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이 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남을 비롯해 전북·충남·경기도·제주도 등 전국의 우수사례 지역을 집중 취재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에 산재한 자원을 이용한 6차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타지역 사례가 주는 조언·충고를 교훈으로

6차산업화 성공지역 장·단점 종합 정리

6차산업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타지역의 성공 사례가 주는 조언과 충고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선진 사례와 지금까지 소개한 6차산업화 우수지역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살펴보자.

#신선·안전한 식품으로 쌓은 신뢰= 대통령상을 받은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성공비결은 첫째, “내 식구가 먹는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완주군의 자체 인증 체계 도입 등 1일 유통 원칙을 통한 품질 안전성 확보다. 둘째, “맞춤 생산, 맞춤 판매를 통해 마을별, 품목별 농가조직화를 추진해 품목 다양성을 확보했다. 셋째, “소비의 조직화 추구를 위해 소비자 팸투어, 주말직거래장터 등을 꾸준히 열어 지역농산물에 대한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 전략은 무엇보다 기획생산과 판매가 중요했다. 수확기에 홍수 출하되는 농산물의 특성상 농가들이 각기 다른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게 하고 중복이 되더라도 출하시기를 조절해 매장에 상품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았다. 전년도에 품목 및 생산량 등 생산계획이 중요하다.

#가능성 높지만 철저하게 준비해야= 유덕자 무지개영농조합법인 두 마리목장 대표는 그 성공비결로 첫째, 제품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꼽는다. 직접 짠 우유로 자연의 손에 맡겨 숙성한 치즈, 산양유를 첨가한 발효유와 치즈는 차별화 요소를 도입, 고급화 전략을 시도했다. 둘째, 6차산업화를 이끌어 낸 독자적인 체험프로그램에 있다. 유제품 제작과정을 고객에게 모두 공개하고 객관적인 품질평가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셋째, 지역 내 사업자 간의 연계로 소비자와 농업인이 상생할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하고 사회 투자사업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한 점을 들 수 있다.

#보조사업 종속되지 말고 자생력 키워야= 전남 고흥군 에덴식품영농조합은 유자와 석류를 친환경으로 재배해 생산·가공·유통은 물론 체험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업 6차 산업화의 우수 사례 업체로 꼽힌다. 김경욱 에덴식품영농조합 부장에 따르면 6차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농촌 특성상 서비스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마음과 취향을 잘 파악하되 견학 등을 통해 충분히 준비해야 하고, 무엇보다 행정에서 지원하는 보조사업에 종속되지 않도록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산업 바탕 없인 6차산업 성공 없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산촌마을은 1980년부터 산머루를 특산물화해 마을 주민들의 주 소득원으로 만들었다. 산머루를 특산품화해 6차산업으로 성공한 사례로 산촌생태관광마을과 함께 산머루로 대한민국형 와인을 꿈꾸고 있다. 서우석 파주 산머루농원영농조합법인 회장은 농업발전의 미래를 위해서 6차산업은 돈만벌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주위와 같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확고한 철학과 관념이 필요하다실천적 의미로 뿌리깊은 나무가 바로 6차산업이다. 1차산업의 노력과 기반이 없이는 6차산업의 성공도 어렵다고 밝혔다.

#상업적 농사로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한라산청정촌은 제주도 토종종자인 푸른콩을 원료로 전통된장, 간장, 청국장, 고추장 등 간장류를 제조·판매하는 전통장 제조·판매업체이다. 여기에 농촌교육농장 운영 등 전통음식을 통한 공동체 회복 운동으로 6차산업화를 추진 중인 곳이다. 푸른콩 장류로 6차산업을 이끌어 장관상을 받았다. 양정옥 제주 한라산청정촌 창업자는 재료부터 정직해야 하고 만드는 사람이 정직해야 하며 정성을 쏟아야만 정직한 제품이 나온다. 돈만 벌기위한 상업적인 농사나 제품 생산으로는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차별성 떨어지는 인위적 요인은 실패= 정부는 가파도 청보리 축제를 6차산업 우수사례로 꼽고 있다. 이곳을 성공요인으로 분석하는 것은 확실한 수익창출 모델과 주민 참여에 따른 고른 소득분배, 뛰어난 리더십과 공동체 정신 등이다. 홍태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보리축제 담당은 차별성과 함께 인위적인 요인은 실패의 주 원인된다고 조언했다. 물론 매년 급격히 증가하는 관광객 수요에 대비한 사계절 프로그램과 교통수단 및 숙박시설 강화 등은 과제로 남겼다.

