰 손실이고 망국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실 예를 많이 접했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이 할 수 없는 우리 영광만의 문화유산과 지역 특성을 잘 살려 영광에 와야만 체험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잘 운영되고 있는 문화 예술인들과의 연계 하자는 제안이다.

6차 산업을 하고 있는 농민이 다른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과 같은 수준으로 이끌어 가려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 농촌이 농촌다워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도시민들이 농촌에 머물며 편안 휴식과 전통문화와 향수를 느낄 수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각자의 생업(1)을 하며 부업수준으로 가공, 판매(2)와 자기만이 잘 할 수 있는 직업교육(3)을 어린아이들에게 제공하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점점 발전하면서 큰 기업체의 사장님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씁쓸하다. 자본주의에서 돈 잘 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농촌만은 순수함이 남아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광지역 6차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 농업인의 마인드이다. 뭔가 풀리지 않는 일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고민도 해보고 안 되면 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농민들의 머릿속엔 온통 정부 보조금이다. 정부 돈은 눈 먼 돈이라고 못 먹는 게 바보라는 생각이 농업인의 머릿속에 있는 한 영광지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6차 산업 발전은 없다. 물론 잘 하고 있는 농업인이 더 많지만 말이다.

6차 산업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농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유레카목장도 1차 산업인 낙농업을 하다 상시 나오는 우유를 재료로 아이들에게 질 좋은 유제품을 먹이고 싶어 유가공 공부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전문적인 기술 습득으로 2, 3차 산업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본업인 1차 산업의 탄탄한 기반으로 2, 3차 산업을 추진해야 6산업화로 길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래야 영광지역도 지속 할 수 있고 농업인도 잘 살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영광지역은 우리가 계속 지켜 나가야 할 농촌이라는 사실이다 

 

농업의 새로운 가치와 희망이 되도록

오왕희 농업경영담당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분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인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세부 실천 계획을 마련하면서 농업의 6차산업화와 일자리 창출3대 핵심과제로 제시하였다.

사실 최근 들어 이슈화되고 있는 분야가 6차산업이지만 대부분이 생소하게 느껴졌던 말이 농업의 6차산업화이다.

6차산업이란 무엇일까?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생산, 가공, 판대 등 영역통합과 관광 교류 등을 포함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해 지역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 등 전반적으로 농업인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우리 농업을 바라보면 제일 가슴 아플 때가 농업인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헐값에 거래될 때이다.

농산물의 생산은 어느 정도 안정된 반면 판매와 유통이 취약한 까닭이다. 그래서 농산물도 생산·유통·판매·체험·관광을 하나로 묶는 One-Stop 시스템을 구축하여 농업에서 가장 취약한 유통판매 부문을 다소나마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가 아닐까한다.

아직은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농업의 6차산업화에는 발걸음을 뗀 초보단계이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국비 30억원 규모의 6차산업화 지구조성사업과 국비 3억원 규모의 6차산업화 지역 컨소시엄사업은 향후 3년간 전국에서 4개 시군만 추진되는 사업이다. 영광군이 타 지자체에 앞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하겠다.

물론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농산물의 다양성과 유동성을 감안할 때 지자체와 공무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반드시 농업인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협력이 필수적인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항상 우리는 위기가 기회라고 말한다. 민선6기 들어 농정과 내에 농업경영담당을 신설하여 농식품 제조 가공분야와 6차산업 업무를 전담토록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은 영광군에서 다 가져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6차산업이 수십년간 해결하지 못한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보약이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 농업인들에게 농업의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주는 한줄기 등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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