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행복생활권은 지자체간 장벽을 허물어 주민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지역발전 정책이다. 2015년 현재 전국은 63개 생활권이 구성됐으며 영광군은 인근 함평·장성군과 함께 21개 농어촌생활권에 속했다. 이에 본지는 정부 정책 및 타지역 사례 등의 기획취재를 통해 우리 지역 성공전략 및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고창군·정읍시·부안군 베리 소스 산업

복분자·오디 등 공동 제품개발 및 판매 전략

인근 고창군은 같은 생활권 지역인 정읍시와 부안군과 연대해 ‘Berry-Good 소스산업 육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간 연계협력 강화의 세부 과제로 2015년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신규 선정된 42개 사업 중 하나다.

이들 3개 지역은 서남부 생활권 내 베리류 생산이 풍부하고 가공업체수는 증가하나 복분자주 등 과일주 시장의 정체로 신제품 개발을 위해 뭉쳤다. 정체된 베리류 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시장개척 제품을 개발하자는 취지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다양한 베리류 관련 기초 연구, 가공 상품 다양화, 고부가가치화,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 증가 등 식생활 패턴의 서구화 추세로 소스 시장이 동반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소스를 중심으로 한 소스 시장 증가 현상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식품산업에서 양념류의 시장은 1조원 규모로 매년 평균 13%의 성장을 보이는 유망분야이다. 원물 및 단순 가공제품 중심의 지역 식품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소스 관련 신사업 영역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맞춰 각 지역들은 특화자원을 활용한 식품 클러스터 육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고창 복분자, 부안 오디, 블루베리 등 지역 특화식품 관련 공동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식품산업의 성장 및 시장 확대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특화자원 중심의 6차산업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력 제고 및 일자리 창출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지역 간 연계를 통한 자생력 있는 특화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고창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 부안 참뽕연구소, 정읍 생명공학연구원 등 지역 내 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지역 제조업체 및 생산재배 농가 등과 연계하여 새로운 지역 특화산업 발전 경로를 창출하자는데 합의했다. 기존 지자체 경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네트워크의 공간적 범위를 확대해 더 많은 주체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사업 구성()

세부사업명

사업기간

사업지역

추진주체

Berry-good 소스 사업단 운영

프리미엄 Berry-good 소스 개발

Berry-good 소스 홍보사업

소스 사업화 및 기업지원사업

2015~2017

고창군, 정읍시,

부안군

고창군

   

 

베리류 전국 생산 1위 지역 왜 뭉쳤나?

고령화, 수익감소 등 각개전투로는 한계

고창군, 부안군, 정읍시는 복분자, 오디 등 베리류 생산의 중심지로 전국 생산량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차 생산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높은 인력 의존율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농가수익 감소와 베리류 재배 농가의 고령과, 연작 피해 및 기계화 작업 어려움으로 생산량 및 재배면적도 감소한 게 요인이다. 여기에 기존 복분자 등 베리류는 주류 제품이 주요 가공제품으로 주류시장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품질별, 가격대별 제품이 다양하지 못해 소비시장에 한계가 있고 마케팅 및 홍보 전략도 미흡했다. 고가 원료, 가격으로 인한 가공제품의 유통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으며, 생과에 대한 언론 홍보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제품 구매력으로 효과는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베리류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기반 조성 및 원료수급 대책 마련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베리류 가공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방안과 체험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한 운영의 다각화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들 3개 지역은 이 같은 공통 문제점을 인식하고 힘을 모으는데 합의한 것이다. 5일 근무제 시행으로 급증한 관광수요에 대처할 자원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창군 복분자 클러스터 단지, 부안군 누에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체험관광도 개발한다. 고창군, 부안군, 정읍시를 아우르는 미식 여행개발과 미디어 연결을 통한 홍보 전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국내 및 해외 소스 시상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주목해 침체된 베리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각개전투보다는 뭉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베리굿 소스의 산업화 가능할까?