#지역민들의 소득 향상 매개체 역할= 충청남도 당진시 순성면 백석리에 위치한 백석올미 영농조합법인(대표 김금순)은 마을 이름을 딴 마을기업이다. 새주소로 바뀌면서 매실로를 사용하는 이곳은 지명 그대로 마을 도처에 공동소유의 10만그루 매실나무가 널려있다. 마을 진입로, 농로, 제방 등 곳곳에 자라는 매실나무에서 열리는 그 매실이 바로 이 마을의 보물이다. 정부가 6차산업 대상이라는 높은 평가를 한 배경도 바로 공동체 운영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농촌, 여성, 고령 이라는 취약 층이 뜻을 모아 6차산업에 도전했다는 것에 가점이 있었다. 매실·한과로 농가소득 향상과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한 이곳은 6차산업화 대상을 받았다. 이곳의 성공비결이 있다면 바로 법인의 이익보다는 지역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이다.

#진정한 6차산업은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것= 고창군 베리팜영농조합법인은 복분자, 오디, 아로니아 관련 제품 생산을 비롯해 카페형 전시장과 농가식당, 펜션 등 베리팜힐링파크를 활용해 각종 체험이 가능한 6차산업 우수사례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오영은 베리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대중성이 있으며 판로가 확보되는 작물 등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1차산업에 기반을 둔 2차산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베리팜의 성공비결은 재배·가공과정을 블로그로 상세히 알려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온라인 판매로 유통단계를 축소하는 등 온라인 활성화로 충성고객을 확보한 점이다. 그는 진정한 6차산업은 모두가 함께 잘사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탄탄한 1차 산업 기반이 성공 지름길= 영광지역 6차산업 예비업체인 유레카목장 김수영 대표는 6차산업을 본업은 1차 산업인 농업에 기반을 두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위해 고품질의 제품을 가공, 생산하여 대기업이나 유통 업자에 맡기기 보다는 소비자와 직거래 할 수 있는 여건을 교육, 체험, 관광기반으로 자기가 생산한 제품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튼튼히 해야 할 일이 1차 산업이라고 전했다. 

 

6차산업 성공을 위한 제언

튼튼한 1차산업 육성을 기본 바탕으로

지역 특성 고려한 철저한 전략적 접근

지금까지 정부가 성공사례로 소개하거나 알려진 6차산업화 우수사례 지역을 찾아 휴전선 부근 지역인 경기도 포천시와 파주시를 비롯해 충남, 전북, 전남을 비롯해 제주도까지 10여 곳을 살펴봤다. 사전에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우리지역 특성과 유사한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을 선별해 방문했다. 그 결과 때로는 우리지역에 적용하기에는 규모나 추진 방식 등이 상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농관련 단체나, 법인 등이 6차산업화의 가능성만큼은 높이 봤다. 아니, 우리 농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또는 마지막 보루 정도로 6차산업에 기대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물론 현 정부도 6차산업화 추진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의 실패 사례와 경험을 등을 비추어 보면 6차산업은 우리 농어촌지역의 미래를 대신할 수 있다는 충분한 희망이 있다는 점이다.

다만, 6차산업화를 어떻게 추진해야 하는 지,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는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노력은 그 누군가가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수 사례지역과 우리지역의 예비지정 업체 등 이곳이 바로 그 선봉에 있다.

사실, 6차산업은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미 우리 산업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1차산업을 기반으로 2차산업인 가공산업을 추진한 뒤 3차산업인 서비스업과 접목해 체험 등을 추진하는 것을 1+2+3=6, 6차산업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쌀농사와 함께 모시 잎을 재배하는 농가가 이를 가공해 모싯잎떡과 모시 잎을 삶아 판매하다가 잘 팔리자 직판을 위해 소비자를 초청, 모시 잎 따기와 모시떡 만들기 체험을 해서 소득을 올린다면 바로 6차산업이 되는 셈이다.

,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6차산업에 도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단 의미다. 이에 우수사례지역 경험자들은 튼튼한 1차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차산업 종사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역 내 1차산업을 튼튼하게 육성하는 행정적 뒷받침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1차산업을 바탕으로 2차 가공과 3차 서비스를 접목해야 만이 6차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역시 6차산업의 성공 전략으로 6차산업은 농업의 기반위에서 전개되는 사업으로 1차 산업의 존재 없이는 6차산업은 형성될 수 없다고 한다. 농업이 기반이 되고 그 농업생산물과 관련된 다양한 연계 사업이 창업되고 전개되는 것이 6차산업의 본 모습이라는 것. 이처럼 6차산업은 농업을 대체하는 산업이 아니라 지역농업을 육성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는 대안으로 지역의 고령농, 소농, 여성농이 나름의 특·장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핵심이다. 또한, 6차산업은 능동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및 시장 지향적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특히, 1·2·3차산업의 각각은 전문화된 영역으로 전문성이 강조된다. 성공적인 경영체는 조직 내부적으로는 분업화가 잘 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외부 지원조직이나 경영체와의 협력이 잘되는 등 협업체계 구축 및 네트워크 강화가 필수 요인이다.

6차산업은 사전에 시장 상황과 제도를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체크하는 Plan(계획)-Do(실행)-Check(검토)-Action(조치)의 경영관리 역량이 보다 중요하다. 조직 내부적으로 경영관리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더불어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등을 통한 6차산업 고도화가 필요하다. 6차산업화는 우리 농촌지역의 미래임에 틀림없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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