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언론인

지자체들이 홍콩 장강 그룹 계열 전기차 공장 유치에 나섰다. 영광군이 가장 먼저 나섰다. 13개 지자체가 경쟁에 나섰다. 영광군이 군민으로부터 표창 받을 기회다

투자유치.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다.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투자유치 보다 확실한 효과가 있어서다. 단체장 능력 평가의 잣대가 될 정도다. 유능한 단체장이란 평가야말로 다음 선거의 필승 카드다. 광역·기초 단체장들이 목을 매는 이유다. 투자유치 실적 홍보는 선거 운동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치단체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다. 투자 하는 기업에 많은 특혜를 제공하고서라도 투자를 유치한다. 지역에 공장 등을 설립키로 했다는 뉴스는 봇물처럼 쏟아진다.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는 사진과 함께다. 보도된 만큼 투자가 이루어 졌다면 대한민국의 기업 숫자는 아마 지금의 수 십 배가 될 것이다. 지역경제는 활성화되고 지역민들의 일자리와 소득 걱정도 없어야 한다.

자치제 실시 이후 경쟁적으로 펼친 투자유치 노력의 결과는 글쎄다. 물론 수도권 자치단체들은 대부분 큰 성과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호남, 특히 서울에서 먼 전남의 경우 본전도 못 건진 자치단체가 많다. 그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영광군이다. 양해각서 체결 건수는 어느 지역에 못지않다. 하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대마에 산업단지를 조성, ‘전기자동차 메카를 표방했다. 지역민들의 기대는 컸다. 결과는 거의 아무것도 없다.

영광군의 투자유치 노력은 가상했다. 하지만 실적에 급급하다보니 허점도 많았다. 투자 하겠다는 기업에 지원금도 수 억 원씩 주었다. 전기자동차 회사를 만들겠다고 달려든 회사도 있었다. 정치적으로 성공한 인물을 앞세워 믿게 만들었다. 주식을 팔았다. 영광군도 적극 지원했다. 780억 원을 챙겼다. 결과는 부도다. 지역경제 활성화는커녕 침체만 부른 결과다. 수 백 억 원이 투자된 산업단지는 준공 3년이 됐지만 전혀 온기가 없다. 고용효과도 미미하다. 영광군의 투자유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옥석을 가리지 못한 때문이다. 지원금 떼이고, 군민들 주식 사기 당하게 만들었다.

민선 6기 들어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홍콩의 세계적 재벌 청쿵(長江)그룹 이 대주주인 세계 유수의 전기차 회사가 대마산단에 공장 건립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믿을만한 채널이 구축된 것도 확인됐다. ‘채널은 광주 등 자동차 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경쟁 지자체들 모르게 영광군 유치에 열을 올렸다. 호사다마다. 시간이 가면서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에도 청쿵 그룹이 전기차 공장을 한국에 세우려 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유치에 큰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에게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13개 지자체 관계자들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별도 위원회까지 두고 자동차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는 광주가 적극 달려들었다. 광주에 상당한 관심을 기우리고 있다. 고백컨대 나도 채널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되면 좋고식의 미지근한 업무처리는 금물이다. 촌각을 다투는 경쟁이다. 군수가 날아가 유치 활동을 벌여도 시원찮다.

청쿵 그룹 계열의 전기차 메이커를 영광 유치에 성공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믿는다. 최소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에 달하는 일자리가 생긴다. 먹거리를 비롯한 산업 전반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 ‘먹튀에 당한 트라우마(공포)는 이해한다. 13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인다. 아직은 영광 채널이 가장 앞서 있다. 민선 6기가 군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영광 경제 도약에 절호의 기회임은 물론이다. 김준성 군수를 비롯한 영광군 공무원 모두가 군민의 표창을 받을 기회다. 영광군이 표방한 전기자동차 메카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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