풍부한 특화자원 장점 최대한 활용

고창군, 부안군, 정읍시 생활권의 농업인구 3분의1이 베리류 재배 생산을 하고 있다. 전국 복분자 생산량의 60%, 오디 생산량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제품가공에 필요한 원료 수급면에선 우수하다. 베리류 이외에도 소스 원료로 사용가능한 고구마, 바지락 등 풍부한 특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식문화의 글로벌화 등 사회적인 요인에 따라 패밀리 레스토랑, 디저트 산업 등이 급성장하고 있다. 베이커리 및 패밀리 레스토랑 성장 등 식음료산업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베리류는 색과 향이 좋아 레스토랑 및 디저트 등 편의식품에 반드시 필요한 품목인 소스류에 적용하기에 좋은 원료이다. 주류, 음료 가공에만 의존하지 않고 식문화의 변화 추세와 소비자의 취향에 부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소스의 색, 향미 증진, 기능성 증진을 통한 기존 소스와 차별화가 과제다. 기존 소스는 증점제와 색소 등 많은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여 기호만 충족시키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고가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베리굿 소스의 프리미엄 제품은 항산화활성이 높은 베리류를 원료로 천연의 색과 향미를 증진시키며 기능성 증진으로 기존 소스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서남부 생활권에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적극 연계 활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인 고창군은 청정이미지와 풍부한 베리류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고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의 제품가공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부안군은 풍부한 관광자원과 오디 가공의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읍은 베리류 생산량이 많고 국책연구소인 한국생명공학원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분원이 위치하고 있어 기초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3개 시군의 특화된 자원과 인프라를 연계 활용 시 베리굿 소스 사업의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가공업체들의 유통망 확보와 홍보 부족으로 가공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았지만 관광객과 유명인들과 함께하는 컬리너리 투어 등 개발 제품과 관광체험을 연계하고 미디어를 통해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참여기관

역할분담

고창군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

- Berry-Good 소스 사업 주관 및 운영

- 지역내, 지역간 산관학연 네트워킹 구축

- 프리미엄 소스 개발 및 홍보사업

- 파일럿 플랜트 활용 소스류 제품 생산

- 소스제품 사업화 지원 사업

부안군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부안참뽕연구소 및 참뽕가공센터)

부안로컬이노베이

마케팅강화사업단

- 지역내 네트워킹 구축

- 파일럿 플랜트 활용 쨈류 제품 생산

- 신제품 마케팅 및 유통채널 확보

정읍시

생명공학연구원

- 지역내 네트워킹 구축

- 프리미엄 소스류 제품 품질개선 연구

- 신제품 마케팅 및 유통채널 확보

3개 시군 농가 및 가공업체

베리류 재배 및 소스 생산 유통

 

 

3~4년 전부터 지역 간 협력 교류

주요 의사결정은 지자체장 논의 통해

김영화 고창군 기획예산실 담당

고창군을 포함한 정읍시, 부안군과의 공동사업인 베리 소스 산업 육성은 공통점인 농산물에서 세부적으로 복분자, 오디 등을 연계하자는 것이다. 술 같은 주류나 건강제품에서 10여년째 침체를 지속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 새로운 산업을 위해서는 연구개발부터 제품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각 지자체별로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1개 지자체가 모두 감당하기는 벅찼다. 그래서 힘을 합쳐보다는 게 핵심이다. 아직 성공한 사례는 아니지만 3년간 투자를 통해서 기반이라도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해서 방송이나 홈쇼핑까지 공동 홍보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고민 끝에 새로운 제품으로 선택한 것이 베리를 이용한 18개 종류의 소스 산업이다. 연령 층을 타깃해 중국 등으로 수출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 연구 시설 등을 활용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3개 지역 업체들이 동일 브랜드를 생산해 판매하자는 전략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특히, 생활권 사업은 정부 정책이기도 하지만 행적구역이 각각 다른 3개 지자체가 연대해 이러한 사업추진을 하기까지는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3개 시·군은 지난 2011년부터 자치단체간 인사교류를 시행해 왔다. 2012년에는 3개 시·군 관광상품 공동개발과 각고의 노력 끝에 서남권 광역화장장 시설 공원화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해 각 지역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2013년에는 휴먼시티 정읍·고창·부안 시티투어메이플-스톤 공동체 지원센터 조성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동상동몽 오순도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연계해 추진하는 등 ‘2014년 지역행복생활권 우수지방자치단체상을 받기도 했다.

물론 주요 실무는 각 지자체 기획부서 관계자들이 사전에 협의하거나 조율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은 지자체장들의 모여서 협의·결정한다. 일반적인 용역보다는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주요 사안 등을 사전에 협의해오던 경험이 의사결정 단계를 빠르게 이끌고 있다. 

 

<3개 시군 사업 추진실적>

년도

사 업 내 용

2011~

3개 시군 자치단체간 인사교류

2012~

3개 시군 관광상품 공동개발

서남권 광역화장장 시설 공원화 사업

2013~

휴먼시티 정읍고창부안 시티투어

메이플-스톤 공동체 지원센터 조성

2014~

동상동몽 오순도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

2014년 지역행복생활권 우수지방자치단체 수상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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