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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보다 ‘소통’이다
조일근/ 언론인
2015년 08월 17일 (월) 09:58:3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남북 관계, ··중과의 관계, 경제 문제 등 미래가 불투명하다. 대통령은 개혁을 지시했다. 소통하지 않으면 국내·외에 산적한 난제는 풀리지 않는다

북한은 도발을 그치지 않는다. 핵 개발. 천안함. 연평도. 이번엔 지뢰다.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대통령을 비방한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으로 조금씩 열리던 화합과 통일의 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한일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중국은 전승 70년 행사 참석을, 미국은 불참을 주문한다. 경제 성장은 둔화됐다. 청년 실업은 늘어간다. 인구는 줄어든다. 미래가 불투명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대통령은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위기의 대한민국에 맞는 처방이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글쎄다. 소통 부족 때문이다. 개혁은 희생과 양보를 감수해야 가능하다. 희생과 양보를 끌어내려면 소통해야 한다. 국민은 물론 야당과도 소통해야 한다. 그런데 소통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강요하고 다그쳐서 될 일이 아니다. 국민적 합의가 없으면 개혁은 물 건너간다. “까라면 까라는 스타일은 결코 통하지 않는다.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대통령의 불통이 근엄하고 절실한 대통령의 개혁 선언에 물을 끼얹는 사건을 불렀다. 소위 박근령 발언이다. “위안부 문제로 일본만 타박해서 죄송” “신사참배를 문제 삼는 것은 내정간섭” “선조에 참배하지 않는 것이 패륜” “일본이 제철소도 지어주고, 일본 덕분에 풍요해졌다” “천황폐하” “한국은 공산화만 안 된 좌경 국가”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나와 같은 생각” “언니가 지위상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한다.” 박근령 어록(?)이다.

남편 이란 사람은 아내 박근령을 여사라 칭하면서 거든다. 일본에는 양심적인 정치인이 넘쳐나는데 한국은 박근령 뿐이란다. 한국을 구하기 위해 나선 박 다르크란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천황폐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부인을 변호한다. 거기에 덧붙인다. 내년 총선에서 공화당에 투표해 국민심판 하자고. 알고 보니 그 남편이란 사람은 공화당 총재란다. 장인이 만든 정당 이름과 같다. 대학 교수로만 알았다. 정당 총재인줄은 몰랐다.

이들 부부가 국민 정서와 배치되는 발언을 한 이유와 배경이 궁금하다. ‘어록은 삶은 돼지가 웃다가 꾸러미 꿰질 소리 모음이다. 나라를 구하기는커녕 나라 망신만 시키고 있다. 우경화로 달려가는 아베 총리와 각을 세우고 있는 대통령 망신까지다. 망신 정도가 아니다. 언니의 앞길을 막을 수도 있다. 언니의 앞길에 훼방을 놓는 것은 나라의 앞길에 훼방 놓는 것과 같다.

이들 부부가 보통사람들이라면 광화문에서 덴노헤이까 반자이(천황폐하 만세)’를 외쳐도 미쳤다 치부하고 넘어가면 된다. 불행하게도 박근령은 전직 대통령의 딸이며 현직 대통령의 친동생이다.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중국인들도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좋아난 것은 일본 우익이다. 그들은 박근령을 인간다운 한국인라고 평했다. 뿌리 깊은 한국인 비하의 표출이다.

박 대통령은 박근령의 결혼식에도 참석지 않았다. 자매간 불통이다. 그 불통이 나라와 국민을 망신 시켰다. 청와대는 관련 없다는 반응뿐이다.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국민은 궁금하다. 대통령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설마 동생과 같은 생각은 아니겠지. 동생이 저래서 어떻게 개혁을 하겠는가. 동생 관리도 못하는데 국가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소통이 아닌 지시만으로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될까. 믿음직하지 못하다.

국무위원들은 가라앉은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길 권장하며 실천하고 있다. 영광 군수의 경우 휴가 첫날부터 축산 농가 화재 현장으로, 갯벌 축제 현장으로 달려 다녔다. 업무 겸 휴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나라나 지역이나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란 증거다. 소통하지 못하면 화해와 통일, 개혁 등 국가적 과제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다. 대통령의 소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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